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야 할 81가지 이유] 19-1. 신종 인플루엔자는 거짓이다? 81가지 이유



지난 이야기 링크 모음,
    '병원에 가야 할 81가지 이유' 연재를 소개하며,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19. 독감보다 타미플루가 더 위험하다.


앞서 소개된 돼지 그리고 조류 인플루엔자와 백신, 타미플루에 얽힌 정치적 논란에 대한 비평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애초부터 허현회씨의 헛소리에 대한 의학적 검토만 계획했고, 또한 비생산적인 그의 음모론에 얽혀 힘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돼지 인플루엔자 등은 모두 같은 바이러스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만 반응하는 타미플루에 대한 효능이 계속 문제 되어 왔지만, 이는 철저히 묵살되었다. 2010년 1월 유럽평의회 보건 의장인 볼프강 보다르크는 일반 계절형 인플루엔자를 신종 플루로 변종시켜 공포를 만들어 내었던 음모를 조사하기 위해 위원회를 소집했다. 그는 “타미플루에는 동물의 암세포와 발암물질, 중금속 등이 들어있고, 접종하면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인플루엔자보다 백신이 더 위험하다.”고 조사 이유를 밝혔다. 이 시기 백신으로 전 세계에서 12,79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타미풀루의 부작용으로 수백만 명이 고통을 겪었고, 수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81가지 이야기 중)


필자의 무식함은 여기서도 드러난다. 먼저 그가 소개한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돼지 인플루엔자가 정확히 어떤 병인지 알아보자.


사스(SARS) : 중증급성 호흡 증후군은 사스-코로나 바이러스(SARS coronavirus, SARS-CoV)가 인간의 호흡기를 침범하여 발생하는 질병이다. 2002년 11월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발생, 홍콩을 거쳐 세계로 확산된 전염병으로 2003년 7월까지 유행했다. 8,09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그 중 774명이 사망했다.

조류독감(조류 인플루엔자): 조류독감은 닭, 오리, 야생 조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vian influenza virus)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며 드물게 사람에게서도 감염증을 일으킨다. 2003년 말부터 2008년 2월까지 고병원성(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A, H5N1)가 인체에 감염된 사례가 640건 이상 보고되어 있다. 2013년에는 중국에서 H7N9이 유행하여 400 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4년 국내에서 H5N8이 조류에서 문제가 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는 없다.

돼지독감(돼지 인플루엔자) : 돼지를 매개로 전염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A, H3N2 및 H1N1이 흔함)의 총칭, 혹은 그것이 감염됨으로써 생기는 호흡기 증상을 말한다. 돼지 인플엔자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된 예로는 1918년에 대유행하여 200만명이 사망한 스페인감기가 유명하다.

신종플루(신종인플루엔자) : 돼지독감, 또는 돼지 인플루엔자라고도 불렸으나 세계보건기구가 2009년 4월30일 신형 인플루엔자가 돼지로부터 전염되는 것이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돼지 인플루엔자(swine flu)' 대신 'influenza A (H1N1)'로 부르기로 결정하면서 명칭이 변경됐다. 사람, 돼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되어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서 2009년 4월 처음 발견되었다. 214개국 이상에서 확진이 되었고 대유행(pandemic)이 종료된 2010년 8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18,50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일단 사스와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지만 그 계열이 다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은 구분되어야 한다. 헌데 그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사스에 듣지 않는다며 효용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병을 초래하는 원인 바이러스가 달라서 치료제가 듣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를 철저히 묵살한 채(?) 논지를 전개해나간다. (물론 이 역시도 그의 무지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어서 그는 경향신문의 기사를 그대로 오려와서 인플루엔자 백신은 위험하며, 타미플루의 부작용 때문에 수백만명을 고통에 빠뜨리고 수만 명을 사망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앞서 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개념에 대한 인지가 부족했던 것처럼 인플루엔자 백신과 치료제가 각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인플루엔자 백신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타미플루에 대한 비판이 등장하고, 결론은 다시 백신 예방접종의 무용성을 이야기하는 등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것이다. 자칭 의학 비평가라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의학적 무지의 향기가 다들 느껴지는가. 

