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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느낌의 인터뷰> 백여명 보육원 아이들의 어머니, 오정효 사무국장님을 만나다.

 
 약간은 선선한 바람이 마치 색바람처럼 여겨지는 날씨 탓인지 드디어 겨울의 문턱으로 접어들었구나 싶었다. 그 영향일까, 절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청명한 하늘은 그 푸르른 진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봉사팀 일행의 기분을 한껏 들뜨게 했다. 지난 11월 16일, 우리는 학습봉사를 통해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던 이리 보육원에 자원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보육원으로 들어서자마자 만난 보육원 사무국장님은 우리 일행을 밝은 미소로 맞이해 주셨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이리 보육원 오정효 사무국장님을 모시고 이리 보육원의 연혁, 시설현황, 프로그램 그리고 최근 복지시설 운영의 어려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긴 시간 난해한 질문들에도 성실히 답변해 주신 오정효 사무국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본 인터뷰는 한국블로그산업협회의 블로그 지원사업 '블로거!, 네 꿈을 펼쳐라'에 선정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리 보육원 오정효 사무국장님, 이곳에 근무하신지는 7년째라고 한다.

 이리 보육원은 어떤 곳인가?

 이리 보육원은 1953년에 문을 열었어요. (정확히 1934년 욱정에서 구연목씨가 25명의 아이들을 돌보았던 것이 이리 보육원의 시작이라고 한다.) 8.15 해방과 6.25동란을 계기로 전 민족은 형용할 수 없는 수난의 참화에서 방황하였으며 특히 연약한 어린이들은 부모 형제를 잃고 로변에서 방황하였고 이들의 참극은 실로 형용할 수 없는 민족적 비애였으며 사회적인 중대한 문제가 되었지요. 그래서 우리는 고아, 부랑아, 기아, 미아등을 양육 보호 및 교육과 직업보도 사업등으로 삶의 길을 열어주고 그들의 인격을 완성하여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본 시설의 문을 열게 되었어요. 보육원에는 부모사망, 가정빈곤, 유기, 불량자동화, 연고자 행방불명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며, 가출아, 기아, 미아 등으로 수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에는 영아원이나 심신 불구장애자 시설, 부랑아 시설 등 다른 종류의 시설 증가와 국내외 양부모와의 결연사업, 가정위탁 양육사업, 해외 입양사업 등의 확대로 차츰 감소 추세에 있기는 하지요. 현재 이리 보육원에서는 70여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중이예요.

 많은 사람들이 고아원과 보육원의 차이에 대해서 궁금해 하던데,

 고아원을 고친 이름이 보육원이죠. 시대가 지나면서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옛날 고아원을 지금은 보육원이라 명칭을 수정하게 되었죠. 그 의미를 정확히 따지자면 고아원은 홀로된 아이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이고, 보육원은 보호하고 육성한다는 뜻이예요. 어감상으로 후자가 더 낫죠? 전자의 고아원은 명칭자체가 아이들에게 스티그마(낙인)를 부여하는 의미에요. 예를 들어 사회복지 관계 용어에서 변천한 것들 중 영세민이 생활보호대상자로 지금은 수급권자로 권리가 있는 자로 규정하고, 과거의 부랑인 시설을 갱생원이라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런 이름이 별로 없어요. 또한 얼마 전부터는 사회복지 수용시설을 생활시설로, 사회복지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원생에서 생활인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어요. 아마 이런 것이 모두 인권을 다시금 생각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겠죠.

