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07일
[블로거, 네 꿈을 펼쳐라!] 늦깍이 학생들이 배움의 열정을 불사르는 곳, 삼동야학을 다녀오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저녁. 배움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부를 하는 곳이 있다. 제대로된 교육 과정을 밟지 못한채 학력에 대한 위축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늦었지만 검정고시라는 수단을 통해 늦었지만 졸업장을 받고 싶어하는 그들의 강한 의지와 열정적인 모습들이 살아 숨쉬는 삼동야학을 방문하여 1주간 함께했다. <본 활동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의 블로그 지원사업 '블로거!, 네 꿈을 펼쳐라'에 선정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1982년 정토회관 지하실에서 시작되어 1990년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옮겨 오늘에 이른 학력 비인정 비정규 학교다. 청소년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른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교육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야간학교다. 정규 학교 교욱과정을 받지 못해 졸업장이 없는 사람들이 검정고시를 통해 졸업장을 받음으로써 그동안 우리나라의 학력이라는 벽 앞에 고개 숙이며 살아가야 했던 위축감을 줄이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소인 셈이다.
학교 내 여러 모임을 참석하면서 처음으로 삼동야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막연히 밤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기관이 있다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런 기관이 우리 지역 내에도 있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삼동야학에 대해서 아는 것은 단지 밤에 사람들을 가르치는 공부방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나 또한 야학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모셔다가 한글 정도를 가르치는 기관으로 생각했으니 말이다. 삼동야학에 도착하였을때 크게 복지센터건물이 보였고, 처음에는 이 건물이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야학 건물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 뒤를 돌아가니 몇개의 컨테이너 박스 입구에 중당반, 고등반이라는 팻말을 보고 여기서 수업을 하는건가? 라는 추측과 함께 이런곳에서 수업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삼동야학을 방문하여 교실을 살짝 엿보면서 본 광경은 배움에는 장소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맞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잊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10대~20대의 청소년들 뿐만이 아니라 40대~5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좁은 책생에 앉아 열심히 수업을 듣고 책을 보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야학과는 다른 모습에 그리고 배움에 열정적인 학생들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금번 상동야학 방문은 내가 몰랐던 야학의 운영상황과 실태를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실제 현장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몇일간 참관하는 동안 야학의 자원봉사자 수가 매우 적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2년째 이곳에서 야학 강사를 하고 있다는 정진일씨는 그나마 있는 자원봉사자들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상 활동하지 못하고 2~3개월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야학 학생들의 공부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실제 야학에서는 머리가 좋고 가르치는 실력이 좋은 교사보다 좀 어리숙하지만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이 되면서 꾸준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함께 배워나갈 수 있는 교사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더불어 삼동 야학은 강사가 행정 및 다른 업무들 까지 맡아서 해야하는 이른바 과중업무의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야학을 홍보하고 또 정부로 부터 받은 지원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 구상하고 계획하는것 모두가 강사의 몫이다. 이렇게 체계적인 시스템도 없어서 아슬아슬하게 야학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것이 많다는 한 강사의 말 속에서 한사람의 대학생으로서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을 한가득 가득 짊어지고 나왔다.
참관했던 수업 중 한 시간을 소개하자면, 강의실에 들어서자마 야학 선생님은 칠판 앞에서 열심히 수학공식을 쓰면서 수업을 하고 있었다. 초중고 시절에나 봄직한 책걸상에 옹기종기 앉아서 10명 남짓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들 중 80% 이상은 40대 이상의 아저씨, 아주머니들로 강연하는 교사의 손짓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가끔씩 책을 보며 달력 또는 이면지로 만든 연습장에 열심히 공식을 쓰고 계산을 하고 계셨다. 우리들이 보기에는 한눈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연습장에 하나하나 써가시면서 열심히 계산하는 모습이 얼마나 멋지고 훌륭해 보였는지, 오히려 배우는 학생들 속에서 내 스스로가 무언가를 배워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다시 도전하는 여러분 곁에 삼동야학이 있습니다. 항상 따뜻함을 잃지않는 교실이 있습니다. 희망찬 배움터를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함께 웃고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위는 삼동 야학 강사 모집 포스터 아래 소개된 글귀다. 야학은 강사가 학생에게 지식만을 전달하는 다른 교육기관과는 달리 강사 또한 학생으로 부터 무언가를 얻어 갈 수 있는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이다. 배울것이 있으면 그것이 세살난 어린아이라도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는 옛 성인의 말처럼 나이가 많지만 배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대학생 강사를 스승삼아 지식을 전달 받고, 강사 또한 사회를 먼저 겪어보신 분들을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이 겪지 못해본 많은 경험적 지식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야학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야학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먼저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더불어 그들을 가르치기 위한 실력 역시 필요하다. 하지만 실력이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함께할 수 있는 지속성이다. 단순히 가르치는 것을 넘어 검정고시라는 문을 통과시켜 줄 수 있도록 하는것이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해야할 의무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야학도 다른 봉사기관과 마찬가지로 지역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연락할 수 있으며, 간단한 교육과정을 거쳐 현장에 투입된다.

