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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정리 이야기 - (4) 성공적인 노트정리를 위해 지켜야 할 다섯가지 원칙

 
 지난 포스팅에서는 노트정리에 적합한 테마를 선정하고 양질의 노트 제작을 위한 기초공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지난번 글이 지나치게 장문인 관계로 다시한번 간단하게 정리해드리면 '노트정리가 공부 방법으로써 효율적이라 생각되는 과목을 선정하는 일은 중요하다. 또한 정리할 주제를 선정했다면 거시적 관점을 갖고 전체를 조율한 뒤, 미시적 관점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잡아내는 학습태도가 중요하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오늘은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는 두 번째 시간으로 지난 시간에 예고했다시피 좀 더 실사구시적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3단계 - 뼈대에 살 붙여나가기

 원칙1. 좋은재료를 구하자. 멋진 집을 짓기 위해선 기반공사를 통해 땅을 잘 다져놓고 그 위에 튼튼한 골격을 세워야겠죠. 지난 몇 차례 포스팅을 통해서 우리는 그 방법을 수도 없이 논의했습니다. 자, 이제는 멋진 집을 지을 일만 남았습니다. 앞서 그랬던 것처럼 인체를 예로 들자면, 멋진 근육을 만드는 작업에 해당되겠지요. 하지만 무작정 아무 재료나 가져다 쓴다고 멋진 집, 멋진 근육이 뚝딱 만들어지진 않습니다. 최고의 건축법 혹은 최고의 목수일지라도 재료가 좋지 않다면 멋진 집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마찬가지로 노트정리 역시 극강의 공부 방법과 최고수준의 필기를 지녔더라도 싱싱하고 품질 좋은 재료를 얻지 못한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좋은 공부재료란 무엇이며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소위 말하는 강남의 유명 학원이나 강사를 찾아가야 얻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름난 브랜드의 참고서-문제집을 전부 구매하여 활용해야 할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인터넷을 검색해서 논문이나 저널등 관련 학계에서 최고수준의 대접을 받는 자료를 뒤져봐야 하는 걸까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최고의 자료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학생들은 이상하리만큼 텍스트나 학교 수업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험을 대비하여 사전에 준비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제 주변을 살펴봐도 열에 아홉은 텍스트나 수업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문제집이나 참고서, 타인이 제작한 요약집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수능이나 국가고시와 같은 통합적인 이해능력을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라면 당연히 A라는 선생님이 출제하는 A 스타일의 시험은 텍스트 기반 A의 수업을 듣고 A의 방식에 따라 공부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겁니다. A 스타일의 시험을 극강의 P라는 자료를 이용해서 치룬다고 해도 절대 텍스트 기반 A의 수업을 듣고 A의 스타일에 맞추어 제대로 공부한 학생을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학교 수업이나 텍스트 탐독이 중요성은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텍스트 외의 좋은 자료나 시중에 출판되어있는 문제집을 수도 없이 탐독하는 일 역시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탐독의 기반에는 항상 텍스가 깔려있어야 합니다.

 또 다른 예로 모의고사에 관한 실제 경험담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평소 백오동 학원의 백오동 문제집만 공부했던 박오동 학생은 백오동 학원 모의고사에서는 우수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반면 평소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텍스트 기반의 공부를 건실하게 했던 김주주 학생은 모의고사 성적이 좋긴했지만 박오동 학생만큼 잘 나오진 못했습니다. 박오동 학생은 지속적으로 백오동 학원의 자료만을 고집해서 공부했고 그에 반해 김주주 학생은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학교 수업과 텍스트를 기반을 다양한 문제집들을 섭렵해 나가는 체계적인 공부를 했습니다. 결국 수능시험 당일, 무척이나 어려웠던 출제경향 탓에 박오동 학생의 성적은 엄청나게 하락했지만 김주주 학생은 평소 성적과 비교해 큰 폭의 급락이 없었습니다.