 보육원 아이들은 어떤 생활을 하게 되나요?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일상생활을 하게되요.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먹고 이빨을 닦고 학교에 가지요. 물론 일반 가정의 아이들의 생활과 똑같은 환경을 제공해주기는 힘들어요. 더불어 재정문제로 각방 역시 쓰기는 어려워요. 각 방은 호실로 분류되는데 각 호실마다 여러 명의 원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어요. 물론 원생 저마다 개인 물품, 사물함과 옷장이 있구요. 거의 모든 원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보육원을 졸업하게되요. 간혹 성실하고 학업능력이 우수한 원생은 후원자가 나서 대학을 진학 시켜 주기도 하죠. 그러나 졸업을 하였다고 하여 반드시 사회로 나가는 것은 아니고 일정 기간 적응의 시간을 갖는 것이 보통이죠. 복지 시설 역시 커다란 가정이예요. 여느 가정처럼 아이들을 어떻게 잘 교육시키고, 자립시킬 것인가라는 것이 항상 우리의 최우선 고민거리죠. 
세상 그 누구보다도 밝게 자라나고 있는 이리 보육원 아이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보육원 아이들하면 '불쌍한 아이들', '이상한 아이들', '도움을 주어야 하는 아이들' 이라는 편견을 많이 갖고 있어요. 저 역시도 이곳에 부임하기 전까지는 조금은 다른 아이들이라는 생각을 가졌었으닌까요. 하지만 7년의 시간을 너무나도 밝고, 맑게 생활하는 아이들과 함게 지내면서 이들이 소외되고 불우한 사람들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들의 편견에서 나온 것임을 가슴으로 깨달았어요. 이들이 우리와 다른 것이 있다면 단지 경제적으로 조금 어렵다는 것 뿐이예요. 이들을 측은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우리의 이웃으로, 우리의 가족으로 여기며 다가서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혹시 기억에 남는 보육원생이 있다면?

 누구하나 잊어버릴수 없는 소중한 가족들이죠. 오래전 함께 생활했던 진웅(가명)이가 생각이 나요. 진웅이는 학교에서는 소문난 우등생이자, 보육원에서는축구 선수로 통할 정도였죠.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게 없는 아이였어요. 하지만 초등학교 졸업 후, 축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자니 매달 수십만 원씩 부담해야 하는 지원을 감당할 방법이 없었지요. 이런 경우 그나마 개인 후원자가 나타나면 금전적인 부분은 해결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예요.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축구 선수로 생활한다고, 장래를 보장받지는 못하잖아요. 시설에서 가장 크게 고민하는 자립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죠. 가정의 지원이 있다면 중학교에서도 꿈을 놓치지 않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겠지만, 복지 시설 사정으로는 어렵거든요. 일찌감치 자신의 꿈을 축구 선수로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온 진웅이에게 이런 사실은 상상하기 힘든 시련이었죠. (현재 진웅이는 축구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남자 아이들 가운데 진웅이처럼 운동 선수, 특히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아이들이 많지만 이제까지 그 꿈이 이뤄진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간혹 아이들에게 협동심 등을 키우기 위해 취미 생활로 축구나 스포츠 등을 배우게 할 때도 아이들이 덜컥 선수가 되겠다고 할까 봐 걱정이 앞서기도 해요. 때론 제게 찾아와 아이들이 꿈을 운동 선수라고 할 때는 가슴이 무너져 내릴 때가 많아요. 솔직히, 그래서 더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 주기 바라는 마음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 1인당 얼마만큼의 비용이 소요되나?

 음, 대개 1인당 2~3백만원선정도 소요가 되요. 학비의 경우 원생 개인이 해결하는 경우는 없고 고등학교까지 다닐 수 있게 국가에서 보조금을 지급해줘요. 그래서 원생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고등학교까지는 다닐 수 있어요. 하지만 부가적으로 소요되는 비용들, 예를들어 생활비, 활동비 등은 국가 지원금만으로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해요.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자만 예산은 몇년째 제자리 걸음이예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들은 대개 후원금으로 충당하지요. 하지만 이 마저도 경기가 어려워 지면서 많이 줄어들었어요.
오정효 사무국장님은 인터뷰 내내 모든 질문에 자세한 답변을 해주셨다.

