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가을임을 알리듯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태양이 내리쬐는 그리고 평일의 고단함과 피곤함을 한번에 날려버릴 듯한 황금 주말에 우리 나눔로그 운영진들은 다함께 의료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매년 학교에서 여름마다 갔던 큰 의료 봉사활동과는 다른 인원도 적고 할 수 있는 것도 작은 조촐한 규모의 봉사규모였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마음이 들뜨고 편함을 느끼는건 아마도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기에 그 의미가 더 뜻깊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장소는 동그라미 재활원. 정신지체장애우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다양한 학습과 기술 교육을 가르쳐서 사회속에 스스로 걸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돌봄 그 이상의 의미를 실천하고 있는 기관이다.
인원이 적은 탓인지 준비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저런 인맥을 통해 약을 지원받고, 기본적인 진료도구를 챙기는데만 수시간이 걸렸다. 봉사 당일 날에도 차트 준비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바뻤다. 그러다보니 출발시간도 자연스레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죄송한 마음으로 입구에 들어서면서 보이는건 여러 재활원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다. 환하게 웃으며 서로가 이야기하는 모습들이 정말 순수해보였다. 때마침 웃우시며 우리를 맞아주시는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진료실로 사용할 방으로 짐을 옮기며 진료 준비를 하였다. 토요일이라 많은 분들이 계시지 않았지만 남아 계시는 60여명의 재활원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방문하면서 하기로 한 진료는 간단한 건강검진인 체온,혈압, 혈당, 소변검사와 더불어 초진을 바탕으로 선생님께서 처방을 내리면 약을 제조해 드리는 정도였다. 총 6명의 인원으로 방문했기 때문에 약간은 손이 모자를 것 같기도 했지만 초진(2명), 혈압, 체온 및 혈당(1명), 처방(1명), 약 제조 및 안내(2명) 이렇게 구성하여 드디어 두근두근 거렸던 진료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좀 시간이 걸렸지만 한 30여분 정도 지나니 모두들 익숙하게 자신이 맡은일을 능숙하게 하는 모습을 보며, 이 봉사를 준비하며 걱정했던 우려들을 싹 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체장애우 시설에 의료 봉사 활동을 온것은 처음이라 과거 여러 어르신들을 대하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어떤 분들은 사회복지사를 통해서만 의사소통을 해야했기에 초진을 함에 있어 어려움이 많았고 혈압을 잴때에도 제대로 움직여 지지 않는 팔을 고정하고 혈압을 측정하는데 애를 먹기도 하였다. 특히,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기존에 먹고 있는 약들이 있고, 증상들이 있었는데 이를 확인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하셨다. 하지만 우리 앞에 앉아있던 장애우들이 웃고 있는 얼굴을 보면 장애우가 아닌 그저 순진한 어린아이 처럼만 느껴지면서 동시에 제대로 못걸어 다녀 휠체어를 타고다니거나 불편하게 움직이는 몸을 볼때마다 연민이 느껴졌다. 하지만 현실을 활발하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그들이 부럽기도 했다.
진료는 정말로 순식간에 끝이났다. 남은 약들과 진료도구들을 챙기면서 바라본 서로의 얼굴은 만족감 그리고 웃음으로 가득했다. 재활원 앞에서 다같이 단체사진을 찍고 앞으로 주마다 정기적으로 봉사 오겠다는 사회복지사 선생님과의 약조를 뒤로한채 동그라미 재활원을 떠났다. 이번 의료 봉사활동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미흡하긴 해도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봉사임과 동시에 큰 인원으로만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의료 봉사가 6명이라는 작은 인원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원활한 진료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일손이었지만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했기에 가능한 봉사활동이었지 않나 싶다. [이 포스팅은 나눔로그를 통해서도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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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도우기란 여간 쉽지 않은데..폴리클님은 신중하게 후회없는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