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07일
노트정리 이야기 - (5) 정리한 노트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법
드디어 노트정리 이야기가 절반을 넘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네차례의 포스팅을 통해 노트정리 할 주제를 어떻게 선정하고 그에 맞추어 튼튼한 뼈대를 어떻게 세우는지, 그리고 그 뼈대에 멋진 근육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앞서 여러단계를 거쳐서 만들어진 노트의 관리, 업데이트, 활용방안을 주제로 심도깊은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공들여 만든 노트가 제대로 관리, 활용되지 못하고 일회성 시험대비용으로 그쳐버린다면 그보다 더 안타까운 일은 없겠지요. 따라서 노트를 제작하는 정성만큼이나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그럼 몇가지 관리, 활용 방법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4, 5단계- 관리하기, 정리한 노트와 좀 더 가까워지자.
새로이 추가되는 내용이나 시간의흐름에 따라 개념이 변하는 내용, 혹은 정리노트에 오답노트의 기능을 더할 경우, 필연적으로 공간 부족이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대개 노트를 1~2년 정리해본 학생들은 이러한 경우 용도에 따라 노트를 분화시키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허나 이렇게 되면 정리 혹은 오답노트가 지나치게 많아지게되어 학습에 비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양이 늘다보면 한번 둘러보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휴대하기도 버겁고 짧은시간에 중요한 내용만 훑어보기도 힘들어집니다. 필자 역시 노트를 용도에 따라 분화하는 방법을 이용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고교시절 수리나 과학탐구의 오답노트가 지나치게 많아졌던 경험이 있었지요. 하지만 당시 노트를 분화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첫째, 시중에 나와있던 연습장-노트의 경우 속지가 많아야 200-300매였기에 담을 수 있는 분량의 제한이 있었고, 둘째, 오답은 대부분 노트化 하다보니 늘어나는 문제의 양을 감당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틀린 문항 중 소수만 엄선하여 노트를 제작하거나 오답의 이유를 정리된 내용 속에 잘 스며들게 정리했더라면 수 많은 오답노트를 제작해야 할 필요가 없었을테지만, 치기어린 고교시절 까가머리 남학생은 하나라도 놓칠 수 없다라는 각오로 공부했기에 수많은 오답노트가 탄생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시 까까머리 남학생은 고3 7월, 지나치게 노트가 많이 생산되는 것을 경계하여 새로운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3공 바인더 연습장이었습니다. 문구점에서 한번쯤은 보셔서 익숙하실텐데, 3공 바인더는 30공 스프링 노트와는 달리 내용 추가나 변경에 용이하고 공장에서 제작되어 판매되는 기성품인지라 속지 및 겉표지가 튼튼합니다. 하지마 3공 바인더 노트의 경우 연습장계에서는 꽤나 고가인편이라 비용이 많이 소요되며, 제품군 역시 다양하지 못합니다. 주로 가로선만 그어져있는 제품이 많고 판매되는 수량이 적어서 모든 노트의 속지를 통일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요. (얇은 속지의 제품은 제외)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비닐로 감싸도록 구성된 바인더를 이용하는 방안이었는데 이 역시 소요되는 비용이 많았고 비닐에 넣었다-뺐다 반복하는 작업 역시 무척이나 번거로웠습니다. 뭐, 고교시절엔 여러가지 앞선 세가지 방법을 병행하여 노트정리를 하였으며 그렇게 수능을 치루고 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노트정리 역사로 보자면 일종의 과도기였던 셈이죠. 대학 진학 후, 고교시절의 시행착오를 밑바탕으로 잔머리를 굴렸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방법을 선택하여 노트정리를 하게 되었지요. 노트 선택에 관한 자세한 에프소드는 지난 1편에서 자세히 소개하였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부터 5공 철제링 바인더로 노트정리르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30공 두줄 스프링 노트에 수업을 듣고 자료를 참고해서 개력적인 순서에 맞추어 정리를 시작하였습니다. 고교시절 수능을 목표로 점진적 준비를해 나간 것처럼 대학 재학시절에도 국가고시를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습니다. 물론 도중에 유혹도 많았지요. 조금 더 쉽게, 더 편하게 시험에 대비하고 과정을 수료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먼 미래를 보고 고통을 감내하였습니다. 그렇게 4년여 시간을 보냈지요.