또 다른 가르침을 받은적이 있는가? 배움속에서 또 다른 배움을 느껴본적이 있는가? 늦었지만 배움을 원하고 자신이 이루지 못한 졸업에 대한 꿈을 야학을 통해서라도 이루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정을 한번 느껴보고 싶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에게 야학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오늘이라도 가까운 야학을 방문하여 수업에 참관해보고 강사로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삼동야학에 대한 더욱 심도깊은 이야기들은 또다른 포스팅, '<수줍은 느낌의 인터뷰> 배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야학 교사, 최갑주씨를 만나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함꼐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처음 방문했었을때는 이 큰 건물이 삼동야학인줄 알았다.

삼동야학은 큰 건물 옆에 코딱지만하게 붙어있는 컨테이너 두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곳은 1982년 정토회관 지하실에서 시작되어 1990년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옮겨 오늘에 이른 학력 비인정 비정규 학교다. 청소년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른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교육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야간학교다. 정규 학교 교욱과정을 받지 못해 졸업장이 없는 사람들이 검정고시를 통해 졸업장을 받음으로써 그동안 우리나라의 학력이라는 벽 앞에 고개 숙이며 살아가야 했던 위축감을 줄이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소인 셈이다.
학교 내 여러 모임을 참석하면서 처음으로 삼동야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막연히 밤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기관이 있다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런 기관이 우리 지역 내에도 있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삼동야학에 대해서 아는 것은 단지 밤에 사람들을 가르치는 공부방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나 또한 야학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모셔다가 한글 정도를 가르치는 기관으로 생각했으니 말이다. 삼동야학에 도착하였을때 크게 복지센터건물이 보였고, 처음에는 이 건물이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야학 건물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 뒤를 돌아가니 몇개의 컨테이너 박스 입구에 중당반, 고등반이라는 팻말을 보고 여기서 수업을 하는건가? 라는 추측과 함께 이런곳에서 수업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삼동야학을 방문하여 교실을 살짝 엿보면서 본 광경은 배움에는 장소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맞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잊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10대~20대의 청소년들 뿐만이 아니라 40대~5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좁은 책생에 앉아 열심히 수업을 듣고 책을 보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야학과는 다른 모습에 그리고 배움에 열정적인 학생들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늦깍이 학생들은 저 작은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못다한 학업의 꿈을 이루어가고 있었다.


수업 시작 시간이 가까지자 하나 둘씩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삼동야학의 수업을 후배들과 함께 체험해보았다. 위 사진은 수학시간의 풍경,
금번 상동야학 방문은 내가 몰랐던 야학의 운영상황과 실태를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실제 현장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몇일간 참관하는 동안 야학의 자원봉사자 수가 매우 적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2년째 이곳에서 야학 강사를 하고 있다는 정진일씨는 그나마 있는 자원봉사자들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상 활동하지 못하고 2~3개월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야학 학생들의 공부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실제 야학에서는 머리가 좋고 가르치는 실력이 좋은 교사보다 좀 어리숙하지만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이 되면서 꾸준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함께 배워나갈 수 있는 교사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더불어 삼동 야학은 강사가 행정 및 다른 업무들 까지 맡아서 해야하는 이른바 과중업무의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야학을 홍보하고 또 정부로 부터 받은 지원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 구상하고 계획하는것 모두가 강사의 몫이다. 이렇게 체계적인 시스템도 없어서 아슬아슬하게 야학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것이 많다는 한 강사의 말 속에서 한사람의 대학생으로서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을 한가득 가득 짊어지고 나왔다.
참관했던 수업 중 한 시간을 소개하자면, 강의실에 들어서자마 야학 선생님은 칠판 앞에서 열심히 수학공식을 쓰면서 수업을 하고 있었다. 초중고 시절에나 봄직한 책걸상에 옹기종기 앉아서 10명 남짓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들 중 80% 이상은 40대 이상의 아저씨, 아주머니들로 강연하는 교사의 손짓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가끔씩 책을 보며 달력 또는 이면지로 만든 연습장에 열심히 공식을 쓰고 계산을 하고 계셨다. 우리들이 보기에는 한눈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연습장에 하나하나 써가시면서 열심히 계산하는 모습이 얼마나 멋지고 훌륭해 보였는지, 오히려 배우는 학생들 속에서 내 스스로가 무언가를 배워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10여명 남짓되는 강의실 안 학생의 구성은 중학생부터 40대 아저씨까지 다양했다.

