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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였던 어제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와서 쉬고있던 찰나, 몸이 으슬으슬 춥고 콧물이 훌쩍거리는게 감기가 더 심해진건 아닌가 싶어 '약' 생각이 간절했다. 어차피 감기 치료에 있어서 약물 복용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콧물 등의 증상에는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이라면야 병동 비치약품 중에서 골라먹을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겠지만 병원 밖에서는 돈을 주고 구입해야하기 때문에 앉아서 몇분을 고심한 끝에 몇가지 약품 리스트를 적어서 집 앞의 약국으로 향했다.     

 약국 문을 열고 이런저런 약품 있냐고 물으니 돌아오는 것은 전문의약품이라 처방전이 없으면 줄 수 없다는 약사의 대답. 재빨리 지갑에서 의사 면허를 꺼내어 보여줬지만 역시나 처방전이 없으면 종이에 적힌 리스트의 약품을 드릴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결국 4500원을 지불하고 일반의약품인 지르텍을 구입하여 복용하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 약을 한알 털어넣었지만 역시나 효과는 OTL.

 병원이라면 약, 주사 등은 원하면 언제든지 내 몸속으로 투여할 수 있었지만 바깥세상은 달랐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몸이 조금만 아퍼도 주사를 맞았던 내가 지나치게 약물에 의존적인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간에 술이라도 마시는 날이면 숙취 때문에 다음 날 일 제대로 못할게 두려워 수액을 꼭 맞았었고 감기증세라도 보이면 약이든 주사든 필요한건 전부 몸속으로 퍼부어댔다. 그러다보니 정말로 필요한 순간 약이 제대로 듣지 않을 때도 있었고, 그것 때문에 더 강한 약물을 찾기도 했었다. 환자들에게는 약물 남용하지 마세요란 소리를 강조 또 강조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흐르는 콧물에 집에 돌아와 머리를 싸매며 앞으로는 약물 의존적인 삶에서 벗어나리라 다짐해본다. 아, 몸 아퍼-

by Polycle | 2009/09/25 14:08 | 일기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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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9/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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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ucida at 2009/09/25 14:23
감기에 생강 잔뜩 넣어 끓인 배숙과 꿀에 푹 절인 레몬차.. 하하 (난 얼마 전에 만들어 먹었다지요~~ 가까이 있음 갖다줄려마... ㅋ (염장만~~) 그치만 감기 뚝 할거라 생각하며 이미지로라도 어떻게 플라시보 효과라도... 으 셔어.
Commented by 나막울었어 at 2009/09/25 14:35
오.맞다 술많이먹고 술병나면 수액맞고 시원해지던데.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샛별 at 2009/09/25 14:55
아...의사면허 보여도 처방전 없으면 약을 못끊군요!!

저 처음 알았음
Commented by 교주님 at 2009/09/25 15:03
감기는 푹 쉬는 게 약이죠. 스트레스 안 받고, 몸에 좋은 과일들 잔뜩 먹어주고...^^;

약먹어도 1주일, 약 안먹어도 7일만에 낫는...Common Cold.

그나저나 빨리 나으시길...요즘같은 시기는 괜히 일반~! 감기에도 눈치가 보인다는...(-_-;)

P.S.

저도 몇 주 전에 감기 앓았는데, 가족들부터...(ㅜ.ㅜ)
Commented by 아나로즈 at 2009/09/25 15:07
지르텍은 그저 알레르기 비염에는 즉효지만..(저와 제 친구는 환절기마다 애용하죠)
감기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 먹고 푹 자는 게 가장 나은 듯 합니다. ^^;
얼른 나으시길~
Commented at 2009/09/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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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9/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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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luesoup at 2009/09/25 19:11
물 많이 드시고 디비 주무시고 얼른 쾌차하세용~
Commented at 2009/09/2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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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ainblue77 at 2009/09/25 20:05
얼른 나으셔야 할텐데..

감기가 오래 가네요...

혼자 아플 때가 가장 서러운 것 같은데...

밥도 잘 챙겨드시고..그러세요..

쉴 때라도 이것저것 많이 챙겨드세요..

에궁...

Commented at 2009/09/25 20: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유돌 at 2009/09/25 20:33
전 아무리 잠깐이라도 주삿바늘 꽂는게 싫어서 웬만하면 주사는..ㅜㅜ 얼마전에 링거를 태어나 처음으로 맞아봤는데 그게 제일 아팠어요ㅜㅜ 다시 꽂을 거 상상만해도 무서워요ㅜㅜ(꽂고 나서 좀 있으면 안아프긴 하지만)
Commented by 싱거운물맹수 at 2009/09/25 20:43
ㅠ ㅠ 주사 는 증말 맞기 시러요 아프잔아요 ㅋㅋㅋ
저는요 독감예방 주사 맞기 시러서 ㅋㅋ 엄마 한테 계란 알르레기 있어서 맞으면 안된다고
뻥쳣어요 ㅋㅋ 감기 파리파리 회복 되시길 기도 드릴게요
근데 근데 엑티피드 지금 도 나오나요? ㅠ ㅠ 이약먹고 엄청 졸려서 고생했던 기억이 ㅠ ㅠ
Commented by 레미사랑 at 2009/09/25 21:13
몸 빨리 괜찮아 지셔야 할텐데요...
감기 얼른 나으세요!
Commented at 2009/09/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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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9/2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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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9/2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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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9/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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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9/2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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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9/27 13: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thinkpink at 2009/09/29 13:57
오늘도 외래에서 반나절을 보내다 왔네요 ㅎㅎ
여기 답글을 올리려니 계속 에러가 나던데 오늘은 잘 될른지 모르겠네요
폴리클님 어서 건강을 되찾으시길 빌께요
Commented at 2009/10/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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