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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요?

 
신춘문예 '시'부분 응모작
무서워요?

Polycle

조폭아찌 무서워요. 혀 찢어졌다 꼬매달라는데 구강외과 진료 어려우니 다른 병원가라 했더니 데려다 달랬어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과장님 무서워요. brain하구 facial bone CT하구 같이 찍으면 삭감인거 몰랐는데, 찍었다구 20분간 혼냈어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술취한 환자 무서워요. 술취해서 정확한 검사 어렵다 설명했더니 멱살 잡고 니가 그러고도 의사냐고 그랬어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119드랍쉽 무서워요. 오늘도 피지컬 하나도 안걸리는데 입원 원하는 나이롱 TA 환자 4명이나 떨구고 갔어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야식 무서워요. 배고파서 시켜먹었을 뿐인데 뱃살만 무진장 찌고 배는 여전히 고팠어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OS 노티하기 무서워요. 열상환자 근막 살짝 끊어진지 모르고 fat exposure라고 노티했다가 쌤한테 혼났어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NS 노티하기 무서워요. 왜 그런지 다들 알잖아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열나는 녹3 할머니 무서워요. 데노간 퍼부어도 열이 안떨어지는데 피검사는 죽어도 안하겠다고 그랬어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모기 무서워요. 피냄새 맡고 몰려든 병원 모기라 그런지 F-killer에 죽지도 않고 바지까지 뚫어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뚱뚱한 개방골절 환자 무서워요. 와이어 데려고 허리 좀 들어올리려면 내 허리가 부러지는것 같아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irritable한 환자 무서워요. diazepam으로도 안정 안되는 그 눈빛 쳐다보기 힘들어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열나는 애들 엄마 무서워요. 피 한번에 못 뽑는다고 소매치며 고소한다 그랬어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펄스 안뛰는 환자 무서워요. Blind ABGa 세번 이상 했더니 보호자가 꺼지라고 그랬어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금요일 나이트가 제일 무서워요. 토요일 휴진하는 병원이 많아서 외래로 환자 풀 수가 없어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아침이 무서워요. 자고나서 나이트 근무 할 생각하니 짜증이 밀려와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바이탈 안좋은 목 두꺼운 환자 무서워요. 튜브가 목에 끼어서 인튜베이션 하기 어려워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담배가 무서워요. 각종 폐질환이나 폐암을 유발 할 수 있으닌까요.
아직도 무서워요? 네.

by Polycle | 2009/06/26 19:40 | 일기 | 트랙백 | 덧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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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닭고기 at 2009/06/27 05:27
지 진짠가여?; 신춘문예...?(......)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00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정으로...
Commented by 이등 at 2009/06/27 06:40
가라TA..........
전에도 비슷한 포스팅을 본 듯한데, 본격 나이롱환자 까는 블로그로 등극하실 듯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04
입원이고 뭐고 다 좋은데, 제발 이학적 검사만이라도 제대로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9/06/27 07:49
가슴을 저미는 詩 군요...ㅠ.ㅠ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04
선생님께는 기억 속에 까마득한 옛날 일들이 아니신가요. ^^;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6/27 07:59
절절히 와닿는 내용들.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04
선생님, 인턴 선생님들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엉엉.
Commented by 마바리 at 2009/06/27 08:58
아!~ 일단 눈물부터 닦고...ㅠ.ㅠ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07
같은 업계에 종사했던 선배님이 존경스럽습니다.
Commented by 명랑이 at 2009/06/27 09:24
뭔가 이상 스럽고 오감도 스러운 포스네요.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07
창작물입니다. 표절 가능성은 없습니다. 하핫.
Commented by 운향목 at 2009/06/27 11:41
NS노티..OTL

이건 신춘문예 당선감<-일리가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08
이건 신춘문예 당선감<-일리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draco21 at 2009/06/27 12:47
... 반정도라도.. 알아듣는 제자신이 대견스럽습니다만.. 그건 그렇고 눈물좀 훌쩍.... T0T
에그 못된것들.. 좀 가만히 있지..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08
반 정도로도 알아주시니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draco21 at 2009/06/29 03:26
뭐 당연히 의료부분보다는.. 다른 부분들입니다.. ^^: 외할머니 고관절 골절로 응급실만 몇번을 갔더니... T.T
Commented by Croquis at 2009/06/27 14:54
힘내십시오.......;;;허허..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08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rainblue77 at 2009/06/27 16:07
급 안쓰러워요....
힘내세요...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08
헌데 이상하게 살은 쪄가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샛별 at 2009/06/27 16:57
시가 아니라 고해성사 분야로(...)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09
엄연한 시입니다. ^^ 그나저나 던파는...ㅠㅠ
Commented by peter at 2009/06/27 20:48
NS환자는 무서운데 노티는 안무섭지 않냐는
ICH입니다. 네 내려갈게요
SAH입니다. 네 알겠어요
IVH입니다. 네 알았어요
한마디로 끝나는 노티라 편한다능

전 OBGY 노티가 젤 무섭습니다. 알고싶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데 자꾸 꼬치꼬치 캐묻다가 막 까요. 흥흥흥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10
그렇군요. 저흰,
ICH입니다. -> 뭐라고? 다시말해봐.
SAH입니다. -> 뭣이라고? 다시말해봐.
IVH입니다. -> 뭬야? 다시말해봐.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6/29 10:24
으흠...저는 노티 시 딱 한 마디

"그래서."

그 위력이야 뭐...
Commented by 아나로즈 at 2009/06/27 23:06
캐안습...근데 인튜베이션도 인턴이 하나요? ㄷㄷㄷ 제가 근무하는 곳은 본원 제외하면 IV도 직접 안 잡아서...;;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11
응급실에서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ICU 가면 가끔 기회를 얻는 경우가 있지요.
Commented by 엽기공주 at 2009/06/28 11:38
ㅋㅋㅋ완전웃겨~~공감~!!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11
앗!
Commented by seii at 2009/06/28 23:53
20분 야단, 멱살, 노티, 고소, 나이트 ....... 토닥토닥.
그런데 NS노티는 왜 무서운거예요? 아니, 진짜 몰라서..☞☜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6/29 03:12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월 33000원에 혼납니다.
Commented by seii at 2009/06/30 00:43
힘내요! 날씨가 더워서 일하기 힘드시겠지만요! ㅜ ㅜ
Commented by 은수저 at 2009/07/01 13:54
인턴이신데 인투베이션도 해보셨군요.오오..

정말 신춘문예 내신 겁니까?ㅋㅋㅋㅋㅋㅋㅋ당선작 유력시될듯 하네요 ㅋㅋ

너무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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