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9일
진로
내 인생에서 가장 심각했던 요근래 몇일간의 고민을 어느정도 마무리지었다. 주변 동기들은 왜 미래가 보장된 자리를 내팽개치고 힘든 길을 선택하느냐고 난리들이다. 고교 동창들은 의사도 진로 고민을 하냐며 미쳤다고들 한다. 허나그 길은 이 땅의 한사람에 의사로써 내가 보고 싶었던 것, 느끼고 싶었던 것, 해보고 싶었던 것들과는 너무 달랐다. 지난주 수요일, 심사숙고해서 다시 답을 주라는 교수님들, 전공의 선생님들의 수차례 권유를 마지막으로 refuse하고 설령 힘들더라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서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왜 polycle은 정형외과를 선택했을까)
미래에 대한 막연한 꿈은 있었지만 대안은 없었다. 허나 이토록 고민하는 내 자신이 지금 이 곳에도 그리고 앞으로 내가 가야할 곳에도 피해만 끼친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결정을 내렸다. 아니 정확히는 결정을 내리면 안개 속에 가려있던 앞 길이 보일거라 생각했다. 허나 결정은 내인 후에도 아직까지 뚜렷한 길이 보이진 않는다. 서울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 좀 더 큰 물에서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부터 대한민국 의료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 로스쿨 등 다른 분야의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 공보의 근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 등 뚜렷히 길이 보이지 않는 잡생각들로 아직까지 하루하루가 괴롭다.
하지만 의사의 길은 정말 잘 선택한 것 같다. 고교시절 꿈은 많았지만 다른 급우들에 비해서 공부나 운동을 잘했던 것도 아니였고,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였다. 그래서인지 단지 사람 만나는 일만 좋아했던 내게 '의사'라는 직업은 하늘이 내린 일자리라고 생각했다. 의사로서 환자를 보는 일은 즐거웠다. 환자들과 일일히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입원하여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며 쾌차해가는 모습은 의사로써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언젠가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졌던 병동 중환자실의 보호자가(신경과를 돌면서 알게 되었다.) 허리가 아퍼서 응급실로 찾아왔을 때, 응급실 진료비가 비싸니 오늘은 주사만 맞고 내일 외래진료를 보라며 공짜로 진통제를 한대 놔준적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보호자가 고마웠다며 삶은 감자를 몇조각 건냈을 때, 정말 의사되기를 잘했구나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의사는 내게 딱 맞는 직업이라 생각하지만, 그안에서 세세히 나누어지는 다양한 진로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 픽스턴이었던 정형외과도 내게 정말 잘 맞는 과였지만, 지난 6개월 동안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들도 많았고 더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 것들도 있었다. 지난 한달간의 고민 끝에 향후 진로에 대한 어느정도 밑그림은 그릴 수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그 길을 헤쳐나가기 위한 그 무엇도 준비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더 답답할런지도 모르겠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꿈은 있었지만 대안은 없었다. 허나 이토록 고민하는 내 자신이 지금 이 곳에도 그리고 앞으로 내가 가야할 곳에도 피해만 끼친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결정을 내렸다. 아니 정확히는 결정을 내리면 안개 속에 가려있던 앞 길이 보일거라 생각했다. 허나 결정은 내인 후에도 아직까지 뚜렷한 길이 보이진 않는다. 서울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 좀 더 큰 물에서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부터 대한민국 의료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 로스쿨 등 다른 분야의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 공보의 근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 등 뚜렷히 길이 보이지 않는 잡생각들로 아직까지 하루하루가 괴롭다.