 학교 수업과 텍스트를 충실히 공부하는 기본기가 탄탄한 학생은 이처럼 난이도 변동에 크게 요동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본기 없이 유명 학원에서 제공하는 비법, 편법, 요령에 익숙한 학생들은 조금만 문제유형이 변하거나 난이도가 어려워지면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많이 탐독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학교수업이나 텍스트를 통해 기본을 다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 길로 새버렸군요, 이처럼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 때문에 노트정리에도 텍스트나 수업은 필수적이며 귀중한 재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공부든 과정 속에서 치루게 되는 시험은 다양하기에(국가 주관뿐만 아니라 학교, 학원 등 다양한 곳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하지요. 그 모든 시험을 한방에 대비할 수 있는 노트라면 더욱 좋겠지요.) 그에 맞추어 노트정리 역시 텍스트나 수업내용 외에도 다양한 내용을 수록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예전에 한번 언급했던 단권화 작업과도 그 맥락을 같이합니다. 개인적으론 텍스트, 수업자료, 참고서적 2~3종류는 기본으로 깔아놓고 노트를 정리, 제작했었습니다. 후에 지속적으로 문제집이나 참고서적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정리했습니다.

 당신의 고민은 이제 텍스트, 수업자료 외에 어떠한 참고서적을 이용할 것인가로 옮겨왔을 겁니다. 제가 의학교육 이외의 분야는 정확한 정보나 지식이 없어 판단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참고서적 선택 방법에 대한 개략적인 이야기만 들려드리겠습니다. 필자의 경우 참고서적은 항상 3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널려있는 수많은 서적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것(starship), 가장 특이한 것(specific), 가장 나와 잘 맞는 것(sensitive)' 3권을 취사선택하였는데, 가장 대중적인 것은 텍스트와 병행하여 기본 골격을 세우거나 전반적인 내용 정리를 하는데 활용하였으며 가장 특이한 것은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노트 특성이나 고득점을 위한 용도로(대개 특이한 문제집이 어렵기도 합니다.) 활용하였고 마지막으로 가장 나와 잘 맞는 것은 최종 정리를 하는데 활용하였습니다. 이 세가지 원칙을 잘 활용하셔서 공부나 노트정리를 하신다면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질적인 노트정리에 대해서 알려드린다고 약속해 놓고선 원론적인 이야기만 잔뜩 늘어 놓았네요. 하지만 노트정리의 기본이 되는 싱싱하고 좋은 재료를 고르고 구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수차례 당부해도 모자란다고 생각하는지라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은 점은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재료도 마련되었으니 이제 탄력있고 윤기 흐르는 근육을 만들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알아봅시다.
 원칙2. 큰 흐름은 대중적이어야 한다. 수업자료 혹은 독특한 형태의 정리집은 단원 분류나 내용 전개의 방향이 일반적인 진행에서 벗어난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런 자료를 토대로 정리할 경우, 학교 시험은 대비가 되더라도 다양한 시험에 대한 대처 능력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애써 정리해두었던 노트가 일회용으로 전락해 버릴 수 있지요. 이와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해당 과목의 일반적인 큰 조류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 텍스트 혹은 대중적인 문제집의 흐름을 밑바탕으로 정리를 하였습니다. 텍스트, 유명 참고서는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을 타겟으로 다수의 유능한 집필진이 참여하여 제작, 검증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단원 혹은 개념마다 대중적인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노트정리의 큰 조류로 삼기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자료가 되지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고교시절 생물 노트는 생물2 텍스트와 하이탑이라는 참고서를 기반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정리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미래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하여 적절히 대처할 준비를 해두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께 설명드리고 있는 '원칙1'도 그와 같은 대비장치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요. 위와 같이 큰 흐름 속에서 내용을 정리해두면 노트의 기본적인 방향성이 잡힐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고 추가되는 내용들의 추가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하지만 대학 전공과목의 경우 그 양이 방대하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빈번한지라 고교시절과 같이 대중적인 흐름에 따라 정리를 한다고해도 빈틈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과정상의 누락이나 지식과 경험 부족으로 통합적인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가 주로 그런 상황을 유발하게 됩니다. 위 사진처럼 중풍(Stroke)라는 질환의 경우, 신경과와 신경외과에서 모두 다루는 분야입니다. 