그렇게 4년 반이 지나고, 임상실습 들어가기에 앞서서 과목 별로 나뉘어 있던 30공 두줄 스프링 노트를 모두 무력해제(?) 시키고 테마 혹은 종류 별로 분류, 재편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해부학, 생리학, 약리학, 병리학, 내과, 흉부외과, 방사선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에 나뉘어져있던 순환기와 관련된 내용을 '순환기'라는 테마로 모아서 순서에 맞추어 재편하였습니다. 고교 시절에는 공통과학, 생물2에 나뉘어져있던 내용을 통합해서 정리한 것과 비슷했지요. (물론 양은 훨씬 더 많았지만) 이러한 작업에 5공 철제링 노트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번째, 두번째 사진은 각각 '소화기'라는 테마로 뭉친 해부학과 외과학의 내용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소장의 첫번째 테마를, 두번째 사진은 간경화 합병증-문맥 고혈압의 마지막 부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철제 스프링 노트의 경우 과거에 정리했던 내용을 재편하는 것이 용이하며 세번째 사진과 같이 언제든지 필요한 내용만 따로 발췌하여 학습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철제링 편집 노트의 경우 언제든지 새로운 속지를 활용하여 내용 추가가 가능합니다. 새로운 속지를 사용하기엔 양이 적고 중요성이 떨어진다면 마지막 사진과 같이 포스트잇 외에 철제링을 활용하여 끼워넣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입니다. 더불어 속지뿐만 아니라 겉표지 역시 과목별로 일관성 있게 통일시켜주면 찾아보기도 쉽고 외관상 멋진 노트 정리를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정도 원칙만 잘 지켜서 노트를 정리한다면 특별히 관리문제로 고민하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6단계- 반복학습, 반복하지 않는다면 노트정리는 필요없다.
헬스클럽에서 반복적인 운동을 통해서 근육을 키우고 강화시키는 것처럼 공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반복학습의 중요성은 수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는 노트 정리뿐만 아니라 세상만사 모든 일에 적용되는 원칙이 아닐까 싶네요. 구체적인 이야기에 앞서 경험담 하나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02~03년, 지방 소도시에는 서울發 인터넷 강의 열풍이 불었고 그에 발맞추어 강남 학원가 유명 강사의 교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텍스트나 기존 참고서와는 다르게 접근 방식도 신선했고 정리도 수준급 이상으로 잘 되어있었습니다. 많은 고3 학생들은 기존에 고수하던 학습 방식, 교재, 참고서를 버리고 인터넷 강의 열풍에 휩쓸려 남은 6개월여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 학교내 '인터넷 강의 수강을 위한 컴퓨터실 일시적 개방'이 추진되고 자율학습 시간에 인터넷 강좌를 내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도 오고갔으니 이는 그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충분히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해, 입시에서 현역들은(특히 인터넷 강의 수강생)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폭삭 주저 앉았습니다. 당시 그 상황을 나름 분석해 봤는데 인터넷 강좌를 수강했던 학생들에겐 공통점이 한가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인터넷 강좌를 수강하고 그 신선한 접근이나 수준급 이상의 정리에 대하여 놀라워하고 만족했지만, 그들은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끊임없이 반복해서 자기것으로 온전히 만들었어야 하는데, 강의만 들어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탓에 -그 단맛에 취해서- 진정한 자기공부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남는 시간을 게을리 보냈고(예전 같았으면 열공했을 타이밍에,) 인터넷 강의만 믿으고 따라가면 무조건 만점이라는 허황된 꿈을 꾸었던 것이지요. 좋은 자료일수록 더 노력해서 공부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는 대개 학생들이 구성진 인터넷 강의나 스스로 정리한 노트 등 좋은 자료를 쥐고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 합니다.
