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2일
의과대학 인체 해부실습 '카데바'를 아시나요?
예과 2학년 아이들이 요새 난리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녀석들에겐 애니멀에서 휴먼으로 거듭나는데 첫 신호를 알리는 카데바 실습이 곧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들어 부쩍 카데바 실습과 관련하여 선배인 나에게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얼마전에 해부학 교실이라는 영화로도 소개가 되어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카데바 실습에 대하여 소개하자면, 카데바 실습시간이라는 것은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해부학을 배우게 될 때 즈음 진도에 맞추어 인체를 해부하는 실습시간을 갖는 것을 말한다. 그날은 평소 수업시간과는 다르게 가운 혹은 수술복을 입고 수술용 라텍스 장갑을 손에 끼며 포셉으로 이리저리 집어가며 날카로운 메스날로 인체를 직접 해부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마 인체를 처음 해부하는 그 순간은, 의학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라면 아마 누구나 잊지 못할 것이다. (영문은 Cadaver인데 카데바라고 읽는다.)

영화 해부학 교실의 한 장면, 카데바 해부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의대생들의 모습
카데바와 관련하여 당시에 루머처럼 돌았던 이야기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실습 도중에 카데바가 살아나서 수술을 해서 살렸데.'와 같은 지나치게 과장된 루머부터 시작해서 '카데바를 보는 순간 여기저기서 구토하고 난리도 아니었다.'라며 약간의 오버가 가미된 선배들의 후배 겁주기용 현장 르포 혹은 '카데바 실습실에서 누군가 귀신을 본 적이 있다.'라는 고전적인 공포괴담까지. 그렇게 실습 첫 날 강의실 분위기는 서로가 가지고 있는 카데바 관련 정보 및 소문을 공유하느라 찌라시화 되간다. 하지만 그 루머중 진실로 확인 된 것도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혹은 '해부학 박 모 교수님은 맨손으로 카데바를 만지고 그 손에 침 묻혀서 해부학 책을 넘기시며 수업하신데.' 였다. 으-.

카데바 괴담의 현실화, 해부학 교실. 그런데 대다수 의대생들은 의문을 풀기보다 도망갈 것 같은데 말이지.
나 역시도 실습 첫 날 외로이 홀로 떨어져 있는 카데바 실습실을 향해 걸어가며 절반의 기대와 절반의 두려움 속에 떨었던 기억이 있다. 떠도는 소문 중에서 그럴싸한 부분에 대해서는 소심하게 걱정도 해보고, 실제로 내가 메스를 잡고 인간의 배를 가를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고 이래저래 싱숭생숭한 기분이었다. 어릴적부터 나는 무서움에 대한 역치가 매우 낮은데다가 카데바 실습실이 의과대학 건물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홀로 있었기에 바지에 오줌을 지릴만큼이나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대체로 카데바 실습실은 의과대학 건물과 동떨어진 외딴 곳에 있거나 지하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무척이나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일조한다.)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실습실 안으로 처음 들어서는 순간 찐한 포름 알데히드 냄새가 우리를 맞이했다. 테이블 위에는 관모양의 덮개가 카데바를 덮고 있었는데 총 13구의 시체가 그 아래 놓여있었다. 한의대가 한구를 사용하고 나머진 우리에게 배정되었다. (1조 10명 남짓한 학생들에게 시체 한구가 해부용으로 제공된 셈이다.) 일단은 실습 수업에 들어가기 앞서서 시신을 기증해주신 분들에 대한 천도제를 지내고 감사의 묵념을 올렸다.
사실 근래들어 해부용 시신 기증자가 줄어서 몇몇 의과대학은 카데바 실습을 운영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정상적으로는 시체 한구당 4~5명 정도의 학생들이 해부 실습에 참여해야 하지만 현재 메이져 의대를 제외하고는 시신 기증이 원할하게 이루어 지지 않아, 시체 한 구당 비정상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배정되고 있어 실습 수업의 참여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해부용로 제공되는 카데바는 주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행려자나 노숙자의 시신이 대부분이며 일부 종립대학에서는 교역자나 교도들의 기증의사를 받아 아슬아슬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는 몇년 전부터 시신 기증자들의 가족을 초청하여 대대적인 추모행사와 함께 시신 기증 약속을 받는 서약식을 마련했다. 하지만 시신 기증에 참여자의 숫자가 많지 않아서 매년 실습 해당학년에서 20명 가량을 뽑아서 반강제적으로 기증서를 쓰도록 장려하고 있다. 나 역시도 본과 2학년 겨울, 학생회였다는 이유로 시신 기증 서약에 참가한 기억이 아련하게 남아있다. (지금에야 의학을 공부하는 후배들을 위하여 나의 육신이 쓰여진다고 하니 기분 좋은 일이겠지만 꼬꼬마였던 당시엔 꽤나 억울한 기분이었다.)
여하튼 그렇게 기증받은 시신들을 위해 천도제와 묵념을 지내고 난 후, 덮개를 열면 하얀 PVC 비닐로 덮여있는 카데바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카데바 구성도 다양해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그리고 때로는 20대 아가씨 카데바를 배정받는 조도 있다. (여기서 잠깐, 친한 후배가 '형 네이버 지식인에서 봤는데 카데바는 정말 목이 없어요?'라며 물은 적이 있는데 목이나 머릿 속 뇌까지 열어서 봐야하기 때문에 카데바는 사후 포름 알데히드에 절여서 부패하지 않도록 해놓은 것 이외엔 사람의 형상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당시 우리 조는 굉장히 뚱뚱한 할머니를 배정 받았는데, 이렇게 뚱뚱한 시신에서는 지방이 녹아내리면서 알데히드 냄새와 섞여 굉장한 악취가 나기에 한 여름의 실습기간 내내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대개 카데바는 오랜시간 냉동보관 되어오기 때문에, 실습시 상태가 이렇게 좋은 경우는 드물다. (출처)
사지의 피부를 절개하고 해부학 원서에 나온데로 근육을 갈라서 보는 것을 첫 시작으로 카데바 실습은 그렇게 진행 되었다. 폴리클 실습 당시의 기억을 회고해 본다면 실제 살아 숨쉬는 사람의 피부를 절개할 때의 느낌과는 미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꼬꼬마 당시엔 그것도 나름 굉장한 의학 행위(?)였기에 긴장이 많이 되었다. 실습 테이블 위 카데바는 단단하게 경직되어 있어 사지가 굴곡 되어있으면 펴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또한 실제 피부를 가르면 출혈이 생기지만 카데바의 경우엔 피가 대부분 혈관내에서 굳어 있기에 피가 흐르진 않는다. 그 후, 노란 지방조직을 벗겨내고 나면, 거짓말 1g만 보태서 삼겹살과 똑같은 형상을 지닌 근육이 눈에 들어온다. 대개 교과과정 속의 혈관이나 신경, 근육등은 다양한 색깔로 표현되어 잇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동맥-빨강, 정맥-파랑, 신경-노랑, 근육-분홍) 실제 인체에선 다 비슷비슷한 색깔로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여담 하나 하자면, 대한민국 평균 식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카데바 첫 실습을 마치고 나와서 막지 못하는 음식이 몇가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삼겹살, 곱창, 카레, 짜장면이다. 실습 시간을 몇차례 더 가지다 보면 어느정도 내성이 생겨 극복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곱창은 절대 못 먹는다 사료된다. 나 역시 카데바 실습 거의 막바지에 동기와 곱창볶음을 먹으로 간 적이있었는데 역한 냄새와 좋지않은 상상덕분에 한 젓가락도 못뜨고 둘다 음식점을 나와야 했으니 말이다. 아마 열거한 음식 외에도 몇가지 더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카데바 실습을 마친 후 먹지 못하는 것 설문조사를 해보면 순위권 안에 들 음식이 아닌가 싶다. (심한 경우는 몇끼니 식사를 하지 못하는 누님들도 있었다.)

