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11일
노트정리 이야기 - (9) 공모전 응모를 통한 상장 수집에 도전해보자.
건강한 학교 생활을 이루는 요소는 규칙적인 생활-학업 습관 이외에도 원만한 사제관계, 교우관계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아직까지는 건강한 학교생활을 평가받기 위해서 중요한 지표가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것을 결과로만 평가받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지만 그 현실을 한탄하며 극복하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그런 행동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받기는 힘들 겁니다. 스스로 발전적 마인드를 갖고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바꾸자 결심했다면, 일단 교육현실을 바꿀 수 있는 위치 혹은 지위까지 올라선 연후에야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바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죠? 먼훗날 멋지게 바뀔 대한민국 교육을 꿈꾸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렵니다.
예고해드린대로 오늘은 바람직한 '결과'를 산출해 낼 수 있는 학업 외적인 요소 중 공모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야기는 경우에 따라선 바람직한 '과정'을 추구하는데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되는 면이 있으니, 학교생활 하면서 여유있을 때마다 적절히 활용하길 바랍니다.
<Caution>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경고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지극히 '자뻑' 포스팅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러지가 있으신 분들은 과감히 '스킵'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관련 덧글은 통보없이 삭제조치 하겠습니다."
이전에 소개해드렸던 목표 설정하는 방법에 관한 포스팅에서 필자의 5가지 이상적 목표 중 3번째 항목이었던 '상장 한 박스 모으기'를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엔 다섯가지 이상적 목표 중 가장 근접하게 도달했던 목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볼까요?
상장도 굉장히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학업, 기능, 예능, 체육, 글짓기 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종류의 상장들이 있지요. 수여기관에 따라 교내, 교외로 나뉠 수도 있고 종류나 등급에 따라 수료, 참가, 공로, 장려, 우수, 최우수, 대상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입시나 취업에서 상패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이유는 자신의 학업성적 외적인 생활을 증빙하는 자료로써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일종에 개인적 업적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학외활동에 대한 증빙자료로써 상장은 경우에 따라서 부족한 성적을 메워주는 역할도 합니다. 02년도 이후에 관공서의 지나친 남발로 그 가치가 예전에 비해 하락하긴 했지만 상장은 아직도 입시에서 부가점으로써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기자 전형의 경우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권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원탁토론대회 출신의 친구들은 대회상장이 연세대 특기자 전형을 지원하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해주었습니다. 학업 성적만으로는 진학하기 힘들었던 대학을 상장의 파워덕에 (그것도 수시로) 진학할 수 있었던 것이죠. 물론 부가적으로 성적, 논술, 면접 등도 평가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지인의 말에 따르면 그 영향이 지대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필자 역시도 상장 collector였는데 수료증이나 임명장 등을 제외하면 총 17개의 양장본 상장과 30여개의 종이 상장을 받았습니다. (어딘가 더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현재 집구석에 쳐박혀 있는게 이 정도군요.) 1/3 가량이 교내 상장이며 나머진 전부 교외 상장이로었습니다. 교내/교외의 구분이나 수여기관의 종류가 중요한 이유는 희소가치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교내에서 마구 찍어 남발하는 상장과 공인된 관공서나 단체에서 수여하는 상장의 가치가 동등하게 평가받기는 힘들겠죠.
