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7일
[리뷰] 아이유 'Lost and Found 2008'

깜찍하게 싸인까지 해서 배송된 아이유의 신규앨범 'Lost and Found 2008'
'창가에서 맞이하는 가을 햇살의 따스함 속, 은은히 내 몸을 적셔오는 진한 에스프레소와 같은 향기, 바로 아이유의 이번 음반이 나에겐 그런 존재였다.'
예의상 허세근석 모드로 글의 서두를 장식해봤다. 이번에 리뷰할 음반은 로엔 엔터테인먼트의 15세 신인 아이유다. 데뷔는 한달여전에 하였으며, 음반으로 만나기 이전에 윤도현의 러브레터 출연을 통해 알게 된 가수다. 출연 당시 보컬과 매혹적인 기타 연주로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방송에선 데뷔 앨범 타이틀곡 '미아'와 거미가 불렀던 리메이크 버전의 '보고싶다'를 열창했으며 타미아의 '오피셜리 미싱 유', 코린 베일리 래의 '라이크 어 스타'까지 총 4곡을 불렀다. 이번 데뷔 앨범에는 타이틀곡 '미아'를 포함하여 총 5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발라드곡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연예인들, 특히 발라드를 주종목으로 선택하는 가수들에 대한 개인적인 선입견 내지는 편견이 하나 있다. 아무래도 어린 나이에 사랑 노래를 소화하려다보니 노래 속에 감정 몰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그때마다 늘 음악듣는 것이 불편해지곤 한다. 뭐랄까, 이제 갓 한글을 배운 아이게게 이상의 시를 낭독하게하는 느낌 혹은 초등학생들이 서로 좋다며 빼빼로 데이에 서로 빼빼로를 교환하며 사랑한다라 말하는 느낌일런지도 모른다.
얼마전 JYP엔터테인먼트에서는 '주'라는 신인가수를 선보인적이 있었는데, 그녀에게서 풍기는 냄새가 그러했다. 아직 젖내음새가 채 가시지 않은 어린 나이에 슬픈 사랑 노래를 부르는 뭐랄까, 약간은 언밸런스한 느낌. 소녀시대가 발랄한 외모와 의상으로 지상파 방송에 나와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수줍어서 말도 못하는~'이라며 10대 소녀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어색한 느낌이었다. 거기에 문제가 있는 사적인 생활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나는 그녀가 발라드를 부를 때마다 여간해선 감정 몰입이 되지 않는 참으로 어색한 기억이 남아있다.
헌데 아이유의 금번 앨범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약간은 받고 있다. 타이틀 곡 선정이 무척이나 아쉽다. 15살 소녀에게 아직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미아'라는 곡은 소화하기 벅찬듯 싶다. 무언가 사랑을 잃어버린 이의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아직 트레이닝의 부족 탓인지 가사 마무리도 매끄럽지 않다. 방송 무대에선 시선처리나 동작의 미묘한 어색함이 눈에 띈다. 노래 자체도 썩 와닿지는 않는다. 중간중간 삽입되는 전자음의 어색함이 현악기의 조화를 무너뜨린다. 지나치게 많은 하이톤의 음색은 듣는 이를 피곤하게까지 만든다.
차라리 1번 트랙의 '미운오리'가 오히려 그녀만의 느낌을 물씬 풍기기에 더 어울린다.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보여주었던 기타 실력이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그녀만의 허스키한 음색을 잘 조화시키면 꽤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더군다나 아직 15살의 어린 소녀 아닌가. 충분히 한국판 Sara. K가 될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지녔다. 고전풍의 음악이 계속해서 히트를 치고있는 요즘, 포크풍의 발라드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보인다. (가요계엔 얼마만에 등장하는 실력파 포크 가수인가.)
3번 트랙의 '있잖아'는 소녀풍의 발랄함을 만끽하기에 좋은 곡이다. 후속곡으로 활동이 예상되는 곡인데 그다지 빠른 템포의 댄스곡은 아니지만 10대 소녀의 귀여움과 깜찍함이 묻어나오기 좋은 곡이다. 소녀시대 혹은 원더걸스를 지지하는 많은 청장년층의 애간장을 녹일 수 있는 곡이라 생각된다. 4번 트랙의 'Feel so good'과 5번 트랙의 'Every sweet day'는 R&B풍의 곡인데 향후 트레이닝을 통해 감정 표현과 기교 몇 부분만 발전시키면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이유. 이 소녀, 무엇보다도 꿈이 당차다.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로 팬들 앞에 서는 싱어송 라이터가 꿈이란다. 이쁘장한 외모도 뒷받침 되어주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일런지도 모른다. 요즘 한국 가요시장엔 능력있는 솔로 여가수 기근이 심하다. 아직까진 아이돌 중심의 한국 음반 시장이 가창력 보다는 그 외적인 것으로 승부되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런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 소녀 아직 젊다, 아니 어리다. 더불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기에 난 이 소녀에게 한국 가요의 미래를 기대해 볼 만하다 여긴다. 그런 그녀의 데뷔 앨범 Lost and Found 2008, 한번쯤 구매하여 들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 by | 2008/10/27 22:06 | 생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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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맘 속으로 외쳐보는 소심한 아해였습니다. ㅎㅎ;
(덧글로 달아놓고선)
영상 보니 어리더군요!
당차게 꿈 펼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