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B driver with Mu~
최근 들어 부대 생활관과 각 부처를 돌아다니며 똥질(?) 및 취침 중 습격을 일삼는 괴생명체가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었다. 그간에 야생 동물 생포 및 치료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온 나로써는 이 미스테리한 사건을 해결하여 권위와 명성을 드높이고 싶었다. '군의관님 자꾸 왜 이러십니까'라며 응탈부리던 의무병들도 이내 '이 똘끼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포자기한 채 나를 따라 나섰다. 방한 장갑과 더불어 불의에 사고에 대비하여 겐타마이신 주사를 앞 주머니에 챙긴 후 그 녀석이 자주 출몰한다는 분리수거장 앞에 매복하기로 했다. 매복에 위장은 필수였다. 하지만 의무병들이 사정하는 통에 이번만 특별히 위장을 면제하는 결정을 내리자 행군 열외보다 더 기뻐하는 녀석들을 보며 내심 흐뭇해지기도 했다.
매복 십여분이 지났을 무렵 녀석이 어슬렁거리며 나타났고, 이후 약 삼십여분 간의 사투 끝에 소세지를 통한 유인으로 생포에 성공했다. 모양새가 성묘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새끼 티를 완전히 벗지 못한 어리숙한 새까만 고양이었고 몇 일을 먹지 못했는지 몸은 삐적 말라있었다. 이전에 사둔 고양이 사료로 굶주린 배를 채워주었고, 고양이 샴푸로 목욕탕에서 깨끗하게 몸을 씻긴 후 잘 말려주었다. 홀로 지낸 시간이 오래였을까. 그르렁 소리를내며 코를 여기저기 부비기 시작했고, 이내 물릴 수도 있다는 우리의 경계심도 허물어졌다. 의무실에 찾아오는 병사들도 하나같이 좋아하며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하는 통에 불청객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낯선 검은 고양이. 병사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향후 의무실에서 양육할지 아니면 수류탄 처치공을 통해 밖으로 내보낼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 고양이 목욕 중 발견한 흡사 쌀알과도 같았던 이 것. 일전에도 소개한 바 있지만 살아 움직이는 녀석은 처음이라서.


덧글
가능하신다면 동믈병원에서 구충제 사다가 먹여보심 좋아요.사람처럼 양쪽 볼을 눌러 입을 벌리게 한 후 가능한 안쪽 깊숙히 밀어넣은 후 다물게 하여 입을 못벌리게 몇초간 잡고 있다가 놔주지요. 즤집 고양이는 그런다고 할퀴진 않아 다행인데 약이 쓴지 거품 물고 뱉어나지만요.먹일 때 다정하게 얼러주는 게 포인트. 할퀼까 두렵다면 담요나 수건으로 얼굴만 남기고 돌돌 감는 게 좋죠.
...지만 데리고 키우실 거 아니면 오가다 먹을 것과 물이라도 마시게 해주면 좋고요.
애교 많은 고양이는 정말...사람을 녹여버리죠.
2014/11/23 11:57 #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