입시만 생각한다면 가장 가치있었던 상장은 국회의장상과 장관상이었습니다. 원탁토론 아카데미에서 수여받은 상장으로 당시 해당기관의 최우수이상 상장이면 Y대를 그냥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열하고 유명했던 토론대회였습니다. 원탁토론 아카데미는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있는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고교생 토론대회입니다. 지금은 판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으나 당시 전국 3대 토론대회라 하면, 원탁토론-광주민주화토론-부산민주화토론 대회를 꼽았고(부차적으로 경희대 스피치 대회등이 있었으나 역사가 오래지 않은 관계로 제외) 전국의 걸출한 입담꾼들이 모여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고 즐겼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대회는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80명의 학생이 1인 1조로 나뉘어 교수나 유명인사 입회하에 특정 주에에 관한 토론을 나누고 평가를 받는 형태였는데 총 2차에 걸쳐서(각각 3박 4일) 진행되었습니다. (1차에서 점수 미달인 학생은 2차로 가지 못하고 중도 탈락되었으니 그 대회에서도 유급의 공포는 있었군요.) 생각해보니 지금은 꽤나 유명해진 분들도 많이 만나뵈었더군요. 당시에 진중권씨, 동국대 강정구 교수님, 홍세화씨, 강종일 소장님 등이 조마다 돌면서 진행자로 맹활약해주셨죠. 필자의 현재 철학이나 사상, 정치색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셨던 분들입니다.
추억도 참 많았는데, 서울 강남권역의 논술학원에서 떼를 이루어왔던 학생들이 특히나 인상깊었습니다. 대회 운영이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그야말로 '토론-정리-교육'의 빡빡한 일정이 전개되어 상당히 피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학생들은 쉬는시간마다 논술학원 선생님들과 모종의 작전회의(?)를 하더군요. 후에 알아보니 그 학생들이 토론 주제를 놓고 하는 이야기가 천편일률적으로 같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제서야 그 상황을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방에서 상경한 촌놈(?)과는 다르게 서울 양반들은 토론대회 하나도 치밀하게 준비하고 전략적으로 임한다는 사실을, (상기 타입의 학생들은 당대 최고의 고등학교라는 곳에서 온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죠.)
물론 위와같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참여한 학생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운동권 고교생, 당시 두발 자유화를 부르짖던 Union 10에서 활동하는 학생들, 대안학교 재학 중인 학생들, 학생회장들, 각 분야의 전문가들(ex, 군사 오타쿠) 등 각 지역에서 말 꽤나 한다는 아이들은 전부 모였지요. 그러다보니 제겐 토론 문화나 '한 사람이 10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10사람이 한권의 책을 읽고 토의, 토론, 문답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욱 효과적이다'라는 교육적 효과 이외에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운동권 학생들은 첫 참가(고1) 당시만해도 사회 문제에 관심이라곤 1g도 없었던 내게 생각하고 참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었으며, 대안학교 학생들에게선 자유의 소중함을,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학생들에게선 열정과 노력의 중요성을, 논술학원 출신의 강남 학생들에게선 열공하면서도 이런 행사에 참가를 가능케한 여유와 뜨거운 학구열을 느끼고 배웠지요. 더불어 내가 얼마나 비좁은 곳에서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아왔는지도 깨닫게된 소중한 계기였습니다. 아마 원탁토론 아카데미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지 않았나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정부 기관의 공모전에 응모하고 참여하여 수상하였는데 몇몇 상장은 F/U 괴장에서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군요. 공모전 준비 중 가장 재미있었던 기억을 꼽으라면 '역사신문 만들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달여 시간을 투자해가며 애착을 갖고 만들었던 신문인지라 가장 정이 가기도 합니다. 당시 전남대회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되어 전국대회 수상의 영광까지 누렸던 제게는 참으로 고마운 작품이지요. 당시 제작된 신문 사진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서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이래서 기록이 중요한가 봅니다.) 
