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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병?

 
 병원을 상하좌우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다보면 하루 중 상당 수 시간을 계단과 함께 보내게 된다. 3-4월에야 여유가 있더라도 신출내기는 반드시 이동시에 계단을 이용해야한다는 압박감(?) 비스무리한 것이 있었지만 말턴을 향해 달려가는 요즘은 여유만 있으면 느긋히 기다렸다가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여 이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병원이라는 곳은 그 여유가 자주있는 편이 아니기에 늘 바삐 움직여야하고, 빠른 이동을 위해선 계단을 이용한 이동은 필수적이다.

 계단을 하루에도 수십번 오르내리다보니 발 뒤꿈치가 무척이나 아퍼오고 그 통증이 지금은 허리까지 치고 올라왔다. 초턴때 마사이족 워킹 신발을 신고 다니다 지적받은 뒤로는 평평한 구두를 쭈욱 신어왔는데, 오랜 시간 걸으면 다리가 아퍼서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그나마 요즘은 뛰어다니는 일이 많이 줄어서 덜하긴 하지만 7개월째 계속되는 만성 통증은 업무 로딩의 많고 적음과 관련없이 지속되는 중이다. 

 바이겔 크림도 발라보고 약도 먹어보지만 눈에 띄는 호전도 없어서 신발을 다시 마사이 워킹 슈즈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걸려서 또 깨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입맛만 다시는 중이다. 눈치를 살피다 몰래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기도 하지만 원내에서 적절한 타이밍의 엘레베이터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인데다 행여나 교수님 혹은 과장님들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꽤나 민망한 시간을 함께 보내야하기에 되도록 낮시간대에는 물품 운반용 엘레베이터가 아니면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오늘 새벽에도 8층 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3층 중환자실에 응급상황이 발생하여 한달음에 계단을 타고 뛰어내려갔다. 그 와중에 발목을 접질려 오전 내내 발을 절고 다녔다. 주사라도 맞고 싶었지만 이리저리 일에 치이다보니 여유 시간이 없었고 그렇게 통증을 잊어버리고 지내다 여유가 난 지금에서야 다시금 밀려오는 통증에 이를 악물고 침대에 누워서 쉬고있다. 누워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거 산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차라리 어디가 부러져서 몇일 쉬고 싶다는 생각도 간절하다. 부디 병동이나 응급실 콜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다음날 아침까지 이대로 푹 쉬고 싶은 소망이...

by Polycle | 2009/10/07 16:31 | 일기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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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10/07 16: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Polycle at 2009/10/08 00:53
오늘은 무려 8시간이나 콜이 없었답니다. 발이 행복에 겨워서 노래를 부르는군요.
Commented by 양깡 at 2009/10/07 16:59
그정도 구두가지고 뭐라고 한다니 놀랍네요! 예전에도 인턴, 1년차는 색만 검은 색이면 좀 편안한 신을 신도록 배려해줬는데요~

제가 인턴때엔 발바닦에 물집이 매일 잡히고 양말이 물집이 터져 축축해졌었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당시 PACS가 없어서... ㅠㅜ 훌쩍...
Commented by Polycle at 2009/10/08 00:55
PACS가 없는 시절의 인턴은 ...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저도 OS 돌 때는 발이,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0/07 17:03
굽높은 신발-특히 여선생들-아니면 굳이 뭐라고는 안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크록스 신고 다녀도 괜찮고^^
(대신 되도록 맨발로 다니지는 마라! 하고 주의를 주긴 하지만요)

크록스도 계단에서 급히 뛸 때는 의외로 위험하더군요. 슬리퍼가 위험한 게 창낮은 거라면 미끄러져서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아서 신지 말라고 하고.