하지만 의사의 길은 정말 잘 선택한 것 같다. 고교시절 꿈은 많았지만 다른 급우들에 비해서 공부나 운동을 잘했던 것도 아니였고,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였다. 그래서인지 단지 사람 만나는 일만 좋아했던 내게 '의사'라는 직업은 하늘이 내린 일자리라고 생각했다. 의사로서 환자를 보는 일은 즐거웠다. 환자들과 일일히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입원하여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며 쾌차해가는 모습은 의사로써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언젠가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졌던 병동 중환자실의 보호자가(신경과를 돌면서 알게 되었다.) 허리가 아퍼서 응급실로 찾아왔을 때, 응급실 진료비가 비싸니 오늘은 주사만 맞고 내일 외래진료를 보라며 공짜로 진통제를 한대 놔준적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보호자가 고마웠다며 삶은 감자를 몇조각 건냈을 때, 정말 의사되기를 잘했구나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의사는 내게 딱 맞는 직업이라 생각하지만, 그안에서 세세히 나누어지는 다양한 진로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 픽스턴이었던 정형외과도 내게 정말 잘 맞는 과였지만, 지난 6개월 동안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들도 많았고 더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 것들도 있었다. 지난 한달간의 고민 끝에 향후 진로에 대한 어느정도 밑그림은 그릴 수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그 길을 헤쳐나가기 위한 그 무엇도 준비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더 답답할런지도 모르겠다.
# by | 2009/09/19 16:13 | 인턴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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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원하고 좋아하는 길이라서 선택을 해도
막상 실제로 그 길이 현실이 되면, 생각했던 혹은 겪으면서 느꼈던 것보다
훨씬 못하다라는 후회가 들 확률이 낮진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정말 후회하는 이유는 가지 않았던 선택의 기로에서
선택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미련때문이지요.
어느쪽을 선택하건 후회는 할거에요.
하지만, 그 후회보단.. 어떤 것을 선택했을 때
그 선택에 대한 그런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었음에 대한
감사로.. 혹시 들 수 있는 후회스러운 마음을 잘
달랠 수 있길 바랍니다.
어떤 길을 가건.. 폴리클 선생님이 가는 길은..
소중한 길이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될거란 건
지금 이 순간은 물론이고 나중에 아주 먼~ 훗날이 되고난 후에도..
변함없는 사실일 거란 것도 마음속에 담고 계셨으면 합니다.
일교차가 크군요..감기 조심하시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 선택에 최선을 다하세요.
고민이 참 많으셨을 것 같아요.
다른 쪽에 미련도 남으실 것 같구요..
그래도 정말 심사숫고해서 결정하셨으니...
잘하셨을 것이라고 믿어요..^^
다른 사람의 일기를 보는데 제 일기를 보는듯한 느낌이 드네요.ㅎㅎ방향은 다르지만요.^^
전 진로고민했을때.. 이 길을 가야만 하는이유를 10가지를 적어봤습니다.. 그리고 이 길을 포기하면 어떨지도 적어보았습니다..
답은 있더라고요~ ^^ 자주 마음에 비가 내려서 방황을 해도 꿈이 있고 목표가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지금 가는 이 길을 가는것 같네요~ ^^
폴리클선생님도 진로선택 잘 하셨으리라 믿어요~
힘내세요! 파이팅!~ ^^
글구, 수줍은 느낌의 미소~ 홈피 이름? 예전부터 느낀건데.. 너무 멋지네요..ㅎㅎ
환자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길이 흉부외과고 생각했기때문에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수련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심장, 리드미컬한 술기로 환자를 완치시키고 post op까지 완벽하게 케어해서 퇴원하는 환자분들보면 정말 이길 잘선택한것 같다는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저 또한 제가 소신껏 선택한길에 두렴은 남습니다. 보드따고 개원막막하다는거... 스텝으로 올라가기는 하늘에 별따기라는거... 등등 여러 어려운점이 현실로 다가와 나를 힘들게 하지만 그치만 이러한 점들이 저의 소신을 꺽을순 없습니다. 전 그냥 심장이 좋고 환자가 좋고 지금 두발 두손으로 뛰어다니며 환자를 살릴수 있다는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결국은 자신이 하고 싶은것... 설령 현실에 부딪혀서 힘은들수도 있지만 자기가 진정 원하고 즐기며의술을 펼칠수 있는 곳 최소한의 후회가 남을곳... 그곳이 자신의 소신이고 후회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하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