교내 상장을 제외한 종이 형태의 상장 모음입니다. 상장을 세다보니 고교시절 정말 많은 공모전에 글을 응모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이외에도 실장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필 수상'까지 합산한다면 더 많은 상장을 모였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과거를 돌이켜보았는데, 과거의 나 앞에서 현재의 나는 무척이나 쥐궝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군요. 조용히 게을렀던 지난 6년간의 대학생활을 반성해봅니다. 종이 더미 속에 전남 성폭력 상담소에서 주최했던 '양성평등' 공모전에서 수상했던 상장도 있더군요. 혹시나 그 당시 썼던 글이 있지 않을까 이리저리 뒤져봤지만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래서 기록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인적으론 전국 규모보다는 지역 단위 공모전을 선호했는데, 그 이유는 지역단의의 경우 참가자가 적어서 수상확률이 높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부수입이 짭잘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에서 주최-후원하는 전국 규모의 행사가 아니라면 공공기관 주최의 경우 대개 상금이 적거나 없으며 수상확률도 적기에 투자대비 괄목할만한 결과를 거두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지역단위 대회의 경우 10~30만원까지 상금이 짭잘한데다 수상확률도 높기에 어느정도 경험이나 실력이 쌓이게 되면 '지역 공모전 출품=수상=상금'의 공식이 대부분 적용됩니다. 입시에 활용코자 한다면 전국 규모 대회를 노려보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이미 전국 규모의 수상을 여러번 했고 부차적인 수입을 고려하자면 지역 규모의 공모전에 다수 응모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필자의 경우 장당 평균 10만원은 받았으니 이리저리 합하면 상금만 꽤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당연히 그 돈은 부모님....흑.
그 외 교내 수상실적은 대학입시나 부가적인 효과가 교외보다 현저히 떨어지기에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허나 잘 둘러보면 교내 공모전에서도 얼마든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학업 우수상 외에도 글짓기, 과목별 경시대회 등 틈새시장은 많습니다. 거기에 수상 때마다 받는 도서상품권 등의 혜택은 미약하나마 빈 주머니의 학생들에게 오아시스가 되어주기도 하지요.
한가지 분명히 해야할 점은 상패는 학업성적 우수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을 한다면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공모전 등의 정보는 교무실 공지 게시판이나 주최기관 웹싸이트(공공기관, 대학교 홈페이지)나 수행닷컴(공모전 정보를 수집, 정리하여 알려주는 홈페이지) 등을 이용하였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지만 누가 떠먹여주기만 한없이 기다리면 절대로 앞서 나갈 수 없습니다. 스스로가 의지를 갖고 알아보고 열정을 다해서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필자도 고교시절 선생님, 부모님, 선배 등이 알려주고 지도해주어서 위와같은 수많은 공모전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공부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 이리뛰고 저리뛰며 정보를 수집하고 참여했던 것이지요. 물론 시작 당시엔 학업과 병행해서 하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두어번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큰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습었습니다. 이는 여러분도 마찬가지일꺼라 생각합니다.
그 덕에 졸업과 동시에 공로상, 봉사상, 학업 우수상 세가지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졸업식 날 단상에서 받은 상장이 당시 공모전 출품작 수상까지 합해서 다섯개였습니다. 필자 스스로도 감격스러웠지만 부모님 역시도 무척이나 좋아하셨죠. 겉보기엔 많은 상장을 쉽게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탈락한 수많은 공모전 작품과 글들, 그리고 열정과 땀이 숨어있있던 것이지요.
필자의 경우 탁월한 손재주나 미술적 감각, 탁월한 운동실력 등이 부족했고 할 줄 아는거라곤 글쓰기 외엔 없었기에 공모전 응모에 여러모로 제한이 많았습니다. 대다수 공모전이 '창의성'을 요구하는 작품 만들기를 테마로 진행되는지라 도전해 볼만한 것들이 많지 않았지요. 하지만 해당 분야에 능력이 있거나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라면 머리도 식힐겸 학업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필자와 같이 큰 깨달음을 얻거나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진로를 위한 교두보 혹은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부차적인 수익 창출의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금번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바람직한 고교시절을 보내는 방법에 대한 글을 마칠까 합니다. 동아리나 학생회 활동, 선생님-교우와의 관계 등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문제를 열거하는 것으로 치닫을 우려가 있기에 생략하려고 합니다. 굳이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여러분께서 너무나 잘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사실 금번 기획 포스팅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혹시나 -의미가 왜곡되어 전달되지 않을까, 오해를 사진 않을까, 정말로 도움이 될까- 고민이 많았지만 많은 이웃 및 방문객 여러분들이 지대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고교시절 이야기는 다루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요구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부분적으로 공개하였는데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입니다. (꼭, 피드백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향후 요청이나 필요에 따라서 기획 포스팅 추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 요청, 문의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덧글 혹은 메일주소를 방명록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여지껏 오랜시간, 긴 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 금번 기획 포스팅을 계기로 '수줍은 느낌의 미소' 독자가 되신 새 식구들을 주인장은 무척이나 사랑하고 환영한답니다.
