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3일
백신을 맞다.
아침까지 응급실 나이트 근무를 마치고 숙소에 가서 大자로 뻗어 자려는 찰나, 과장님께서 백신이나 같이 맞으러 가자며 반강제적(?)으로 신종플루 백신 접종소까지 나를 데려갔다. 그간에 환자를 진료하면서 이미 신종플루가 걸렸다 자연적으로 관해되었을거란 생각에 무리하면서까지 백신 접종을 받고 싶지는 않았건만 과장님 이하 나이트 근무 간호사들까지 일렬로 접종소를 향해 행진해 가는 바람에 얼떨결에 거의 일빠따로 백신접종을 받게 되었다.
접종 전, 예진표를 작성하고 왼쪽 팔을 걷은 후 따끔한 근육주사 한방으로 플루 예방 백신 접종은 끝이 났다. 헌데 예진표를 작성하다보니 일반인들도 무척이나 궁금해 할 항목이 몇가지 있었는데, 달걀 알레르기에 관한 항목이나 길랑-바레 증후군 과거력 여부를 묻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먼저 달걀 알레르기와 백신의 관련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독감, 신종플루, 간염 백신은 모두 무균상태의 달걀에서 백신을 배양하기 때문에(인플루엔자 백신은 Chicken embryos의 extra embryonic fluid에서 배양한다) 달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단백질인 '오발부민'이 백신에 포함된다. 이러한 이유로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특히 소아)에게선 백신 접종에 따른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고 백신 예방 접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02년도에 소개된 'Current issues with influenza vaccination in egg allergy'에 따르면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피부반응 검사 및 몇가지 전처치를 통해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는데다 얼마전에는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달걀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백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백신에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을 방사해 오발부민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고 신종플루 예방 접종을 무조건 두려워 할 필요는 없고 의사와 상의해서 접종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두번째는 길랑바레 증후군과 관련된 항목이다. 일반인들은 쌩뚱맞게 예진표에 왜 갑자기 듣도 보도 못한 질병에 걸렸는지를 물어보는 항목이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해 할거라 생각한다. 먼저 갈렝바레 증후군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는 급성 염증성 다발성 신경병증의 일종으로 사지의 운동력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을 이른다. 감기 몸살 등 감염성 질환을 앓고 난뒤 증세가 나타나며 가장 특징적인 증세는 급성 팔다리 마비, 초기에는 손발이 지리다가 마비되기 시작하면 점점 몸의 윗부분으로 퍼지며 팔보다 다리가 먼저 마비되는 특징을 갖는다. (대개 감각 기능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는 몸속의 자가 항체가 오히려 말초신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생긴다는 자기면역설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길랭바레 증후군은 감기 몸살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을 앓은 환자에게서 종종 발생한다. 이런 이류로 특히 늦봄이나 늦가을 환절기에 많이 나타나는데 장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배탈을 앓은 어린이도 걸릴 수 있으며 예방 접종 후에도 걸릴 수 있다.
백신 예방 접종과 길랑바레 증후군에 관한 이야기는 1976년 미국 뉴저지 주의 포트딕스 군 기지에서 일어난 백신 파동 사건을 파헤쳐보면 알 수 있다. 당시 포트 딕스의 군 부대에서 돼지독감이 유행해 200명이 감염되고 1명이 사망하자 정부는 백신을 만들어 이듬해 인근 주민 등 4500만 명에게 접종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다음해 대유행은 오지 않았고, 오히려 백신을 맞은 500여 명에게 신경 장애로 몸에 마비가 일어나는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하여 25명이 숨을 거두었다. 당시 돼지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1명에 불과했지만, 백신 부작용을 겪은 사람은 500명으로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전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맞으면 그냥 죽는다. 다같이 안맞는다고 해야한다'는 내용의 근거없는 괴담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여기저기 퍼졌으니 일반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백신 접종 기술의 많은 발전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다 이미 신종플루 대유행이 시작된 상황에서 발생 가능성이 적은 포트딕스 사건의 재현을 우려해 접종을 피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한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예진표 항목에 '사지의 마비감이나 감각 이상'이 길랑바레 증후군 과거력 여부를 묻는 항목에 포함되어 기재된 점인데 이는 일반인들에게 불안감을 증폭시킬 우려가 크리라 생각된다. 손발의 감각이상은 대부분의 신경질환에서 동반되는 증상(중풍 및 말초신경질환)이기에 접종 예정자나 예진담당 의사 모두에게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운동신경 질환인 길랑바레 증후군에서는 감각이상이 동반되는 경우는 드물다)
여하튼 내게는 이미 플루가 왔다가 지나갔을거라 생각하지만 과장님께 붙들려 얼떨결에 예방 백신을 접종받았다. 평소에도 백신은 즐겨맞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다소 어색하고 이제 곧 다가올 백신 후폭풍 때문에 응급실 근무가 상당히 피로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일반인, 특히 고위험군에서는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실보다는 득이 많아보이기에 염려가 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백신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각자 심사숙고하여 잘 결정을 내리길 바라며,
