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6일
오스트렐리아산고양이 새끼는 오스트렐리아산고양이
'오스트렐리아산고양이 새끼는 오스트렐리아산고양이'
살아오면서 읽었던 몇안되는 만화책 중에 하나인 '짱구는 못말려'의 한 에피소드에 소개된 어구다. 몇권의 어느 페이지에 소개된 어구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작가의 뛰어난 표현력에 무척이나 공감했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에피소드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짱구는 못말려 속의 짱구 엄마는 온종일 누워서 카스카베산 과자를 우걱거리며 TV 모닝쇼를 보고 웃는 것을 즐겨하는 사람이었다. 헌데 어느 날인가 한살배기 히마(짱구의 동생)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에 충격받아 억지로 고풍스럽고 우아하게 생활 습관을 바꾸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짱구가 '역시 오스트렐리아산고양이 새끼는 오스트렐리아산고양이'라며 엄마에게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남기고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짱구 엄마와 짱구, 그리고 히마처럼 나와 엄마도 참 닮은 구석이 많다. 그중 하나가 아이들을 놀리는 일인데,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엄마는 종종 어린 아이들을 깜짝 놀래키거나 메롱하며 혀를 내밀고 놀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귀엽고, 또 학생들을 자주 만나는 직업을 가지다보니 자연스레 튀어나오는 행동들이다. 어린시절부터 그런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고 자라오다보니 나 역시 장난기 가득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병원생활을 하는 지금도 직장 동료들 사이에선 성숙한 이미지보다는 개구장이 이미지가 강한 편이었다.
그렇다보니 종종 병원에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가끔 장난을 치기도 하는데, 부모님 앞에서는 주사 안놓는다고 달래면서 멀리서는 주사기 바늘에 공기를 넣고 빼고를 반복하며 장난기어린 미소로 아이를 쳐다보거나, 때론 똥장군이라 놀리기도 메롱하며 웃음을 날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병원이라는 무서운 공간에서 흰가운을 입은 딱딱한 의사선생님만 상상하다가 장난기어린 내 모습을 보면서 웃으며 무척이나 좋아한다. 하지만 병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의사선생님의 장난어린 모습 앞에서도 울상짖는 아이들도 종종 있는데, 대개 이런 경우도 증상이 호전되면 웃음을 되찾고 되려 장난을 걸어오기도 한다.
얼마전 응급실에 근무하면서도 열감을 주소로 병원을 찾은 아이들에게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응대하자 함께 근무하는 동갑내기 간호사가 선생님은 초딩같다며 놀려댔는데,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 또한 우리 엄마의 하나뿐인 아들인지라 그 장난기어린 본성은 흰가운을 입었다 할지라도 숨기긴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역시 짱구 말대로 오스트렐리아산고양이 새끼는 오스트렐리아산고양이인가보다.
살아오면서 읽었던 몇안되는 만화책 중에 하나인 '짱구는 못말려'의 한 에피소드에 소개된 어구다. 몇권의 어느 페이지에 소개된 어구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작가의 뛰어난 표현력에 무척이나 공감했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에피소드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짱구는 못말려 속의 짱구 엄마는 온종일 누워서 카스카베산 과자를 우걱거리며 TV 모닝쇼를 보고 웃는 것을 즐겨하는 사람이었다. 헌데 어느 날인가 한살배기 히마(짱구의 동생)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에 충격받아 억지로 고풍스럽고 우아하게 생활 습관을 바꾸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짱구가 '역시 오스트렐리아산고양이 새끼는 오스트렐리아산고양이'라며 엄마에게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남기고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짱구 엄마와 짱구, 그리고 히마처럼 나와 엄마도 참 닮은 구석이 많다. 그중 하나가 아이들을 놀리는 일인데,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엄마는 종종 어린 아이들을 깜짝 놀래키거나 메롱하며 혀를 내밀고 놀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귀엽고, 또 학생들을 자주 만나는 직업을 가지다보니 자연스레 튀어나오는 행동들이다. 어린시절부터 그런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고 자라오다보니 나 역시 장난기 가득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병원생활을 하는 지금도 직장 동료들 사이에선 성숙한 이미지보다는 개구장이 이미지가 강한 편이었다.
그렇다보니 종종 병원에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가끔 장난을 치기도 하는데, 부모님 앞에서는 주사 안놓는다고 달래면서 멀리서는 주사기 바늘에 공기를 넣고 빼고를 반복하며 장난기어린 미소로 아이를 쳐다보거나, 때론 똥장군이라 놀리기도 메롱하며 웃음을 날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병원이라는 무서운 공간에서 흰가운을 입은 딱딱한 의사선생님만 상상하다가 장난기어린 내 모습을 보면서 웃으며 무척이나 좋아한다. 하지만 병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의사선생님의 장난어린 모습 앞에서도 울상짖는 아이들도 종종 있는데, 대개 이런 경우도 증상이 호전되면 웃음을 되찾고 되려 장난을 걸어오기도 한다.
얼마전 응급실에 근무하면서도 열감을 주소로 병원을 찾은 아이들에게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응대하자 함께 근무하는 동갑내기 간호사가 선생님은 초딩같다며 놀려댔는데,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 또한 우리 엄마의 하나뿐인 아들인지라 그 장난기어린 본성은 흰가운을 입었다 할지라도 숨기긴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역시 짱구 말대로 오스트렐리아산고양이 새끼는 오스트렐리아산고양이인가보다.
# by | 2009/11/06 03:23 | 인턴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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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너무 늦어서 취침을 해야겠습니다.ㅠㅠ
매일 고생 많으십니다. 느긋하게 주무세요~=ㅂ=/
인간적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너무 권위적인 사람들은 멀리 한답니다.
님처럼 친절함과 상냥함과 정을 나눌려 하는 사람들을
인간적으로 더 신뢰하고 가까이 다가가더군요.
개원한 병원들 가 보면 정말 친절함이란 서비스...
정말 기분 좋답니다.
어린이환자들에게
인기 끄시겠어요. =ㅂ=
오프라 이 시간에 글을..전 죽다 살아났답니다..ㅠㅠ
폴리클 님은 소아과로? 가셔도 되겠어요^^
그런 의사쌤들 만나면 몸은 아파도, 기분은 한결 나아지더라구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짱구란 만화,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1인인데요.
그 만화에 그런 의미심장함도 있었군요! ㅎㅎ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
글 읽을 때마다 어떤 분인지 궁금증만 커져 가네요. ㅋㅋ
저도 보면 어느 순간....부모님의 닮은 모습..행동..등등 하게 되는 것 같아요..ㅎ
그럴 때 흠칫 하기도 하고..
역시 피는 못속이구나 싶기도 하고..ㅎㅎ
그래요..ㅎㅎ
장난끼 많으신 모습이 잘 상상이 안되요..ㅎㅎ
어릴 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미스고? 라는 노래가 유행이었는지 어쨌는지..
제 성이 고씨여서...거기 의사선생님이 저를 볼 때마다 그 노래를 흥얼거렸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개구쟁이 같은 모습의 의사선생님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병원 자체가 답답하고 경직되게 느껴지잖아요..
활력소?랄까 그렇게 느껴질 것 같아요..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너무나예쁘고애교도많은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