특히나 노트정리에서 반복학습이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는 '왜 나는 노트정리를 시작했는가?'를 곰곰히 되뇌여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분명히 당신은 근시안적 학습이 아닌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학습, 빤짝 공부가 아닌 장기적 안목을 바라보고 공부하기 위해서 '노트정리'라는 방법을 선택하셨을 겁니다. 노트정리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완벽한 정리나 전문적인 정리, 멋진 정리가 아니라 내가 충분히 소화 가능한 정리, 보기도 좋고 먹기에도 맛있은 그런 정리를 해내는 일입니다. 오랜시간 수많은 자료를 통해서 이상적인 정리를 해내더라도 온전히 내것이 될 수 없다면, 그 노트정리는 결국 실패한 것이 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노트정리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내 것으로 만들기도 힘든 '노트정리' 그냥 포기하는 편이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누차 언급했던 원칙을 잘 지켰다면 노트정리를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반복학습'입니다. 멋들어지게 정리했다고 만족해하며 손놓지 말고 끊임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현재 배우는 내용이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다면 정리했던 노트를 펼치고 다시 과거에 배웠던 내용을 되뇌여 보아야 합니다. 배웠던 것을 재차 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불필요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과거 배우고 정리했던 내용을 다시한번 리뷰해보는 일은 분명히 현재, 그리고 미래에 크나큰 도움이 됩니다.
첫 포스팅에서 '노트정리는 도박과 비슷하다.'라는 말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도박은 흔히들 확률게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 확률이란게 동등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타짜가 일반인에 비해서 승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수많은 경험과 피나는 노력으로 다져진 빠른 두뇌회전과 능숙한 기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박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습니다.) 따라서 노트정리를 학습 방법으로 선택한 이들 역시 정리만 완성했다고 만족해 하지말고 끊임없이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통해서, '노트정리'라는 나만의 무기가 시험이라는 전장에서 잘 활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가끔 노트정리에 관해서 물어오는 지인들에게 '노트정리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같은 출발 선상에 서 있더라도 스스로가 슬로우 스타터라는 것을 항상 인지해야 한다. 참고서나 문제집의 정리된 내용을 손에 쥐고 미친듯이 공부하는 사람이 그 내용을 정리한 연후에야 반복해서 공부할 수 있는 사람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은가. 하지만 노트정리를 하는 사람들은 전자에 비해서 무언가 해냈다는 느낌 혹은 만족감, 그리고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분명히 있기에 이를 잘 살린다면 정리하느라 벌어진 갭을 충분히 매울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단, 무엇이든 성실히 참여하는 자세와 평소에 미리 준비하는 습관은 이와같은 이득을 얻기 위해선 필수적이다.' 라는 말을 종종 합니다. 아마 지금 이 포스팅을 읽는 여러분들께도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노트정리의 실질적 방법 7단계 중에서 4-6단계, 노트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어떻게 도움이 되셨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정리한 노트를 더욱 아름답게 꾸미는 방법'편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혹시나 문의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덧글 혹은 메일주소를 지금 보시는 포스팅 아래 혹은 방명록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메일함이 과포화 상태인지라 개인적인 업무마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담은 덧글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5단계- 관리하기, 정리한 노트와 좀 더 가까워지자.
