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9일
새벽녁 아이가 호소하는 복통은 단지 변 때문이었다?

금일 새벽 4시, 복통을 호소했던 2살배기 꼬마 아이의 배사진
(블로그 업로드에 관하여 어머님의 동의를 구했습니다.)
(블로그 업로드에 관하여 어머님의 동의를 구했습니다.)
새벽녁 응급실 당직번을 서다보면 복통을 호소하는 환아들을 반드시 5명 이상은 만날 수 있다. 여기엔 일부 기질적 원인에 기인한 복통도 있지만 역시나 기능적 혹은 생리적 원인에 기인한 복통이 그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한다. 요즘은 감(?)잡은 탓인지 복통을 호소하는 환아에게 가장 처음 건네는 질문이, '똥 언제 마지막으로 쌌어? 많이 쌌어?'다. 혹여나 최근에 변비증세가 있었다면 surgical abdomen을 감별하기 위한 간단한 이학적 검사를 마친 후, 곧바로 배사진을 촬영하러 보낸다. 대개 아이들의 100에 70-80은 방사선 사진에서 똥이 한가득 차있다. 이내 관장을 시행하면, 아이들은 언제그랬냐는듯 수줍게 웃으며 더이상 아프지 않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지금 소개할 새벽녁 소아 복통의 주범, 소아 변비다. 오늘은 소아 변비의 정의와 원인, 그리고 그 진단과 올바른 치료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변비란 변을 보는 횟수가 적고 변이 굵고 딱딱하여 변을 보기 힘든 상태를 말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변을 보지 못하면 변비로 치료를 해야 하느냐는 연령이나 먹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개인적인 차이가 있다. 대체로 변을 보는 횟수가 일주일에 두 번 이하이고 변이 밤톨 모양 또는 염소의 똥 모양으로 되면서 양이 적어지고 변을 보는데 고통이 따르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다. 소아 변비의 발생 빈도에 대해 정확히 조사되어 있지는 않지만,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변비로 고생을 하고 있다.
이와같은 변비는 소아의 가장 흔한 소화기 증상의 하나로 복통과 같은 경한 증상에서부터 만성적 유분증이나 흡수장애 등 심각한 증상에 이르기까지 그 양상이 다양하다. 소아에서의 변비는 대부분이 기질적 원인이 없는 특발성 즉, 기능성 변비이며 이의 발생에는 다양한 인자들이 관여하고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소아의 의지만이 아닌 결장, 직장과 항문 괄약근들의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복잡한 과정이 그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 식사 : 식사량이 적으면 음식중의 섬유질이 부족하여 대변양이 줄어들어 변비가 된다. 모유를 먹는 아이보다는 분유를 먹는 경우에 변비가 많고, 특히 생우유를 많이 먹이면 다른 음식의 섭취가 줄어들어 변비가 잘 생긴다.
2. 불규칙적인 배변 : 놀이에 열중하거나 화장실 상태가 혐오스럽거나 하여 변보는 것을 자꾸 참게 되면 변을 보고 싶은 반응이 줄어들어 변비가 생긴다.
3. 스트레스 : 부모의 다툼, 동생이 태어나는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변비를 일으킨다.
4. 항문의 문제 : 대장이나 항문자체의 기형이 있으면 변비가 생긴다.
5. 신체의 다른 이상 : 갑상선질환, 당뇨 등 신체의 여러 질병상태가 변비를 일으킨다.
6. 약 : 여러 가지 약이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7. 기타 : 운동 부족, 유전적 요인, 선천기형.

아이들이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소아 변비를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한다.
-1주일에 2회이하의 배변.
-단단하고 마른 변을 보는 것.
-대변 볼 때 힘들거나 아퍼하는 것.
-피가 묻어나는 대변.
-대변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
-복통과 복부 팽만.
-성질을 잘 내고, 안절부절.
-식욕 상실.
-화장실 가기를 두려워하는 경우.
-대변이 마려운 경우나 혹은 대변보는 중에 소리를 지르는 경우.
그렇다면 소아변비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그 첫번째 방법은 관장이다. 관장을 하면 습관성이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단단한 대변이 차 있다면 일단 관장을 하는 것이 좋다. 관장은 가능하면 안하는 것이 좋지만, 필요할 때는 망설이지 말고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시행해야 한다.
두번째는 식이요법이다. 아이들에게 충분한 물과 섬유질을 섭취하게 해주어야 한다. 유아들은 누런 설탕이나 엿기름을 먹여 볼 수 있습니다. 모유수유아는 물 50㏄에 누런 설탕 한 찻숟갈이나 엿기름내린 물 510㏄를 타서 하루에 2번 먹이면 좋다. 분유수유아는 수유 한번 걸러 분유에 같은 양을 타서 먹인다. 그리고 이유식을 늦지 않게 진행시킨다. 조금 큰 아이들은 곡물, 과일, 야채등의 섭취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밥과 반찬, 특히 김치를 많이 먹이는 것이 좋다. 식사를 잘 하지 않는 아이들은 콩등의 곡물을 갈아서 식사때마다 2~6숟갈씩 물에 타서 먹여보자. 처음에는 배에 가스가 찰 수 있으므로 소량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소아들의 경우 우유, 요구르트를 합하여 하루에 400㏄이상은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우유를 너무 많이 먹게 되면 밥과 같은 다른 음식의 섭취가 적어져 영양의 불균형이 생기고 변비가 생길 수 있다. 흔히 변비에는 물을 많이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상적인 양의 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수분이 부족하여 변비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밥을 먹는 아이들은 수분섭취가 부족하지 않은지 살펴 보아야 한다. 아이의 몸무게에 따른 매일 먹도록 권하는 하는 물의 양은 다음과 같다. 이 양은 쥬스, 생우유 및 분유를 탈 때 사용하는 물을 모두 포함한 양이다. 더불어 식이요법은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최소한 3 5일 이상 걸리며 이후에도 꾸준하게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약 10㎏ 아이는 5컵 <총 1000㏄>
약 15㎏ 아이는 7컵 <총 1400㏄>
약 30㎏ 아이는 9컵 <총 1800㏄>
셋째는 배변습관의 교정이다. 하루중 제일 여유있는 시간을 정해서 매일 같은 시각 <가능하면 식사직후>, 10분정도 변기에 앉아 있게 하고, 발판을 사용하여 발이 바닥에 닿을 수 있도록 하자. 변기에 앉아 있는 동안 책을 읽게 하거나, 라디오를 듣게 해도 좋다. 변기에 앉아 있는 동안과 그 이후에도 칭찬과 보상을 줌으로써 아이가 변기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론 약물요법이 있다. 심한 변비라면 의사들은 간혹 약물을 처방한다. 약제는 아이가 체내 리듬을 찾기 위해 매일 복용하게 할 수도 있으며, 3달이상 사용할 수도 있다. 더불어 기형이 있는 경우 수술적 처치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몇가지 방법만 일상 생활 속에서 잘 실천한다면 새벽녁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변비에 기인한 복통 해결을 위해 응급실로 내원하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아, 나도 우는 애기들 억지로 관장하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 by | 2009/06/29 04:35 | 건강 | 트랙백(2) | 덧글(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