중풍은 크게 허혈성 중풍과 출혈성 중풍으로 분류되는데 신경과에서는 전자를 중심으로 신경외과에서는 후자를 중심으로 중풍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헌데 신경과, 신경외과에서  배우는 중풍이라는 질환을 바라보는 관점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모르면, 위 상황처럼 같은 내용을 두번 정리하게 되거나 한쪽 파트만 중점적으로 정리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사전에 중풍이라는 질환을 신경과, 신경외과에서 모두 다르며, 타입에 따라 중점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깔끔한 정리뿐만 아니라 시간간 소요도 훨씬 적었을 겁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가 노트 정리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더불어 모든 학문은 결국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 '연결성'을 잘 잡아내고 활용한다면 더욱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원칙3. 공간을 마련하고 활용하자. 심도있는 학습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참고자료는 공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노트정리 역시 전반적인 흐름을 끊어놓을 정도로 심도있거나 깊이있는 내용이 아니라면 표, 그래프, 삽화 등을 적재적소의 공간에 배치해두면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생물2 노트의 경우(위 사진), 전반적이 내용의 흐름은 텍스트 및 하이탑와 비슷하게 흘러가도록 구성하였으며 필요에 따라서 전문서적의 내용을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첨부해 두었습니다.
 포스트잇을 활용하는 것은 이미 기재된 내용을 가리거나 산만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기에 이후로는 처음 정리를 할 때부터 적절한 크기의 공간을 확보하고 후에 배치하는 형태로 정리하였습니다. 사진과 같이 인터넷에서 출력한 자료 역시 필요하다면 참고할 수 있도록 첨부해두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정리가 깔끔해 보이지는 않는군요.
 외과의 탈장 파트 정리입니다. 고교시절 몇차례 시행착오를 겪은지라 삽화의 배치나 활용이 좀 더 산뜻해 보이는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정리할 때 얼마만큼의 공간을 확보해야할 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딱 잘라서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대충 정리 내용의 성격에 따라 결정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사진처럼 자세한 해부학 정보를 담고있는 사진은 큼지막한게 좋겠죠.
 하지만 수술 방법이나 방사선 검사 소견의 경우, 대략적인 형태만  파악할 수 있다면 충분하기에 사진과 같이 되도록 적은 공간을 할당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오히려 매끄러운 흐름을 해치고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처음 노트를 정리해 보시는 분들은 삽입할 참고자료에 얼마만큼의 공간 할당을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 말씀드렸다시피 참고자료의 성격, 용도에 따라 할당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도 어렵다하시는 분들은 텍스트나 참고서적을 표본삼아 공간을 확보하고 배치하는 방법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노트에 삽입되는 참고자료, 특히 도표나 그래프를 직접 그리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학습 방법입니다. 표나 그림 그리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사용한다면 훨씬 효율적인 공부가 되겠지요. 되도록 삽입되는 자료들은 위 사진처럼 오려서 붙이거나 혹은 페이지, 주소 등을 노트에 표기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단, 삽입되는 그림이나 표를 그리는 것이 본인이 공부하는데 있어서 자극제나 윤활유 역할을 한다면 어느정도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해당 방법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원칙4. 심플하게 정리하자. 자신만의 로드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노트정리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빠르고 체계적으로 명확한 밑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노트정리가 익숙치 못한 이들은 기술 부족으로 노트가 쉽게 난잡해지며, 정리에 필요한 포인트를 잡아내는 능력 부족으로 지나치게 많은 양을 정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 노트정리를 왜 하려하는지 곰곰히 되뇌여 봅시다. 혹시나 지나치게 많은 양을 담으려는 것은 아닌지, 너무 화려하게 꾸미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정리용 포인트를 잘 골라내고 있는지, 근본적으로 나는 왜 노트정리를 하려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시다.
 필자의 수많은 노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수업도 듣지 못한데다, 개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트 정리한답시고 막무가내로 덤볐다가 상처만 입었었죠. 지금도 그 흔적이 페이지 곳곳에서 보입니다. (노트정리 전 개념확립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2단계 내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전과 다르게 노트 양페이지에 걸쳐서 식도 종양을 정리해둔 소화기 노트 사진입니다. 개념, 원인, 증상, 진단, 방사선 소견, 치료, 예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앞서 보여드린 사진과는 다르게 깔끔하게 정리된 것 역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전자가 배째란 식으로 두서없이 정리했다면 후자의 경우 수업을 경청하고 복습하여 개념을 파악한 후, 기본적인 컨셉이나 자료의 배치 등을 머릿 속에 그려보고 난 뒤 노트에 정리하였습니다. (두 사진의 노트 제작에 소요된 시간은 얼추 비슷합니다.) 살펴본 두 사례의 경우 이해하고 암기하는데 있어서 당장은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1~2년의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노트를 다시금 펼쳤을때 결과는 어떠할까요? 결과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당장 시험 5분전에 어느 쪽이 훑어보기 편할지만 생각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을까요.