(확인하자. 인플루엔자의 예방과 치료제의 구분을. 출처 : 위키디피아)

*참고 : 타미플루의 성분은 oseltamivir라는 물질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NA 단백질에 결합해 기능을 차단해 치료효과를 내는 치료제다. 반면 인플루엔자 백신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항원 단백질이 들어있어 접종하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되어 바이러스 감염시 이를 물리칠 수 있게 하는 예방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번에는 그가 빌어 온 경향신문의 기사를 보자. 경향신문 국제부 이청솔 기자의 '다국적 제약사 신종플루 공포 교묘히 부추겨'가 바로 그가 제시한 백신과 타미플루의 위험성 및 높은 사망률의 근거다. 경향신문 기사는 영국의 일간지 더 선의 기사를 인용해, 유럽평의회 보건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볼프강 보다르크(Dr. Wolfgang Wodarg)의 발언을 소개했다. 요약하자면, WHO가 제약회사와 결탁하여 백신 및 치료약 판매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 신종플루의 대유행을 조작했으며(faked pandemic), PACE(유럽평의회)에서는 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고: Council of Europe will investigate and debate on "Faked Pandemic"

이를 2차 인용한 허현회씨의 주장을 검증하기에 앞서 먼저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은 왜 가짜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자. 2009년 4월 멕시코와 미국 등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전 세계 214개 나라로 확산됐고, 이로 인해 1만8천44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WHO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 두 달 만인 2009년 6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대유행을 선언했고,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의 백신 확보에는 즉각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는 제약회사에 총 인구수에 조금 못 미치는 6,000만명분을 주문했으며, 네덜란드 또한 1,900만명분을 주문했으며 미국도 2억5,100만명분을 구입해 이 중 1억6,000만명분을 의료계에 분배하기도 했다. 하지만 WHO의 예측과는 달리 이후 환자 수가 줄고 치명성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나자 14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대유행 종료를 선언했다. 신종플루 유행이 우려했던 만큼 극단적 사태로 치닫지 않자 WHO가 상황을 잘못 파악하고 과잉대응 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었고 일각에서는 WHO가 제약업계와의 결탁해 신종플루 위기론을 확산시켰다는 음모론까지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서 유럽평의회는 볼프강 박사의 발의를 통해 관련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진실 규명을 위한 조사 및 WHO의 청문회 참석을 요청했다. 2010년 6월 청문회 결과 유럽평의회는 'The handling of the H1N1 pandemic: more transparency needed' 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대유행에 관한 WHO의 개념 정립의 혼선의 문제와 함께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대응 계획 마련 과정에서 제약회사 등이 포함된 전문가 자문단 내부의 이해관계 등이 지나치게 고려되는 등 체계적이고 투명성있는 의사 결정 절차가 결여된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다만 WHO가 신종플루 대유행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제약업계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은 뚜렷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말미에서 신종플루 대유행 선언 및 대응과 관련하여 기존의 복잡한 대유행 단계의 개선 및 의사절차 과정의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물론 '우리는 최선보다는 최악을 대비할 수 밖에 없다.' 는 WHO의 변명처럼 그들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매해 질병의 대유행을 정확히 예측하고 대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신종 플루 사태에서 보듯이 그들의 잘못된 예측으로 인해 초래된 엄청난 보건의료 재정의 낭비는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헌데 허현회씨는 이와같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아래와 같은 양념을 더해서 인플루엔자 백신 및 치료제가 무시무시하게 위험하고, 그 부작용으로 수백만명이 고통받고 수만명이 사망했다며 공포를 조성하고 주류 의학을 비난했다.  


그는 “타미플루에는 동물의 암세포와 발암물질, 중금속 등이 들어있고, 접종하면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인플루엔자보다 백신이 더 위험하다.”고 조사 이유를 밝혔다. (81가지 이유 중)


하지만 해당 내용은 유럽평의회 및 볼프강 박사의 홈페이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인 것일까. 물론 고민할 필요는 없다. 주류 의학 비난을 위한 그의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플루엔자와 관련된 두가지 문제를 구분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 인플루엔자에서 백신 혹은 타미플루의 의학적 효과
둘째, 2009년 유행했던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대유행의 진위여부 

볼프강 박사와 유럽평의회는 위 두가지 논의 중 두번째 문제를 지적했다. 그들은 첫번째 문제에 대한 그 어떤 과학적 의문이나 고증도 시도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지나친 대중의 공포감을 유발하고,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 재정을 악화시킨 두번째 문제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다. 물론 조사 및 청문회 결과 신종 플루는 기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달리 사람, 돼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되어 있는 새로운 형태라는 사실은 증명되었다. 하지만 광범위한 사람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백신의 예방접종은 불필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즉, 유행의 정도나 사망자 수 등을 따져 보았을 때 매년 유행하는 계절성 독감 수준에 지나지 않았으며, 대응 및 치료 전략 역시 계절성 독감 수준이면 충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허현회씨는 교모하게 두번째 문제에 대한 논의를 끌어와서 첫번째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결론을 도출하는데 이용한 것이다. 이후 그가 제시하는 사례들은 더 가관이다.


