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21일
중국인
병동 드레싱을 하면서 우연찮게 인연을 맺게된 중국인 친구와는 처음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그는 드레싱 잡이 내게 넘어왔던 몇몇 OS 병동의 환나 중 하나였는데, 드레싱 할 때마다 매일같이 아프다며 중국어로 쏼라쏼라 불평을 쏟아냈다. 어차피 OS에서는 잠수함 모드라 입 밖으로 말 한마디 꺼내지 않은지 오래지만, 비겁하게 중국어로 뒤에서 쏼라쏼라 욕하는 것이 괘씸해서 하루는 선생님들 몰래 다가가 변변치않은 중국어 실력으로 요구할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앞에서 요구하라고 경고했다. 이내 그 친구는 중국어를 할 줄 알았냐며, 그간에 일들은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그 후 몇일간은 회진 때마다 그 친구가 눈치없이 내게 건네는 중국어 때문에 고생했다. 한국어 구사가 능숙하지 못했던 그는 항상 의사나 간호사와 소통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고, 그때마다 늘 나에게 통역해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통역을 맡기엔 너무나 부족한 중국어 실력에다, OS에선 지난 3주간 지속적으로 잠수함 모드로 살아왔던지라 쌤들 눈치가 보여서 그런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꽤나 부담스러웠다. 급기야 한번은 환자하고 농담 따먹기 한다고 한 소리 들었다. 그래서 어제는 cast window를 내는 작업을 하면서 '나도 너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내가 처한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제3자가 있을 땐 조금 자제해 줄 것'을 부탁했다.
돌이켜보면 병원에서 중국인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몇가지 있다. 응급실 근무 당시에 가까운 대학에서 중국 유학생이 한 명 병원에 실려왔는데,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이가 단 한사람도 없어 처치가 지연된 적이 있었다. 고2시절에는 그래도 중국어과 진학을 꿈꿨던 나였기에 과감히 앞으로 나섰고 불행 중 다행으로 개인 프로필 및 집전화, 기본적인 진료 등은 바디랭귀지를 섞어가면서 어느정도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불행은 시작되었다. 어느 날인가 응급실에 중국인 환자가 내원했는데 피검사 결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원을 원하지 않아서 외래로 F/U을 시켜야 할 상황이었다. 우연찮게 그 앞을 지나가다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안다는 이유만으로 붙들려서 그 환자의 안내를 반강제로(?) 맡게 되었다. 병원과 관련하여 중국어 지식이 전무했던 나로서는 숙소에 있던 중국어 사전을 뒤져가며 1시간가량 쌩고생을 하며 그 환자를 목적지까지 안내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으로 진료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었고, 이후 1시간 가량을 나란히 앉아서 외래 앞에서 그 중국인의 친구가 오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날 나는 내가 해야할 일도 제대로 못해서 혼나고, 중국인 환자를 안내하는 일 역시 완벽히 해내지 못했다.
오늘도 병동에서 중국인 환자들을 스치듯 만날 수 있었다. 한때는 중국어가 너무 좋아서 중국어과 진학도 생각했던 나였지만, 지금은 중국인이라면 도망가고 싶고 숨고 싶다. 아, 나를 괴롭히는 jangjangbo- 제발 나 좀 살려줘.
그 후 몇일간은 회진 때마다 그 친구가 눈치없이 내게 건네는 중국어 때문에 고생했다. 한국어 구사가 능숙하지 못했던 그는 항상 의사나 간호사와 소통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고, 그때마다 늘 나에게 통역해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통역을 맡기엔 너무나 부족한 중국어 실력에다, OS에선 지난 3주간 지속적으로 잠수함 모드로 살아왔던지라 쌤들 눈치가 보여서 그런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꽤나 부담스러웠다. 급기야 한번은 환자하고 농담 따먹기 한다고 한 소리 들었다. 그래서 어제는 cast window를 내는 작업을 하면서 '나도 너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내가 처한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제3자가 있을 땐 조금 자제해 줄 것'을 부탁했다.
돌이켜보면 병원에서 중국인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몇가지 있다. 응급실 근무 당시에 가까운 대학에서 중국 유학생이 한 명 병원에 실려왔는데,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이가 단 한사람도 없어 처치가 지연된 적이 있었다. 고2시절에는 그래도 중국어과 진학을 꿈꿨던 나였기에 과감히 앞으로 나섰고 불행 중 다행으로 개인 프로필 및 집전화, 기본적인 진료 등은 바디랭귀지를 섞어가면서 어느정도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불행은 시작되었다. 어느 날인가 응급실에 중국인 환자가 내원했는데 피검사 결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원을 원하지 않아서 외래로 F/U을 시켜야 할 상황이었다. 우연찮게 그 앞을 지나가다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안다는 이유만으로 붙들려서 그 환자의 안내를 반강제로(?) 맡게 되었다. 병원과 관련하여 중국어 지식이 전무했던 나로서는 숙소에 있던 중국어 사전을 뒤져가며 1시간가량 쌩고생을 하며 그 환자를 목적지까지 안내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으로 진료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었고, 이후 1시간 가량을 나란히 앉아서 외래 앞에서 그 중국인의 친구가 오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날 나는 내가 해야할 일도 제대로 못해서 혼나고, 중국인 환자를 안내하는 일 역시 완벽히 해내지 못했다.
오늘도 병동에서 중국인 환자들을 스치듯 만날 수 있었다. 한때는 중국어가 너무 좋아서 중국어과 진학도 생각했던 나였지만, 지금은 중국인이라면 도망가고 싶고 숨고 싶다. 아, 나를 괴롭히는 jangjangbo- 제발 나 좀 살려줘.
# by | 2009/09/21 11:49 | 일기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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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어려움이 있을때 눈간 조금이라도 소통이 되면..
그 사람을 꼭 붙들고 이야기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분도 그래서 자꾸 더 이야기 하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요..ㅎㅎ
그 마음이 이해가 되서..
Polycle님은 힘드시겠지만..ㅎㅎ
애로사항이 참 많죠..ㅎㅎ
힘내세요..ㅎㅎ
요즘 일교차도 크고..그러니 감기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