 또한 한 눈에 들어오는 노트정리를 위해서는 지나치게 화려한 기법의 사용을 지양하고 심플한 정리를 추구해야 합니다. 지금도 본의아니게 간혹 화려한 노트정리를 할 때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화려한 형형색색의 노트정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과 만족감은 줄지언정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평가한다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정리습관입니다. 
 수많은 노트 중에 가장 화려한 페이지를 찾다보니 과거 신경해부학을 공부할 때 그렸던 해부학 그림이 있더군요. 해부학 도면인지라 그림을 보는데는 적합할런지 모르겠지만 딱 보기에 첫 인상이 '복잡하고 난해하다'라는 것을 여러분도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깔끔하게 잘 정리된 노트라면 의학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고 신경해부학이란 학문을 처음 접하는 사람일지라도 부여잡고 공부하기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미루어 봤을때, 본인 이외의 사람들에게 알록달록 꾸며진 노트는 예쁘고 멋져 보일 수는 있겠지만 막상 그 노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겠냐라고 묻는다면 쉽게 'yes'라는 대답을 하기 힘들 겁니다. 저 역시도 누군가 다시금 신경해부학 노트로 공부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쉽게 'yes'라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본인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부분이 많아서 형형색색의 도배가 꼭 필요하다 여겨지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이 역시 개개인의 공부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신경과의 중증근무력증 파트입니다. 기출문제나 중요한 부분만 빨간색으로 처리하고 나머지는 검은 펜을 이용해서 시믈하게 정리했습니다. 이전 사진의 노트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보기에는 훨씬 더 편한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해서 '형광펜을 집어던져라'는 말은 아닙니다. 두번, 세번 반복해서 다시 볼 때는 중요한 부분이나 놓쳤던 부분에 형광펜을 이용하여 밑줄을 긋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지나친 남용은 삼가해야겠지요. 처음부터 형형색색의 형광펜으로 떡칠을 해놓으면 다시 보기에도 불편할 뿐더러 심신의 피로감도 배가 됩니다. 이는 노트뿐만 아니라 문제집, 써머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물론 단색만 사용하여 밑줄 긋는 용도로 활용할 경우 이야기는 또 달라집니다.) 부디 여러분의 형광펜을 정말로 필요한 곳에 한정하여 사용하는 습관을 갖길 바랍니다. 노트정리의 반복학습과 관련된 이야기는 추후 포스팅에서 다룰 예정이니 이번 시간은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도록 하지요.