예고해드린대로 오늘은 바람직한 '결과'를 산출해 낼 수 있는 학업 외적인 요소 중 공모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야기는 경우에 따라선 바람직한 '과정'을 추구하는데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되는 면이 있으니, 학교생활 하면서 여유있을 때마다 적절히 활용하길 바랍니다.
<Caution>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경고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지극히 '자뻑' 포스팅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러지가 있으신 분들은 과감히 '스킵'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관련 덧글은 통보없이 삭제조치 하겠습니다."

상장도 굉장히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학업, 기능, 예능, 체육, 글짓기 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종류의 상장들이 있지요. 수여기관에 따라 교내, 교외로 나뉠 수도 있고 종류나 등급에 따라 수료, 참가, 공로, 장려, 우수, 최우수, 대상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입시나 취업에서 상패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이유는 자신의 학업성적 외적인 생활을 증빙하는 자료로써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일종에 개인적 업적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학외활동에 대한 증빙자료로써 상장은 경우에 따라서 부족한 성적을 메워주는 역할도 합니다. 02년도 이후에 관공서의 지나친 남발로 그 가치가 예전에 비해 하락하긴 했지만 상장은 아직도 입시에서 부가점으로써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기자 전형의 경우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권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원탁토론대회 출신의 친구들은 대회상장이 연세대 특기자 전형을 지원하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해주었습니다. 학업 성적만으로는 진학하기 힘들었던 대학을 상장의 파워덕에 (그것도 수시로) 진학할 수 있었던 것이죠. 물론 부가적으로 성적, 논술, 면접 등도 평가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지인의 말에 따르면 그 영향이 지대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필자 역시도 상장 collector였는데 수료증이나 임명장 등을 제외하면 총 17개의 양장본 상장과 30여개의 종이 상장을 받았습니다. (어딘가 더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현재 집구석에 쳐박혀 있는게 이 정도군요.) 1/3 가량이 교내 상장이며 나머진 전부 교외 상장이로었습니다. 교내/교외의 구분이나 수여기관의 종류가 중요한 이유는 희소가치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교내에서 마구 찍어 남발하는 상장과 공인된 관공서나 단체에서 수여하는 상장의 가치가 동등하게 평가받기는 힘들겠죠.

대회는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80명의 학생이 1인 1조로 나뉘어 교수나 유명인사 입회하에 특정 주에에 관한 토론을 나누고 평가를 받는 형태였는데 총 2차에 걸쳐서(각각 3박 4일) 진행되었습니다. (1차에서 점수 미달인 학생은 2차로 가지 못하고 중도 탈락되었으니 그 대회에서도 유급의 공포는 있었군요.) 생각해보니 지금은 꽤나 유명해진 분들도 많이 만나뵈었더군요. 당시에 진중권씨, 동국대 강정구 교수님, 홍세화씨, 강종일 소장님 등이 조마다 돌면서 진행자로 맹활약해주셨죠. 필자의 현재 철학이나 사상, 정치색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셨던 분들입니다.