새로이 추가되는 내용이나 시간의흐름에 따라 개념이 변하는 내용, 혹은 정리노트에 오답노트의 기능을 더할 경우, 필연적으로 공간 부족이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대개 노트를 1~2년 정리해본 학생들은 이러한 경우 용도에 따라 노트를 분화시키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허나 이렇게 되면 정리 혹은 오답노트가 지나치게 많아지게되어 학습에 비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비닐로 감싸도록 구성된 바인더를 이용하는 방안이었는데 이 역시 소요되는 비용이 많았고 비닐에 넣었다-뺐다 반복하는 작업 역시 무척이나 번거로웠습니다. 뭐, 고교시절엔 여러가지 앞선 세가지 방법을 병행하여 노트정리를 하였으며 그렇게 수능을 치루고 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노트정리 역사로 보자면 일종의 과도기였던 셈이죠. 대학 진학 후, 고교시절의 시행착오를 밑바탕으로 잔머리를 굴렸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방법을 선택하여 노트정리를 하게 되었지요. 노트 선택에 관한 자세한 에프소드는 지난 1편에서 자세히 소개하였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부터 5공 철제링 바인더로 노트정리르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30공 두줄 스프링 노트에 수업을 듣고 자료를 참고해서 개력적인 순서에 맞추어 정리를 시작하였습니다. 고교시절 수능을 목표로 점진적 준비를해 나간 것처럼 대학 재학시절에도 국가고시를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습니다. 물론 도중에 유혹도 많았지요. 조금 더 쉽게, 더 편하게 시험에 대비하고 과정을 수료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먼 미래를 보고 고통을 감내하였습니다. 그렇게 4년여 시간을 보냈지요.
그렇게 4년 반이 지나고, 임상실습 들어가기에 앞서서 과목 별로 나뉘어 있던 30공 두줄 스프링 노트를 모두 무력해제(?) 시키고 테마 혹은 종류 별로 분류, 재편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해부학, 생리학, 약리학, 병리학, 내과, 흉부외과, 방사선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에 나뉘어져있던 순환기와 관련된 내용을 '순환기'라는 테마로 모아서 순서에 맞추어 재편하였습니다. 고교 시절에는 공통과학, 생물2에 나뉘어져있던 내용을 통합해서 정리한 것과 비슷했지요. (물론 양은 훨씬 더 많았지만) 이러한 작업에 5공 철제링 노트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필요하다면 사진처럼 문제집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6단계- 반복학습, 반복하지 않는다면 노트정리는 필요없다.
헬스클럽에서 반복적인 운동을 통해서 근육을 키우고 강화시키는 것처럼 공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반복학습의 중요성은 수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는 노트 정리뿐만 아니라 세상만사 모든 일에 적용되는 원칙이 아닐까 싶네요. 구체적인 이야기에 앞서 경험담 하나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02~03년, 지방 소도시에는 서울發 인터넷 강의 열풍이 불었고 그에 발맞추어 강남 학원가 유명 강사의 교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텍스트나 기존 참고서와는 다르게 접근 방식도 신선했고 정리도 수준급 이상으로 잘 되어있었습니다. 많은 고3 학생들은 기존에 고수하던 학습 방식, 교재, 참고서를 버리고 인터넷 강의 열풍에 휩쓸려 남은 6개월여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 학교내 '인터넷 강의 수강을 위한 컴퓨터실 일시적 개방'이 추진되고 자율학습 시간에 인터넷 강좌를 내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도 오고갔으니 이는 그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충분히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해, 입시에서 현역들은(특히 인터넷 강의 수강생)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폭삭 주저 앉았습니다. 당시 그 상황을 나름 분석해 봤는데 인터넷 강좌를 수강했던 학생들에겐 공통점이 한가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인터넷 강좌를 수강하고 그 신선한 접근이나 수준급 이상의 정리에 대하여 놀라워하고 만족했지만, 그들은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끊임없이 반복해서 자기것으로 온전히 만들었어야 하는데, 강의만 들어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탓에 -그 단맛에 취해서- 진정한 자기공부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남는 시간을 게을리 보냈고(예전 같았으면 열공했을 타이밍에,) 인터넷 강의만 믿으고 따라가면 무조건 만점이라는 허황된 꿈을 꾸었던 것이지요. 좋은 자료일수록 더 노력해서 공부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는 대개 학생들이 구성진 인터넷 강의나 스스로 정리한 노트 등 좋은 자료를 쥐고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 합니다.
