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6일
두려움, 나눔
1.간만에 함께 수험생의 길을 걷고있는 초등학교 동창녀석이랑 통화했는데, 이 녀석은 웰빙으로 준비하고있었다. 점심지나서 학교를 나가는것도 모자라 운동까지. 그렇지않아도 고3시절 못지않게 돼지가 되어가고있는 요즘, 오늘 목욕탕에서 재어본 몸무게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기록적인 수치. 운동을 손에서 놓은지 벌써 2년째니 그럴만도 하다. 하필이면 이럴때 교육 수련부에선 간식으로 족발을 주는바람에 한 1kg는 더 불어났다. 확실히 몸에 살이 붙으니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기가 불편해지고 쉽게 피로감이 몰려온다. 그래도 다행히 신장/감염을 오늘 하루만에 다봤기에 망정이지 이러다 계획한 학습일정까지 늦어지면 크믈레 3독을 못하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2.도대체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했을까. 사실 수줍은 느낌의 미소는 병원실습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일기형태로 적어두었다가 먼훗날 군의관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증까지 딴 후, 개원할 때즈음 내가 어떻게 성장해 왔는가를 보고 싶어 시작했다. 그러다가 가끔 뉴스비평에 글 몇개보낸 것이 인연이 되어 촛불집회 의료봉사를 했고, 블로거협회의 블로거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닥블에 등재되어 의학 포스팅이 늘게되고... 1년새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사이 마음속 일기장으로만 활용하려했던 이 공간이 너무나 많이 노출되었고, 규모도 커졌다. 그리고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 어떤 사람들은 칭찬이나 도움의 손길을 주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이웃이 되기도 했으며, 또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기대치를 자꾸 요구하기도했으며, 어떤 사람들은 가식 떨지마라며 비난하기도했다. 누군가에겐 착한 인간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겐 나쁜 인간으로 비추어지는 내 모습에 어느 순간부터 내가 나를 잃어버렸다. 난 사실 그렇게 착한 인간도, 나쁜 인간도 아닌데 말이다. 당분간 밸리나 공감쪽으론 글을 노출시키지 않을 생각이다.(어차피 기분 카테고리 포스팅은 드물게 보냈지만) 어떤 이들은 이글루스가 변해가서 이사를 가지만, 나는 그보단 사람이 더 무섭다. 이사도 고려중이지만 그러기엔 너무 귀찮다. 그게 가장 좋은 처방인것 같다. 이곳의 이웃분들, 추천은 당분간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려요. 더불어 혹시나 그간 저를 잘못 알고있었다 생각하는 분들도 과감히 링크를 끊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3.지난주 다음 블로거뉴스의 커피 이벤트에 선정되어 보육원에 바로 택배로 보냈다. 2년전부터 학습봉사를 위해 방문했던 이리보육원은 지난 나눔 프로젝트에서도 한번 소개가 된적이 있다. 인터뷰中, 오 사무국장님이 커피를 타주시면서 우리 사무실에도 커피메이커 하나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네라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는데 다행히 금번에 선정이 되어 보내드릴 수 있어 기쁘다. 헌데 이 커피메이커가 가격이 꽤 나가는 제품이다. 인터넷에서 '카페 인벤토'라고 검색을 해보았는데, 일전에 베토벤 바이러스에 협찬된 적도있는 제품인데 가격이 33만원이다. (아까워 ㅠㅠ)2주차에는 나뿐만 아니라 함께 봉사다니던 우리 후배녀석도 함께 선정되었는데, 이 녀석 원룸에서 한버 맛이나 보러 가야겠다. 여하튼 도와주신 이웃들께 모두 감사드려요.

5.나눔 프로젝트는 마지막 다문화 가정 방문이 자원봉사센터의 사정으로 내년 1월로 미루어짐에 따라 지난 호스피스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다문화 가정 프로젝트는 의료봉사와 문화체험의 두 가지 테마로 이루어지게 될듯싶은데 현재 계획 추진은 후배가 담당하고 있다. 지난번 아이님의 제안처럼 마지막 피날레를 뜻을 함께하는 블로거들을 모아 함께하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사정도 여의치않고 일회성 봉사라는 항간의 지적도있는터라 그냥 마음 속에서 무산시켜 버렸다. 사실 '일회성 봉사로 그칠 우려'는 지난 8주간 나눔 프로젝트를 해오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었다. 다행히 호스피스나 보육원의 경우 개인적으론 6년째 꾸준히, 동아리 역사상으로도 10여년째 매주 방문하던 것인지라 별 어려움이나 고민이 없었지만 다른 사회 봉사기관의 방문은 걱정이 조금 되기도했다. 더불어 시설의 현황 및 자원봉사 방향성, 문제점, 대안등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적어도 1달 이상의 체험 또는 봉사가 필요한 것이라 여겼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한달동안 매일같이 8곳이나 되는 기관을 방문하여 봉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봉사뿐만 아니라 토의 및 토론의 과정도 가져야했기에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결국은 한 주간, 매일 일정시간 봉사를하는 것으로 함께하는 후배들과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포스팅을 보면 봉사 활동 내용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고민, 문제점, 나름의 해결방안등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다. 또한 포스팅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해서 덧글 이벤트도 마련했다.(엄청난 사비가 털리고 ㅠㅠ 200만원 준다고 했는데 실제 지원금은 그보다 적은 액수였다.) 다행히 총 16개의 포스팅에서 20여만건이라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단지 자원봉사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정보를 얻어가고 현실적인 문제에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고 우리 스스로에게도 많은 반성이 되었다. 혹시나 후에 다시 여유와 여력이 생긴다면 뜻있는 블로거들과 함께 가까운 기관에라도 방문하고 싶다. 여튼 지난 한달여간 나눔 프로젝트에 관심가져주신 이웃들께 감사드립니다.

# by | 2008/12/16 00:11 | 기분 | 트랙백 | 덧글(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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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지기 전부터 공감해온 사람까지 버리시는건 아니시겠죠 ㅠㅠ
커피는 원없이 드시러 오시구요
그런건 그냥 무시하세요!!!!
메이져 블로거에게 따라다니는 숙명이라고 생각하시는 편이 ^^
항상 힘내세요.
눈팅만하지만은 저같이 맘으로 함께 응원하는 사람도 있다는것을 알아주세요 ㅎㅎ
그러지만 나중엔 선이 악을 이긴다는것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여기에 와서 악플다는 인간들은 정말 인간성을 테스트를 해봐야겠군요
음 그리고 2번은.. 저도 그냥 일기로 이용하는 이글루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제 글을 보게 됬을 때, 당황스러울 때가 많더라구요. 그 마음 공감합니다. 저도 그래서 가끔은 무서워서 밸리로 못 보내겠더라구요.
+ 그나저나 밸리는 정말 무서워요.
+ 3번 남자는 아쉽게도 아니예요.
여기는 polycle님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공간이잖아요. 휴식같은 공간이 스트레스를 주는 곳으로 바뀌지 않았음 해요. 대입 카테고리는 다가오는 2010년 입시에 친동생이 수능을 봐요. ^^ 워낙 공부에 관심이 없는 녀석이라 제가 좀 도와줘야 할 듯 해서요. 하핫. 파릇파릇한 20살이 아니어서 실망하셨군요! :-) 퀴즈 어렵네요. 으히-
힘내세요!!!!!!!!!!!!!!!! 곧 시험도 있는데 하나하나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
+ 림삼님 그림 기대할께요. (떠맡기는 느낌이...)
아직 당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화이팅!
p.s 지금 남한테 화이팅할 처지는 못되지만.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