추억도 참 많았는데, 서울 강남권역의 논술학원에서 떼를 이루어왔던 학생들이 특히나 인상깊었습니다. 대회 운영이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그야말로 '토론-정리-교육'의 빡빡한 일정이 전개되어 상당히 피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학생들은 쉬는시간마다 논술학원 선생님들과 모종의 작전회의(?)를 하더군요. 후에 알아보니 그 학생들이 토론 주제를 놓고 하는 이야기가 천편일률적으로 같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제서야 그 상황을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방에서 상경한 촌놈(?)과는 다르게 서울 양반들은 토론대회 하나도 치밀하게 준비하고 전략적으로 임한다는 사실을, (상기 타입의 학생들은 당대 최고의 고등학교라는 곳에서 온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죠.)
물론 위와같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참여한 학생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운동권 고교생, 당시 두발 자유화를 부르짖던 Union 10에서 활동하는 학생들, 대안학교 재학 중인 학생들, 학생회장들, 각 분야의 전문가들(ex, 군사 오타쿠) 등 각 지역에서 말 꽤나 한다는 아이들은 전부 모였지요. 그러다보니 제겐 토론 문화나 '한 사람이 10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10사람이 한권의 책을 읽고 토의, 토론, 문답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욱 효과적이다'라는 교육적 효과 이외에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운동권 학생들은 첫 참가(고1) 당시만해도 사회 문제에 관심이라곤 1g도 없었던 내게 생각하고 참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었으며, 대안학교 학생들에게선 자유의 소중함을,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학생들에게선 열정과 노력의 중요성을, 논술학원 출신의 강남 학생들에게선 열공하면서도 이런 행사에 참가를 가능케한 여유와 뜨거운 학구열을 느끼고 배웠지요. 더불어 내가 얼마나 비좁은 곳에서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아왔는지도 깨닫게된 소중한 계기였습니다. 아마 원탁토론 아카데미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지 않았나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오랜만에 과거를 돌이켜보았는데, 과거의 나 앞에서 현재의 나는 무척이나 쥐궝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군요. 조용히 게을렀던 지난 6년간의 대학생활을 반성해봅니다. 종이 더미 속에 전남 성폭력 상담소에서 주최했던 '양성평등' 공모전에서 수상했던 상장도 있더군요. 혹시나 그 당시 썼던 글이 있지 않을까 이리저리 뒤져봤지만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래서 기록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인적으론 전국 규모보다는 지역 단위 공모전을 선호했는데, 그 이유는 지역단의의 경우 참가자가 적어서 수상확률이 높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부수입이 짭잘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에서 주최-후원하는 전국 규모의 행사가 아니라면 공공기관 주최의 경우 대개 상금이 적거나 없으며 수상확률도 적기에 투자대비 괄목할만한 결과를 거두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지역단위 대회의 경우 10~30만원까지 상금이 짭잘한데다 수상확률도 높기에 어느정도 경험이나 실력이 쌓이게 되면 '지역 공모전 출품=수상=상금'의 공식이 대부분 적용됩니다. 입시에 활용코자 한다면 전국 규모 대회를 노려보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이미 전국 규모의 수상을 여러번 했고 부차적인 수입을 고려하자면 지역 규모의 공모전에 다수 응모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필자의 경우 장당 평균 10만원은 받았으니 이리저리 합하면 상금만 꽤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당연히 그 돈은 부모님....흑.
그 외 교내 수상실적은 대학입시나 부가적인 효과가 교외보다 현저히 떨어지기에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허나 잘 둘러보면 교내 공모전에서도 얼마든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학업 우수상 외에도 글짓기, 과목별 경시대회 등 틈새시장은 많습니다. 거기에 수상 때마다 받는 도서상품권 등의 혜택은 미약하나마 빈 주머니의 학생들에게 오아시스가 되어주기도 하지요.