 18세가 되어 퇴소하게되는 아이들의 사회 적응은 실태는 어떤지,

 요새 경제가 어려워서 참 살기 힘들죠. 보육원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실제로 한해 전국에서 1000여명의 18세 학생들이 보육원을 퇴소하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 구조에 대한 무지 등으로 인해 자립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이 가운데 자립지원시설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매해 평균 50여명 밖에 안 된다고 하니 심각한 수준이죠. 퇴소할 때 주는 평균 300만원이라는 돈 역시 자립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액수예요. 아무런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300만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가정은 무리죠. 이러한 어린 학생들을 위해 반드시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해요. 현재 기업에서도 많은 후원 사업을 펼치고 있어요.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지원하는 대상이 한정 돼있다는 것이죠. 독거노인, 결식아동, 미혼모가정자녀 등으로 후원이 치우쳐, 보육원을 퇴소하는 학생들의 거처문제는 뒷전으로 빠지는 경우가 빈번해요. 이에대한 대안으로 몇년 전부터 정부는 내년부터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하는 아이들에게 영구임대주택 입주자격 1순위를 부여하고 대학 진학자에게는 기숙사 우선 배정 등을 고려하며, 자립생활관 이용기간을 연장 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어려움을 모두 해결해 주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예요. 하지만 일반 시민이나, 종교단체 등에서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일시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데다가 기업에서는 보육원 출신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결연식 등 을 갖고 있다고 하니, 이러한 도움이 지속되길 바랄 뿐이죠.

 몇년전 '위험한 보육원'이라는 방송을 통해 매맞는 보육원 아이들이 화제가 된적이 있었다.

덧) 당시 방송에선 보육원에서 폭력을 당하는 등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아서 화제가 되었다. 한 보육원에서 초등학교 원생들이 고학년 원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제보로 출동한 '긴급출동 SOS'는 아이들의 몸 이곳저곳에서 나타나는 그 간의 폭력으로 인한 멍 자국들과 이들을 때렸던 폭력도구 게다가 이 같은 보육원의 문제들이 속속 밝혀지자 아이들을 향해 몰아붙이는 보육사들의 추궁하는 모습들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또한 용돈 한 푼 없이 초라한 행색의 아이들과 보육원에서 일어나는 성폭행의 어두운 그림자 등 믿기 어려운 실체들이 고개를 들자 보육원 관계자들은 사실을 방관 또는 은폐하며 오히려 이중적인 자세를 취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심지어 고학년 학생 두 명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1년여 간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보육원 측은 1년이 지나서 문제가 불거지자, 가해학생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으로 모든 조치를 마무리한 사실이 밝혀졌다. 정작 성폭력 피해를 입은 아이들을 위한 어떠한 치료나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그저 시설 내에서 성폭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바빴다. 성폭력 피해 아이들은 지금까지도 공포와 수치심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 이 보육원이 위치한 부산지역에서는 이 시간대에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되어 방송이나가 부산 지역 시청자들로부터의 비난과 원성이 빗발치기도 했다.

 아마 'SBS 긴급출동'에 방송된 내용이 아닌가 싶어요. 당시 부산지역 해당 보육원 뿐만아니라 몇군데서 보육원 내의 폭력, 성폭행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적이 있었지요. 당시 해당 보육원의 실태가 최초로 확인되면서 아이들은 본인 의사에 따라 다른 시설로 입소했던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지요. 보육원도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여러가지 문제들이 많이 발생해요. 원생들간의 문제, 원생과 교사간의 문제, 심하게는 방송된 내용 같은 일도 벌어질 수 있지요. (하지만 전국 보육원 중 그런 곳은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우리 보육원에서는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몇년 전부터 현직 교사들로 이루어진 솔솔솔 봉사대의 도움을 받아 마음공부방을 열었어요. 마음공부방의 효과는 실로 대단했어요. 학교에 빠지기 일쑤이고, 걸핏하면 싸우며, 잠시라도 방심할 수 없는 아이들이었는데 아이들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지요. 모두가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고학년은 학교가기 싫어 결석하여 말썽피우고, 저학년은 산만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총체적인 난국이었는데 마음공부방 도입 이후 이리보육원에 혁명이 일어난 것이죠. 아이들은 마음일기 속에서 ‘갑작스런 심부름, 누군가 밟은 신발, 얼떨결에 들은 욕설’ 등 평범한 일상들을 담아내요. 이 자그마한 일상들을 선생님들과 함께 다시금 되새김으로써 일상생활의 변화를 가져와 전체적인 분위기는 물론이고 더욱 길들여진 개인으로 거듭나게 되는거예요. 가끔 보육원 원장님은 마음공부방을 ‘신기한 요술상자’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이 요술상자에 아이들이 들락거리며 ‘진짜’ 변해 버렸으닌까요. 참, 얼마전 선생님과 학생들은 얼마전 마지막 수업을 하며 한 호흡이 되어 그 동안의 마음공부 내용을 편편이 모은 ‘청소년 마음공부 일기’를 책으로 내기도 했어요. (웃음)

이리 보육원 마음공부방은 아이들 생활에 있어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고 한다.