접종 전, 예진표를 작성하고 왼쪽 팔을 걷은 후 따끔한 근육주사 한방으로 플루 예방 백신 접종은 끝이 났다. 헌데 예진표를 작성하다보니 일반인들도 무척이나 궁금해 할 항목이 몇가지 있었는데, 달걀 알레르기에 관한 항목이나 길랑-바레 증후군 과거력 여부를 묻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먼저 달걀 알레르기와 백신의 관련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독감, 신종플루, 간염 백신은 모두 무균상태의 달걀에서 백신을 배양하기 때문에(인플루엔자 백신은 Chicken embryos의 extra embryonic fluid에서 배양한다) 달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단백질인 '오발부민'이 백신에 포함된다. 이러한 이유로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특히 소아)에게선 백신 접종에 따른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고 백신 예방 접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02년도에 소개된 'Current issues with influenza vaccination in egg allergy'에 따르면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피부반응 검사 및 몇가지 전처치를 통해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는데다 얼마전에는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달걀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백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백신에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을 방사해 오발부민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고 신종플루 예방 접종을 무조건 두려워 할 필요는 없고 의사와 상의해서 접종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두번째는 길랑바레 증후군과 관련된 항목이다. 일반인들은 쌩뚱맞게 예진표에 왜 갑자기 듣도 보도 못한 질병에 걸렸는지를 물어보는 항목이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해 할거라 생각한다. 먼저 갈렝바레 증후군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는 급성 염증성 다발성 신경병증의 일종으로 사지의 운동력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을 이른다. 감기 몸살 등 감염성 질환을 앓고 난뒤 증세가 나타나며 가장 특징적인 증세는 급성 팔다리 마비, 초기에는 손발이 지리다가 마비되기 시작하면 점점 몸의 윗부분으로 퍼지며 팔보다 다리가 먼저 마비되는 특징을 갖는다. (대개 감각 기능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는 몸속의 자가 항체가 오히려 말초신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생긴다는 자기면역설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길랭바레 증후군은 감기 몸살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을 앓은 환자에게서 종종 발생한다. 이런 이류로 특히 늦봄이나 늦가을 환절기에 많이 나타나는데 장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배탈을 앓은 어린이도 걸릴 수 있으며 예방 접종 후에도 걸릴 수 있다.
백신 예방 접종과 길랑바레 증후군에 관한 이야기는 1976년 미국 뉴저지 주의 포트딕스 군 기지에서 일어난 백신 파동 사건을 파헤쳐보면 알 수 있다. 당시 포트 딕스의 군 부대에서 돼지독감이 유행해 200명이 감염되고 1명이 사망하자 정부는 백신을 만들어 이듬해 인근 주민 등 4500만 명에게 접종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다음해 대유행은 오지 않았고, 오히려 백신을 맞은 500여 명에게 신경 장애로 몸에 마비가 일어나는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하여 25명이 숨을 거두었다. 당시 돼지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1명에 불과했지만, 백신 부작용을 겪은 사람은 500명으로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전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맞으면 그냥 죽는다. 다같이 안맞는다고 해야한다'는 내용의 근거없는 괴담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여기저기 퍼졌으니 일반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백신 접종 기술의 많은 발전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다 이미 신종플루 대유행이 시작된 상황에서 발생 가능성이 적은 포트딕스 사건의 재현을 우려해 접종을 피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한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예진표 항목에 '사지의 마비감이나 감각 이상'이 길랑바레 증후군 과거력 여부를 묻는 항목에 포함되어 기재된 점인데 이는 일반인들에게 불안감을 증폭시킬 우려가 크리라 생각된다. 손발의 감각이상은 대부분의 신경질환에서 동반되는 증상(중풍 및 말초신경질환)이기에 접종 예정자나 예진담당 의사 모두에게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운동신경 질환인 길랑바레 증후군에서는 감각이상이 동반되는 경우는 드물다)
여하튼 내게는 이미 플루가 왔다가 지나갔을거라 생각하지만 과장님께 붙들려 얼떨결에 예방 백신을 접종받았다. 평소에도 백신은 즐겨맞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다소 어색하고 이제 곧 다가올 백신 후폭풍 때문에 응급실 근무가 상당히 피로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일반인, 특히 고위험군에서는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실보다는 득이 많아보이기에 염려가 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백신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각자 심사숙고하여 잘 결정을 내리길 바라며,
# by | 2009/11/03 14:56 | 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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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는 거 같아요. 거기다 아직 나이도 젊은 편이고 환절기 치곤 오히려
별 탈 없이 지나가는 편이라 백신이고 타미플루고 크게 필요성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고위험군이라는 임신부라든가 아이들이 아니라면 굳이 요란 떨면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그치만 의료진들이라면 맞아 두는 편이 좋겠죠. 특히나 거점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제가 보기에도 왠지 걱정스럽더라구요.