한가지 분명히 해야할 점은 상패는 학업성적 우수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을 한다면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공모전 등의 정보는 교무실 공지 게시판이나 주최기관 웹싸이트(공공기관, 대학교 홈페이지)나 수행닷컴(공모전 정보를 수집, 정리하여 알려주는 홈페이지) 등을 이용하였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지만 누가 떠먹여주기만 한없이 기다리면 절대로 앞서 나갈 수 없습니다. 스스로가 의지를 갖고 알아보고 열정을 다해서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필자도 고교시절 선생님, 부모님, 선배 등이 알려주고 지도해주어서 위와같은 수많은 공모전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공부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 이리뛰고 저리뛰며 정보를 수집하고 참여했던 것이지요. 물론 시작 당시엔 학업과 병행해서 하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두어번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큰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습었습니다. 이는 여러분도 마찬가지일꺼라 생각합니다.

필자의 경우 탁월한 손재주나 미술적 감각, 탁월한 운동실력 등이 부족했고 할 줄 아는거라곤 글쓰기 외엔 없었기에 공모전 응모에 여러모로 제한이 많았습니다. 대다수 공모전이 '창의성'을 요구하는 작품 만들기를 테마로 진행되는지라 도전해 볼만한 것들이 많지 않았지요. 하지만 해당 분야에 능력이 있거나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라면 머리도 식힐겸 학업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필자와 같이 큰 깨달음을 얻거나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진로를 위한 교두보 혹은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부차적인 수익 창출의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금번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바람직한 고교시절을 보내는 방법에 대한 글을 마칠까 합니다. 동아리나 학생회 활동, 선생님-교우와의 관계 등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문제를 열거하는 것으로 치닫을 우려가 있기에 생략하려고 합니다. 굳이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여러분께서 너무나 잘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사실 금번 기획 포스팅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혹시나 -의미가 왜곡되어 전달되지 않을까, 오해를 사진 않을까, 정말로 도움이 될까- 고민이 많았지만 많은 이웃 및 방문객 여러분들이 지대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고교시절 이야기는 다루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요구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부분적으로 공개하였는데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입니다. (꼭, 피드백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향후 요청이나 필요에 따라서 기획 포스팅 추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 요청, 문의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덧글 혹은 메일주소를 방명록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여지껏 오랜시간, 긴 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 금번 기획 포스팅을 계기로 '수줍은 느낌의 미소' 독자가 되신 새 식구들을 주인장은 무척이나 사랑하고 환영한답니다.
# by | 2009/02/11 02:52 | 기획 | 트랙백 | 핑백(8)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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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을.. 잊었따.
글 쓰는데 의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아요. 마음을 다잡고 짬나는 시간에 일기쓴다 생각하시고하나둘씩 천천히 시작해 보세요. 글쓰기 실력도 늘고 공부에도 도움되고 여러모로 좋답니다.
하루 놀고 방치해두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그 양, 특히 임상의학의 그 방대한 양은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프로토콜이나 필요한 자료는 직접 그리거나 쓰지 않고 오려 붙이는 형태 등을 이용해서 소모적 공부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더불어 제 노트는 단기간에 걸쳐 제작된 것이 아니라 길게느 4~5년이라는 시간을 거쳐서 탄생된 것이기에 '한번에 나도 저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일 수 있습니다.
전공 과목은 어차피 미래에 시험을 보거나 연구를 하거나 밥을 먹고 살아가는데 있어서 끊임없이 도움을 줍니다. 너무 조급하게 모든걸 정리할 생각은 버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테크닉이 필요하겠지요. (테크닉과 관련해선 이전 포스팅에 적어두었습니다.)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할 때는(본1 1학기) 대학와서도 아침 6시에 기상해 1시간 공부하고 학교가서 점심먹고 공부, 저녁 먹고 바로 공부해서 저녁 10시에 매일 하교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게 무리하지 않더라도 본인 스스로 충분히 시간을 절약하는 방향으로 노트정리를 또는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을 잘 연구하셔서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을 잘 선택하시고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저두 여수 모여고 출신이고 지금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는데, 지금껏한번도 여수분을 뵌적이 없는데 이렇게 온라인상으로 '여수고' 를 보고 글을읽게되어서 놀라워 글남김니다.
좋은글 잘읽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