 최근 몇몇 연예인들의 입양이 화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석이 아름답고 특별하지만 발에 밟히는 모든 것이 보석으로 되어 있다면 보석의 아름다움은 존재하겠지만 특별하다는 생각은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입양이라는 것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 입양 가정이 눈에 띌 만큼 많지 않을 뿐더러 입양 가정에서 입양 사실을 밝히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해외 입양에 비해 미약하지만 국내 입양 역시 꾸준하게 이어져 왔건만 많은 이들이 공개 입양보다는 비밀 입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에는 입양 가정이 희귀한 것으로 보이고, 각종 언론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 보다는 유명 인사들이나 특별한 사람들의 입양 소식을 접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있어 입양은 남다른 사람들이 하는 뭔가 평범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 물론 유명 연예인들의 입양 소식이 반갑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편견이 사라지려면 입양에 대한 신비를 벗겨내고 그 희소성을 없애는 일이 우선이라 생각해요. 보육원에서 성장하거나 해외로 입양되는 아이들이 한명이라도 더 같은 문화 속에서 새로운 부모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일은 우리에게도 무척이나 보람찬 일이닌까요.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곳에서 생활중인 원생들처럼 순수한 아이들은 없을거예요. 최근엔 대부분 부모가 있으나 가정형편 등에 의해 이곳 시설에 보내져 보호되고 있는 아이들이 많지요. 그러나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 모두는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맑은 웃음은 우리를 후원해 주시는 많은 후원자 여러분들 그리고 이곳에서 일하는 많은 선생님들의 사랑과 수고 덕분이기도 하지요. 그분들께 무척이나 감사드려요.

 하지만 아직도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해요. 그 도움의 형태는 맞춤형 봉사활동의 형태를 띄어야 하구요. 아마 이 말은 처음 들어보셨을텐데요, 맞춤형 봉사활동은 최근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의 발전으로 현재 대부분의 보육원, 노인보호 등의 복지시설은 체계적인 시스템과 인력을 갖추고 있어 일반적인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으나, 일반 가정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기타 문화 복지 활동을 위한 재정지원, 전문분야 지원 또는 시설과의 사전계획 및 협의 등에 의한 취약분야에 대한 봉사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최근 국가기관, 학교, 지자체, 기업들이 윤리를 모든 덕목의 최상위 목표로 삼고 있는 점을 볼 때, 그 실천의 일부로서 사회 불우시설에 대한 자원봉사 활동도 기존의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정말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찾고 특화된 봉사활동, 즉 '맞춤형 봉사활동'이 행해질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예요.

 더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보육원을 퇴소하는 아이들에 삶의 문제예요. 지금도 많은 보육원 아이들이 열심히 생활하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어요.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아이부터, 직장을 얻어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아이까지 저마다의 계획들을 가지고 있지요. 현재 극심한 경제침체와 많은 사회구조적 문제들로 인해 더 이상 나라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그래서 이제 막 보육원 문밖을 나오는 열여덟 살의 어린 학생들도 이런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많이 힘들어해요. 아마 올해가 지나면 또 다시 천여 명의 아이들이 보육원을 퇴소하게 될텐데, 많은 복지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정부가 엉뚱한 곳에 예산만 낭비할 것이 아니라 이런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해요.
100만 이벤트를 통해 모여진 기금 전달식, 그녀는 참여해준 모든 이들께 감사하다 전해달라고 했다.