이게 일반 감기인지, 아니면 신종플루인지 몰라도 말이죠.
전 감기가 걸렸다가 칩거를 했더니 자연치유가 되던데..그 할머니는 왜 그럴실까?...
자..숙소에 가서 눈을 붙이고 쉬세요..
예방접종의 유무를 떠나, 왜 이렇게 많은 정보들이
왜곡되어 있고 불안해하는지,
일반감기나 신종플루도 몸에 면역기능이 떨어지면,마음이 불안하여
더더욱 병을 키우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면역기능에 자신이
있으면 이렇게 불안해 하지 않을텐데....
그러니 겨울철 사무실, 집안공기 환기를 잘시키고, 5분기체조를 권합니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는 뇌파진동수련이 자신의 몸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제, 신종플루로 불안해하지마시고,5분뇌파진동수련으로 세상의 활력을
찾으시길.....
내과 주치의 샘도 한 분 양성 나오신 분 있었고..어쩌면 저도 걸렸다가 관해되었을지도..;
맞을수 있을지.. 접종하면 어미맘도 편하겠구만
못하고 계속 마음 졸여야 할거 생각하면 어우...
이런것만 말해주니까..
공포심을 조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또 막상 주변에서 걸렸다는 사람은 없으니 감각이 없어요..
정말 그렇게 많이 걸렸나? 그런 생각이 들고.
아직까지는 필요성을 별로 못느끼겠어요..;;
저는 고삼인데 학교가 실업계인지라 11일날 백신 접종한다 그럽니다...
12일이 수능인데...
면역력으로 '나 스스로 이겨보자' 하는 식으로 버티면서
해마다 주사를 맞는것을 꺼려 하는데, 이번처럼 풀루의 예방백신이
왈가왈부하는 것에는 더더욱 그렇군요.
그 이윤 쨟은 지식이지만 혹여 면역성이 약해질까 해서리...
약의 부작용으로 위가 예민한 탓도 있지만
나의 고집으로 잠복기를 넘기면 된다는 신념으로
감기약도 잘 안 먹고 그냥 버텨요. ㅋㅋ
근데..감기로 죽는 사람은 없다고 하는데
근데...풀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글쎄요...
만약에 간호사들이나 그밖의 신종플루 관련 일하는 여성들이 그렇게 서서 고생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사람들이 신종플루 떄문에 고통받았을 것이다. 다리약한 남자들에게 그런일 시켰으면 전부 1시간도 못되서 다리가 아파서 쓰러지고 수많은 신종플루 환자나 의심자들이 그냥 방치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앉아있는 다리약한 철면피 같은 놈들은 그녀들의 노고를 눈꼽만큼도 모를것이다.
내가 100% 장담하는데 과로사하는 간호사 숫자가 신종플루 사망자를 곧 앞지를 것이다
신기한게 감각은 살아있어여.. ㅠ.ㅠ...우왕..아주 이 느낌이란..뭐로도 설명안되는..
그렇게 몃시간 살려줘~~~ 를 외치거나 죽도록 참거나... 기절하거나....하면 아침되어있고.. 그러고 나면 멀쩡해지고.. 쩝...
근데 전...사실..자주 그르는데.. -_-;....
이게 길랑 바레증후근이에엽??? (자가면역질환자..마자엽.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