특히나 노트정리에서 반복학습이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는 '왜 나는 노트정리를 시작했는가?'를 곰곰히 되뇌여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분명히 당신은 근시안적 학습이 아닌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학습, 빤짝 공부가 아닌 장기적 안목을 바라보고 공부하기 위해서 '노트정리'라는 방법을 선택하셨을 겁니다. 노트정리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완벽한 정리나 전문적인 정리, 멋진 정리가 아니라 내가 충분히 소화 가능한 정리, 보기도 좋고 먹기에도 맛있은 그런 정리를 해내는 일입니다. 오랜시간 수많은 자료를 통해서 이상적인 정리를 해내더라도 온전히 내것이 될 수 없다면, 그 노트정리는 결국 실패한 것이 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노트정리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내 것으로 만들기도 힘든 '노트정리' 그냥 포기하는 편이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누차 언급했던 원칙을 잘 지켰다면 노트정리를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반복학습'입니다. 멋들어지게 정리했다고 만족해하며 손놓지 말고 끊임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현재 배우는 내용이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다면 정리했던 노트를 펼치고 다시 과거에 배웠던 내용을 되뇌여 보아야 합니다. 배웠던 것을 재차 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불필요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과거 배우고 정리했던 내용을 다시한번 리뷰해보는 일은 분명히 현재, 그리고 미래에 크나큰 도움이 됩니다.
첫 포스팅에서 '노트정리는 도박과 비슷하다.'라는 말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도박은 흔히들 확률게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 확률이란게 동등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타짜가 일반인에 비해서 승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수많은 경험과 피나는 노력으로 다져진 빠른 두뇌회전과 능숙한 기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박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습니다.) 따라서 노트정리를 학습 방법으로 선택한 이들 역시 정리만 완성했다고 만족해 하지말고 끊임없이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통해서, '노트정리'라는 나만의 무기가 시험이라는 전장에서 잘 활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가끔 노트정리에 관해서 물어오는 지인들에게 '노트정리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같은 출발 선상에 서 있더라도 스스로가 슬로우 스타터라는 것을 항상 인지해야 한다. 참고서나 문제집의 정리된 내용을 손에 쥐고 미친듯이 공부하는 사람이 그 내용을 정리한 연후에야 반복해서 공부할 수 있는 사람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은가. 하지만 노트정리를 하는 사람들은 전자에 비해서 무언가 해냈다는 느낌 혹은 만족감, 그리고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분명히 있기에 이를 잘 살린다면 정리하느라 벌어진 갭을 충분히 매울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단, 무엇이든 성실히 참여하는 자세와 평소에 미리 준비하는 습관은 이와같은 이득을 얻기 위해선 필수적이다.' 라는 말을 종종 합니다. 아마 지금 이 포스팅을 읽는 여러분들께도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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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2/07 01:38 | 기획 | 트랙백 | 핑백(18)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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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수험 생활을 바람직하게 나기 위한 방법 노트정리 이야기 - (6) 어떻게해야 노트를 잘 꾸밀 수 있을까? 노트정리 이야기 - (5) 정리한 노트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법 노트정리 이야기 - (4) 성공적인 노트정리를 위해 지켜야 할 다섯가지 원칙 노트정리 이야기 - (3) 무 ... more
이렇게 긴 글 쓰시는 거 참 힘드실텐데도
계속해서 글 올려주시니 참 감사하네요 ^^
하고 감탄은 하고있지만 다시 한숨만 푹푹.. 노트도 많이 써버릇 해야겠네요..