 인터뷰 後,

 보육원이란 고아원을 고친 이름으로 부모가 사망하거나 자녀유기, 가출, 미아의 발생 등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데려다 돌보는 기관이다. 주로 0세에서 18세사이의 아이들이 입소 대상이 되며, 그 후 성인이 된 후에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정착금을 지원받아 독립된 생활을 하게 된다. (단, 취업이 곤란한 20세 미만인자에 대해서 연장 가능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보육원 하면 부모없이 맡겨져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불쌍하고 가엾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보육원의 이미지는 과거 6.25전쟁으로 인해 부모 형제를 잃고 지낼곳이 없는 불쌍하고 가엾은 전쟁 고아들을 수용한 곳으로서의 이미지로 지금도 이러한 이미지들이 사회적으로 고착화 되어 보육원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육원의 의미가 과거의 것으로 부터 변화하고 있다. 먼저, 최근 보육원의 아이들 구성을 보면 부모가 없는 아이들보다 부모 또는 친인척들이 있지만 그들의 경제적, 개인적, 사회적인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아이들을 맡아서 키울 수가 없어서 보육원으로 보내지는 아이들의 수가 더 많다. 그리고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생활 환경을 집처럼 생각할 수 있도록 꾸미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을 위한 노력들이 부모들과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고 미흡할지도 모르지만 최근 보육원은 사회적으로 인식되어온 편견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공간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07년도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의 성별 및 연령대를 살펴보면 총 18,426명으로 그 중 남자가 10,563명 여자가 7,863명이었다. 전체인원 18,426명 중 미취학 아동이 3,847명,초등학생이 6,005명, 중학생이 3,664명, 고등학생이 2,726명으로 초등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중학생과 미취학 아동들의 비율은 비슷함을 볼 수있었다. 전체 시설수와 생활 아동수를 비교해보면 서울이나 부산처럼 대도시의 경우 시설당 생활 아동의 수가 1000명에 달하는 것을 볼수 있었다. 그러나 중소도시의 경우에는 시설당 생활 아동의 수가 100명 미만인 점으로 보아 대도시와 중소도시간의 보육원 입소 아동들의 수적 편차가 매우 심했고, 이는 다시말해 대도시에서의 생활이 부부간의 갈등을 증가시키고 이혼과 같은 극단적인 결과로 인해 아이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대도시에서 아동복지시설에서 일하는 종사자수는 시설당 평균 25명 정도로 한 시설에서 종사자 한명당 당당하는 아동들의 수는 40명임을 유추해 낼 수 있다. 반면에 중소도시의 경우에는 아동복지시설에서 일하는 종사자 수가 시설당 평균 10~30명 사이로 대도시와 비교해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지만 시설당 중사자 한명이 담당하느 아동들은 10명 미만이었다. 엄마가 한아이 키우는것도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인데, 한명이 25명이상의 아동들을 담당한다고 생각하면, 이는 분명한 인력 부족이고 아동들을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수치라고 할 수 없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보육원 뿐만 아니라 많은 아동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힘을 빌리고 있다. 특히, 아동복지시설의 경우에는 노력봉사 뿐만이 아니라 프로그램 진행이나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학습봉사 같은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이 있기때문에, 자원봉사를 하고자 하는 경우 자신의 특기를 반영하여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대학생은 초,중,고등학생들이 원활하게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습봉사나 시설 청소 등의 노력봉사를 주로 하고 있고, 30~40대의 주부의 경우에는 영아들의 목욕봉사나 시설 청소, 식당 음식을 만들거나 김장을 하는 등의 노력봉사를 행한다. 이들 이외에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는 주민들이 선생님으로써 방문하여 아이들이 평소에 해볼 수 없었던 것들을 체험하고 학습해 볼 수 있는 기회(예를 들어, 난타, 공연 등)를 제공함으로써 일반 아이들과 아무런 차이 없이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대부분 보육원 봉사는 지역 자원봉사센터에서 담당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이외에도 직접 보육원에 연락을 하여 원하는 시간때에 보육원 담당자와 상담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다른 봉사활동 기관과 마찬가지로 보육원 또한 보육원에서 지켜야할 사항들이 있기때문에 이 점들을 미리 숙지한뒤 봉사활동에 임하면 즐겁고 보람있는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봉사활동을 마치면서 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빵으로 성공한 김영모 과자점 대표 김영모 CEO는 한때 팔고 남은 빵을 보육원이나 양로원으로 보내주는 봉사활동을 하였다. 한번은 연말에 케이크를 모아서 직원들과 함께 보육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들어가서 아이들에게 케이크를 나누워 주며 함께 있는데, 추운 날씨에 밖에서 한 여자아이가 나무 밑 의자에 앉아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김영모 대표는 그 아이에게 다가가 왜 들어가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그 아이는 서운한 기색이 가득한 눈으로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들, 제발 오지마세요. 생전 우리들은 생각도 않고 살다가 연말이라고 와서 사진이나 찍고가고. 저희는 동물원의 우리안에 갇혀있는 동물들이 아니에요."