'좀 더 일찍 배움의 길을 걸었더라면...' 하며 무척이나 아쉬워 하시던 한 아저씨

강의용 책은 계속해서 물려주고 받는다고 한다.

달력으로 만든 연습장에 열심히 계산하고 계시는 한 학생 아저씨의 모습이 참 멋지게 보인다.

녹색 이면지에 문제를 풀다가 잘 안되었는지 아이처럼 짜증을 내시던 한 아주머니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학생과 교사는 끊임없이 토론하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수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었다.
"다시 도전하는 여러분 곁에 삼동야학이 있습니다. 항상 따뜻함을 잃지않는 교실이 있습니다. 희망찬 배움터를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함께 웃고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위는 삼동 야학 강사 모집 포스터 아래 소개된 글귀다. 야학은 강사가 학생에게 지식만을 전달하는 다른 교육기관과는 달리 강사 또한 학생으로 부터 무언가를 얻어 갈 수 있는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이다. 배울것이 있으면 그것이 세살난 어린아이라도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는 옛 성인의 말처럼 나이가 많지만 배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대학생 강사를 스승삼아 지식을 전달 받고, 강사 또한 사회를 먼저 겪어보신 분들을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이 겪지 못해본 많은 경험적 지식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야학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야학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먼저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더불어 그들을 가르치기 위한 실력 역시 필요하다. 하지만 실력이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함께할 수 있는 지속성이다. 단순히 가르치는 것을 넘어 검정고시라는 문을 통과시켜 줄 수 있도록 하는것이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해야할 의무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야학도 다른 봉사기관과 마찬가지로 지역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연락할 수 있으며, 간단한 교육과정을 거쳐 현장에 투입된다.

지난 9월 26일에 있었던 제 24회 삼동야학 졸업식의 풍경
또 다른 가르침을 받은적이 있는가? 배움속에서 또 다른 배움을 느껴본적이 있는가? 늦었지만 배움을 원하고 자신이 이루지 못한 졸업에 대한 꿈을 야학을 통해서라도 이루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정을 한번 느껴보고 싶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에게 야학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오늘이라도 가까운 야학을 방문하여 수업에 참관해보고 강사로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삼동야학에 대한 더욱 심도깊은 이야기들은 또다른 포스팅, '<수줍은 느낌의 인터뷰> 배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야학 교사, 최갑주씨를 만나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함꼐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 by | 2008/12/07 23:17 | 기획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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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 간사님이 '우리 야학같은 거 해보자' 라고 한 적도 있으시구요.
문제는 일단 군대부터orz
야학교사는 생각처럼 낭만적이거나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는 건 아니죠.
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 많은걸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데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글 보면 대따 반가워요.
교육정책당국 이놈들아!! 제발 지원좀 해라!!
고민하고 결국에는 하지 않았었는데...
시간에 여유가 있는 요즘에 집주위에 혹시 있나 알아봐야겠습니다.
나누는게 행복이죠 ㅎㅎㅎㅎ
저희 회사에 야학강사하는 동기가 있는데~회사일하면서 쉽지 않을텐데, 몇년간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야학도 그렇고, 공부방도~
대학때 4년간 관악구 모 공부방에서 가르쳤었는데, 공부방도 참 열악해요.ㅠㅠ
엄마,아빠 늦게까지 일하니까, 공부방에서 애들이랑 늦게까지 있어줘야할때도 많았구요.
그냥..이래저래 여러 생각이 드네요~
요즘 대학생들, 취업이다, 자격증이다, 시험이다...도서관에 앉아만 있지말고, 이렇게 배운거 나눌 줄 알았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