 원칙5. 개성있는 노트를 만들자. 개개인이 노트정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갖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노트정리에서 말하는 개성이라는 것은 여러가지로 대변될 수 있습니다. 형식, 내용, 종류, 비법, 용도 등 노트를 이용하여 다양한 개성을 선보일 수 있겠지요. 개성에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7단계-꾸미기'편에서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개성있는 '내용' 수록법에 대해서만 알아보도록 합시다.
 개성있는 내용을 수록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특이한 암기법이나 계산법부터 문제를 바라보는 본인의 독특한 관점, 평가 등 그 종류도 수없이 많이 있으니 말입니다. 사진은 간질의 약물, 수술요법에 관한 노트정리인데 '미니 알고리즘' 형태로 요약, 정리하였는데 위와같은 방법 역시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 노트에만 있는 나만의 개성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내용 설명과 오답을 단원별로 함께 정리하는 것도 역시 개성있는 노트정리일 수 있으며,
 위와같은 자신만의 총체적인 정리 역시, 개성있는 노트정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성있는 내용을 찾기가 힘들다구요? 책상 앞에 진득하게 1시간만 앉아서 공부한다면 없었던 개성도 샘솟구치듯 나올 겁니다. 평소 수업시간이나 자유공부 시간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그때 그때 수첩에 적어놓았다가 노트정리시 활용하는 것도 개성있는 노트를 만들기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노트정리의 실질적 방법 7단계 중에서 3단계(살붙이기) 5가지 원칙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노트정리 관련하여 벌써 6번째 포스팅인데 어떻게 도움이 되셨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정리노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편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혹시나 문의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덧글 혹은 메일주소를 방명록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by Polycle | 2009/02/06 03:23 | 기획 | 트랙백 | 핑백(18)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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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등 at 2009/02/06 04:00
본문은 묵직한데 태그가;;;;;;;;;;;;;;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2/06 12:56
새벽에 태그 있는걸 그냥 누르다보니 ;;;
Commented by 매모리 at 2009/02/06 09:27
하나의 책을 제작하네요
그런데 사용하시는 이미지는 책을 오리던가 그리던가 어쩔수없네요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2/06 12:59
세번째 이야기에서 밝혔지만, 책 이미지 삽입은 개인의 가치관이나 주변 여건, 정리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2/06 10:47
노트정리 쩐다는 태그에 공감ㅋㅋㅋ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2/06 12:59
태그때문에 ^^;;;
Commented by 류켄 at 2009/02/06 15:31
역시... 노트는 한 번은 총체적으로 공부한 후 만드는 것이 좋겠군요; 아무튼 이번 포스팅도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2/06 16:26
좋체적으로 파악하는 일은 노트 정리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Commented at 2009/02/06 15: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2/06 16:26
비공개님 요새들어 자주 방문해주시고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at 2009/02/06 16: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2/06 16:27
포스팅은 다해서 10여개 정도 작성할 생각입니다. 사실 노트정리 테마만 6~7개 정도 생각했는데 의외로 중간중간 요구하시는 것들이 많아서요. 이왕 시작한김에...
Commented by 번동아제 at 2009/02/06 21:53
오오 정말 대단하십니다...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2/07 11:54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죠 ^^
Commented by ESTRA at 2009/02/07 11:43
음...노트정리만 잘해도 참 괜찮을 듯 'ㅅ'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2/07 11:55
그것이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Commented by 히로미 at 2009/02/07 21:10
노트정리 정말 깔끔하게 잘하세요 전 노트정리할때 항상 화려하게 꾸며서
한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눈도 아팠거든요.. 보고 참고할게요 즐겨찾기에 추가 ^.^
Commented by Polycle at 2009/02/08 19:05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양질의 포스팅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공부를먼저 at 2009/04/09 01:24
안녕하세요 노트정리 정말 잘 하시네요

남자분이시라면 이렇게 꼼꼼히 하시는 분이 없을텐데 ㅎㅎ

하이탑에 있던 그림들을 사용해서 만드신건가요?

저도 그렇게 하려고 생각했는데 너무 아까울 것 같아서요
Commented by 채병현 at 2009/06/09 00:39
정말 대단하시네요..
고3 오답노트정리를 하면서 검색을 통해 들어오게되었는데..

정말 대단하시네요 Good!

정말 좋은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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