 세상으로 부터 일찍이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기에 쉽게 마음을 주었다가 또 자신이 다칠까봐 두려워하고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면서 김영모 대표는 봉사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또 일방적으로 주었다고 해서 우쭐하게 여기는 것이 아닌 바쁘고 돈이 없을 때에서 세끼먹을 것을 두끼만 먹고 하는것이 봉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렇듯 보육원의 봉사가 다른 봉사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그것은 봉사의 대상이 아이들이라는 점이다.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예민하고 마음속의 상처가 남들보다 더 깊기 때문에 마음을 얻는 것이 쉽지 않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방문을 통해 내가 먼저 다가가야만이 아이들은 나를 신뢰하게 되고 마음을 조금씩 열게 된다.

 자원봉사의 여러가지 특성들 가운데 보육원 자원 봉사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속성이라고 본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봉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주기적으로 봉사를 갈 수 없다면 그것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더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세상에 정면으로 대항하기 위해 스스로 발도음 해서 일어나려는 아이들에게 내가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면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어디까지 걸어나갈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다면 내 주변에 있는 보육원으로 한번쯤 찾아보는 것은 어떨가 싶다.
보육원 봉사를 마치고 떠나는 길에 사무국장님과 한 컷,

 이리 보육원 방문 이야기는 또다른 포스팅, '상처받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재생되는 그 곳, 보육원을 다녀오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함꼐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by Polycle | 2008/11/23 23:40 | 기획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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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양갱매니아 at 2008/11/16 16:10
이번에도 잘봤습니다. 고생하셨어요
Commented by Polycle at 2008/11/17 09:51
늘 이렇게 가장 먼저 오셔서 덧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츤키 at 2008/11/16 16:26
마지막의 아이가 한말이 마음에 너무나 걸리네요.. 저또한 그런 것 같아 스스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Commented by Polycle at 2008/11/17 09:51
저 역시도 그 말 한마디 때문에 무척이나 가슴 아펐답니다. 저희도 지난 학기부터 학습봉사를 시작했지만 매주 가진 못했어요. 시험 핑계, 모임 핑계로 3~4일에 한번 정도 밖에 가질 못했죠.
Commented by 샛별 at 2008/11/16 16:28
"아저씨, 저희는 동물원의 우리안에 갇혀있는 동물들이 아니에요. 한번 오시고 말거면 다시는 오지 말아주세요."

이게 가장 마음이 아프네요.
현재 대한민국 학생들의 봉사 실태가
졸업(?)과 진급을 위해서 시간채우기 봉사활동에 급급하다 보니 저런일이 발생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속적으로 하는일은 타의와 자의가 함께만나야 이루어지는건데...
다시한번 저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Commented by Polycle at 2008/11/17 09:52
대한민국 청소년 봉사활동의 형태는 바뀌어야 한다는데 한표! 그래도 샛별님은 봉사 동아리 활동도 하시고 조금씩 무언가 하시지 않나요?
Commented by RALL at 2008/11/16 18:35
고생 많이하셨어요.^^ 추운날 가슴이 훈훈해지네요..
Commented by Polycle at 2008/11/17 09:52
다행입니다. 훈훈해지셨다니,
Commented by 츄맹 at 2008/11/17 14:36
이번에 고생 많이 하셨어요 ㅋㅋ 다음에도 같이가요
Commented by Polycle at 2008/11/20 00:22
그래 이 맹추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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