아침부터 유익한 글 읽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시군요
전 30공노트정리를 좋아했는데 이제 5공도 해보려구요~
좋은 정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 역시 진학문제로 비슷한 문제로 고민을 많이했었습니다. 문과적 성향인데다 정치외교학 쪽으로 진학을 생각했던지라 성적에 맞추어 한의대, 의대 진학을 결정해서 무척이나 가슴 아펐습니다. 이제 막 의사로써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기에 '생명의 숭고함'이나 '의술은 인술이다'와 같은 명언으로 의과대학 진학을 결정하고 의사가 되는 일을 적극 추천드린다는 말은 차마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의대 진학 후, 이 바닥도(?) 나름 제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해왔었고 지금은 한 사람의 의사가 되어가는 일에 큰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6년간 의대생활을 해오면서 느낀게, 의사라는 직업이 남을 위해서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으닌까요.
아자아자님도 여러가지 문제로 고민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웹에는 저 말고도 수많은 의대생이나 의사들이 블로그나 커뮤니티, 까페등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기 성격이 다른만큼 아자아자님도 상황에 맞추어 조언을 구하러 다니면 좋을듯 싶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들의 삶속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닥블을 추천해드리구요(www.docblog.kr), 의대생활이 궁금하시면 의대생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검색하여 들어가시면 학업, 생활, 연애등 다양한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입하지않은터라 잘 알지는 못하지만 후배들 이야기 들어보면 싸이월드 '이 땅에 의대생으로 살아가기'나 다음 '의대생/어린의사 연합' 과 같은 곳이 괜찮다고들 하더라구요.) 의대 진학에 대해 고민을 하신다면 오르비 같은 싸이트에 가보시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이 역시 가본 적이 없어서 자세히는 모릅니다.)
고교 졸업한지가 꽤 되었기에 원론적인 이야기외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는 힘들지만 원하시면 작년 입학했던 후배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구체적인 커트라인 등은 이쪽이 도움이 더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 외 학업습관이나 공부방법, 생활습관은 저도 얼마든지 알려드릴 수 있으니 언제든지 도움 요청 하시구요. 추후 포스팅에선 관련된 이야기들도 다룰 예정입니다.
과목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 모르겠는데..임상학공부할때면 정말 머리 터져버릴 것만 같네요..ㅠㅠ
열공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거 굉장히 유용할거같은데요....
어디서 구하나요??
님 덕분에.. 정말 자세히 알게되요.. 정말 멋지세요.ㅠㅠ 성공하세요ㅋ
저는 이런 정리하는 버릇이 정말 지나치게 없어서
그냥 그때 그때 공부하는 쪽이었는데
본과 4학년되고 나니 남는게 없더군요..-_-
시간날때 조금씩이라도 정리 해놨으면 좋았을껄...싶었는데
최근 polycle님 글 읽고 아직은 본4초반이니
천천히 슬로우스타터로 정리를 해나가 볼까 합니다.ㅎㅎ
정리된 문제집이나 기본서를 붙잡으며 공부하는 사람에 비해
노트정리에 공을 들이는 스타일의 공부를 하면 도움이 되는 점이 구체적으로
뭐가 있을까요.. 본문에 비슷한 언급을 하셨지만, 조금 더 명확하게 설명해주시면
더 이해가 빠를 것 같아서 흑흑..
저같은 경우는 필기에 공을 들이는 편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필기에 너무
시간을 뺏기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가끔 왠지모를 자괴감에 휩싸일때가 많은데요..
그래서 뭔가 내 공부스타일이 잘못됐나 싶어 웹서핑을 해보다가 이 포스팅을 발견하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손수 끝낸 내용정리를 통한 만족감, 스스로 공부한 내용의 체계를 잡아가며 조금 더
암기라는 부분에서 얻게 되는 효율들이.. 필기정리에 소모하는 시간을 보상해주고도
남을만큼, 슬로우스타터의 진가를 보여주게 될까요?.. 고민이네요....
이렇게까지 체계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