마사이족 워킹 슈즈정도는 허락해줘도 될 거 같은데 좀...
Commented by Polycle at 2009/10/08 00:55
왜 반대하는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벗으라고 해서 벗고 다니긴 하는데... 아직까지 이해가 안갑니다. 크록스 슈즈는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Commented at 2009/10/07 18: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Polycle at 2009/10/08 00:56
오호. 관련해서 가볼만한 싸이트가 있을까요? (안과는 폴리클 때도 지옥을 이미 경험했기에...)
Commented by Lucida at 2009/10/07 18:01
음... 포트록? 인가요. 그 곳에서 나온 것도 좋지 않을 지. 좀 비싸지마 머렐-등산용품-에 가면 괜찮은 그런 종류의 신발들이 아주 패셔너블하게 많으니 교수님께 얘기도 안 들을거에요~ 그나 쇼핑할 시간도 없을터이니...--;;
Commented by Polycle at 2009/10/08 00:56
패셔너블이란 단어를 잊어버린지 이미 오래랍니다. 이모님 건강하시죠? ^^
Commented by 미소천사 at 2009/10/07 23:19
생각해 보니 울 병원 인턴쌤도 엘리베이터에서 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그래서 맨날 계단을 뛰어다니는 구낭^^;;
계단 옆이 울 사무실이라서... 인턴쌤들 뛰어다니는 모습 맨날 보는뎅....
잘해줘야 겠당~ㅋㅋ 맛난거 있음 챙겨주고~ㅋㅋ
Commented by Polycle at 2009/10/08 00:56
저도 좀 주세영~ ^^
Commented by 이카 at 2009/10/08 01:05
일이 많은 병동임에도 불구하고 인턴 선생님들이 저희 병동을 좋아하시는 이유는 저희 병동이 인턴 당직실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지요(한숨) 많이 공감이 가네요. 가끔씩 친한 인턴 선생님 생기면 쉬다 가라고 하기도 해요. '저 지금 무균실 안인데요'라는 말은 콜을 피할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거든요
Commented by Polycle at 2009/10/08 01:30
저도 그렇게 활용하는 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이건 비밀! (들키면.... 혹시라도...)
Commented by peter at 2009/10/08 01:07
휴.. 전 2월부터 절대 두층 이상은 걷지 않았습니다. 후후후훗
이래서 사람들이 날 싫어하나??!!
Commented by Polycle at 2009/10/08 01:30
전 픽턴이었던터라 거의 날아다녔습니다. ㅠㅠ 픽턴내리고 나서는 걸어다닙니다. ^^
Commented by thinkpink at 2009/10/08 09:20
지금껏 살면서 한번이라도 다리가 아파 잠을 못 이룬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니 기억이 떠오르지 않네요. 에구... 안타까워라.
Commented at 2009/10/08 09:4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Polycle at 2009/10/08 14:23
저는 건강보다는 저의 짧은 키를 보완해 주는 수단으로 더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 병원이라는 사회가 은근히 폐쇄적이고 보수적입니다. 특히 지방은 더하지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답니다.
Commented by 먹보 at 2009/10/08 12:18
병원이 너무 엄격하네요! 기도가 이루어져서 다행~ㅋㅋ
저도 병원에 일했을 때 날아다녔답니다..의사도 아닌데..
일 끝나고 보니 발바닥에 티눈들이..;;;
Commented by Polycle at 2009/10/08 14:23
물집 잡히는건 예삿일이죠. 휴, 그래도 요즘은 쉬는 시간이 많아서 여유롭답니다.
Commented by 아나로즈 at 2009/10/08 14:55
내과인턴이 되고 나니 저도 매일 발바닥, 무릎, 허리 통증에 시달립니다.
당직실에서 병동 갈 때도 매번 4개 층을 오르내리고...계속 왔다갔다하면서 수기를 하고 있노라면 오전 몇 시간만 지나면 금세 다리가 아파요 ㅠㅠ 남성화 같은 디자인의 락포트 및 크록스(당직시간용)를 신고 다님에도 그러합니다.;;
Commented by rainblue77 at 2009/10/08 20:54
헉...

신발을 바꾸시라고 정말 권하고 싶어요..

아니면 깔창이라도 요즘에는 자기 발에 맞게 할 수 있다는데..

깔창이라도 바꿔 보는 것이 어떠세요?

쉬시지도 못하고.....

제대로 치료도 못받으시고..

더군다나 접질러서...에궁...

찜질이라도...........
Commented at 2009/10/21 00:48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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