2009년 11월 09일
즈질스럽고 쿰쿰한 그와 그녀의 일상다반사
1. 응급실 체험수기
작가는 분명 천재 아니면 변태다. 응급실 정문에 인쇄해서 붙여놓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와닿는 만화다. 특히 오---메가---쓰리에서는 자지러지는 줄 알았다. 오늘도 수십명의 아무 이상 없었던(?) 복통 환자가 응급실을 다녀갔다. 한 20대 여성은 부모와 함께 응급실을 찾았는데, 고열과 복통이 갑작스레 시작된다며 신종플루로 자기 딸이 죽는 것은 아니냐고 부산을 떨었다. 사진 촬영하고 보니 문제는 '변'이었고, 관장 한방에 모든 증상은 씻은 듯이 소실되었다.
복통뿐만 아니라 단순 증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하여 치료받고 떠나는 환자가 하루에도 수십명이 넘는다. 새벽마다 복통에 시달리는 환자 여러분, 제발 식이섬유 풍부한 음식 많이 드시고 폭식 좀 자제하고 드실 때 잘 씹어드시길. 단순 복통으로 보호자와 싸워가면서 피검사며 사진검사며 긁어대고 설명해야 하는 의사의 마음도 찢어지니 말이죠.
2. 소견서의 힘
나는 이전에 의사의 소견서가 이토록 막강한 힘을 가진 물건인줄 몰랐다. 얼마전 단순 고열로 응급실에 왔다가 의증으로 타미플루를 처방 받아간 중학생이 한명 있었는데, 학생의 어머니가 한 일주정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견서를 요구한적이 있었다. 교통사고-보험 문제와 같은 민감한 문제도 아니었고 실제로도 일주정도 경과관찰 및 인정이 필요하다 생각되었기에 별 고민없이 써주었는데, 이게 급우들 사이에서 대박을 터뜨린 모양이었다.
그 학생의 같은 학교 급우로 보이는 한 친구가 오늘 응급실에 고열을 주소로 찾아와선 치료를 받은 후, 비슷한 내용의 소견서를 요구했다. 어디에 쓸꺼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도 의사 선생님 소견서 한장 받아서 일주정도 등교안하고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아차' 하는 생각과 함께 대충 일련의 그림이 떠올랐다. 당연히 교사는 요즘같이 어수선한 시절엔 의사인 나의 소견서 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할 것이 분명했고, 그 소견서의 방침에 따라 한 학생의 life cycle 및 quality가 달라질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간에 의례적으로 써오던 소견서였기에 별 생각없이 환자나 보호자의 요구대로 다 작성해줬던 것이었다.
대충 말을 들어보니 고열로 새벽에 그 병원을 가면 응급실에서 소견서를 써주고, 그 종이 한장이면 등교하지 않고도 집에서 게임을 신나게 할 수 있다는 소문이 친구들 사이에 퍼진 모양이었다. 의사 소견서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그리고 마음 속 깊이 1그람 정도는 내가 일찍이 이런 꼼수를 알았더라면 좀 더 자유롭게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을거란 생각도 불현듯 들었다. 여하튼 오늘부터 단순 증상에 대한 소견서 작성이라도 내 면허번호가 적힌 물건이니만큼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하여 신경써서 써줘야겠다.
작가는 분명 천재 아니면 변태다. 응급실 정문에 인쇄해서 붙여놓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와닿는 만화다. 특히 오---메가---쓰리에서는 자지러지는 줄 알았다. 오늘도 수십명의 아무 이상 없었던(?) 복통 환자가 응급실을 다녀갔다. 한 20대 여성은 부모와 함께 응급실을 찾았는데, 고열과 복통이 갑작스레 시작된다며 신종플루로 자기 딸이 죽는 것은 아니냐고 부산을 떨었다. 사진 촬영하고 보니 문제는 '변'이었고, 관장 한방에 모든 증상은 씻은 듯이 소실되었다.
복통뿐만 아니라 단순 증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하여 치료받고 떠나는 환자가 하루에도 수십명이 넘는다. 새벽마다 복통에 시달리는 환자 여러분, 제발 식이섬유 풍부한 음식 많이 드시고 폭식 좀 자제하고 드실 때 잘 씹어드시길. 단순 복통으로 보호자와 싸워가면서 피검사며 사진검사며 긁어대고 설명해야 하는 의사의 마음도 찢어지니 말이죠.
2. 소견서의 힘
나는 이전에 의사의 소견서가 이토록 막강한 힘을 가진 물건인줄 몰랐다. 얼마전 단순 고열로 응급실에 왔다가 의증으로 타미플루를 처방 받아간 중학생이 한명 있었는데, 학생의 어머니가 한 일주정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견서를 요구한적이 있었다. 교통사고-보험 문제와 같은 민감한 문제도 아니었고 실제로도 일주정도 경과관찰 및 인정이 필요하다 생각되었기에 별 고민없이 써주었는데, 이게 급우들 사이에서 대박을 터뜨린 모양이었다.
그 학생의 같은 학교 급우로 보이는 한 친구가 오늘 응급실에 고열을 주소로 찾아와선 치료를 받은 후, 비슷한 내용의 소견서를 요구했다. 어디에 쓸꺼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도 의사 선생님 소견서 한장 받아서 일주정도 등교안하고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아차' 하는 생각과 함께 대충 일련의 그림이 떠올랐다. 당연히 교사는 요즘같이 어수선한 시절엔 의사인 나의 소견서 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할 것이 분명했고, 그 소견서의 방침에 따라 한 학생의 life cycle 및 quality가 달라질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간에 의례적으로 써오던 소견서였기에 별 생각없이 환자나 보호자의 요구대로 다 작성해줬던 것이었다.
대충 말을 들어보니 고열로 새벽에 그 병원을 가면 응급실에서 소견서를 써주고, 그 종이 한장이면 등교하지 않고도 집에서 게임을 신나게 할 수 있다는 소문이 친구들 사이에 퍼진 모양이었다. 의사 소견서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그리고 마음 속 깊이 1그람 정도는 내가 일찍이 이런 꼼수를 알았더라면 좀 더 자유롭게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을거란 생각도 불현듯 들었다. 여하튼 오늘부터 단순 증상에 대한 소견서 작성이라도 내 면허번호가 적힌 물건이니만큼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하여 신경써서 써줘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