2010년 1월,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한 20대 임신부가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받은 후 5일 후에 태아가 사산되었다고 밝혔다. 2009년 9월에는 캐나다의 원주민 마을인 오사트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이 집단으로 입원하고, 마을 전체에 질병이 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일본, 미국 등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조류 인플루엔자보다 백신이나 타미플루가 더 위험하다는 경고가 널리 퍼졌지만 주류 의사와 주류 언론을 중심으로 한 공포 조장은 계속됐다. (81가지 이유 중)


일단 그가 첫번째 사례로 언급한 '신종플루 백신접종 임신부 태아 사산'은 보건복지부에서 밝힌 것이 아니라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이후 이 문제를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결과 해당 임산부는 임신 26주 상태로 태아는 이미 임신 15주째부터 성장이 멈춘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성장 지연으로 인한 저체중에 의한 사산으로 결론내린 바 있다. 또한 37세 임산부의 접종 후 태아 사산 역시 부검결과 융모양막염에 의한 자궁 내 감염이 사인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아래와 같은 백신 관련 의혹이 한참동안 나돌기도 했다.

일부 잘못된 정보와 근본없는 의혹들이 떠도는 맘들의 까페의 덧글 中


캐나다 오사트 마을에서 일어난 두번째 백신 부작용 사례 역시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다. 작가 겸 목사인 Kevin D. Annett'The Mask Slips, for Those with Eyes to See: Preparing for the Real Pandemic' 이라는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Last week, many of the aboriginal people in the remote west coast village of Ahousaht were innoculated with the tamiflu vaccine. Today, over a hundred of them are sick, and the sickness is spreading.
(지난주, 서쪽 해안에 자리잡은 오사트 마을의 원주민들은 타미플루 백신(?)을 접종 받았다. 그리고 오늘날 그들 중 백명 이상이 앓고 있으며, 이 병은 퍼지고 있다.)

On the face of things, it appears that flu vaccinations are causing a sickness that is being deliberately aimed at aboriginal people across Canada, and this sickness will be fatal: a fact acknowledged by the Canadian government by their “routine” sending of body bags to these Indian villages.
(캐나다 정부를 통해 원주민들에게 공급되는 플루 백신은 치명적인 병을 유발하지만, 정부는 이것은 루틴이라며 지속적으로 백신을 보급하고 있다.)

Before you express your shock and denial at the idea that people are being racially targeted and killed, remember that murdering Indians with vaccinations is not a new or abnormal thing in Canada
(특정 인종을 타켓으로 죽이려 했다는 사실에 충격과 부인의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캐나다에서 백신으로 원주민을 살해하는 것이 전혀 새롭거나 이상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라.) 


대충 여기까지 읽어보면 케빈이 어떤 생각과 목적으로 이 글을 작성했는지 느낌이 딱 온다. 이 글에서도 허현회 씨의 책처럼 의학적 무지는 묻어 나온다. 일단 타미플루는 치료제로서 예방 접종을 위한 백신과는 다름을 앞서 설명한 바 있다. 또한 타미플루는 경구용 제제로 알약이나 시럽상태로 시판되어 있을 뿐, 주사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또 다른 치료제인 리렌자는 주사의 형태로 주입되기도 한다.) 이어서 등장하는 캐나다 정부의 백신을 통한 특정 인종 말살설은 더 길게 이야기 할 가치도 없어 보인다. 허현회씨는 여기서 한술 더 뜬다. 2차 인용도 모자라,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이 집단으로 입원하고 마을 전체에 질병이 퍼졌다.'라며 거짓 변형까지 서슴지 않는다. 백신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타미플루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주류 의사와 주류 언론을 비난하는 수법은 이제 익숙하다. 이와 관련된 사실은 무엇일까. 아래 두 논문만 확인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대개 원주민들은 생활 여건이 열악하고 당뇨 등의 만성적인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종 인플루엔자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에게 백신 접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를 백신을 이용한 특정 인종 말살설과 연결시키는 케빈 역시 허현회씨 못지 않은 사기꾼인 셈이다.   

1. The responses of Aboriginal Canadians to adjuvanted pandemic (H1N1) 2009 influenza vaccine
2. Communicating Risk to Aboriginal Peoples: First Nations and Metis Responses to H1N1 Risk Mess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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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4/12/18 10:0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2/20 01:3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석기군 사망사유 2015/01/28 00:37 # 삭제

    사망사유는 타미플루 복용에 의한 즉사로 추정.. 관련자료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medicalscience&no=194408
  • Polycle 2015/01/28 00:46 #

    *** 지나가다님께 알려드립니다. 덧글이 너무 긴데다 어디서 긁어오셨는지 가독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차라리 링크를 걸어주시기바랍니다. 덧글은 직접 쓰신 것도 아닌 것 같고, 지저분해보여서 일단 지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