실제 인체도 이렇게 색깔별로 잘 구분되어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그렇게 몇번의 카데바 수업을 거치고 나면 근육을 모두 박리해서 origin과 insertion을 확인하면, '그 근육이 저리 생겼기에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는구나.'라는 대강의 틀을 잡을 수 있게된다. 그렇게 사지의 근육 및 신경이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배를 가르고 내장을 살펴보는데, 간부터 시작해서 심장, 위, 창자, 식도, 폐 등 그동안 책에서만 접했던 혹은 상상 속에서만 그려왔던 장기들을 실제로 만져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각 장기의 위치를 확인하고 난 후, 하나하나 박리하여 얼추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들어보기도 하고 그 크기를 가늠해 보기도 하며 메스로 갈라서 속을 들어다 보기도 하고 실질을 만져보기도 한다. 느낌은 뭐랄까, 우리가 흔히 순대를 구입하게 되면 딸려나오는 간, 허파, 내장 등과 비슷한 느낌이다. 창자를 갈라보면 실제 소화된 음식물이 나오기도 하고 담낭을 뜯어내 그 속을 갈라보면 아기자기한 담석들이 있는 경우도 많다. 해부학 원서와 이모저모 비교해 보며 누군가는 토론을 나누기도 하고 누군가는 직접그려보기도 한다. 물론 이 때까지도 무서워서 메스를 한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채 멀리서 벌벌 떨며 지켜보는 동기들도 있다. 앞으로 펼쳐질 더 넓고 오묘한 의학의 세계가 있는지 모른채, 카데바 실습 후 꼬꼬마들은 흥분하며 내과가 적성에 맞구나 혹은 외과가 적성에 맞구나란 이야기들을 많이 하곤 한다. 하지만 그 결심은 그리 오래가진 못한다. 임상을 배우고 폴리클 실습을 돌면서 꿈은 지속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나만 하더라도 절대 써젼은 하지 말하야 겠다던 당시 생각이 폴리클 실습을 돌며 180도 바뀌었으니 말이다.

치골결합의 단단함은 어머니의 숭고함을 느끼게 해준다. (빨간 동그라미)
그렇게 복부가 끝나면 생식기로 내려오게 된다. (개인적으론 생식기 해부 수업에 관련한 재미있는 추억들이 많다.) 혹시나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라면 아랫도리를 열고 단단한 치골결합을 만져보길 바란다. 여성의 내부 생식기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이 치골결합이라는 녀석을 끊어 놓아야 한다. 참고로 치골결합이라는게 출산시에 열리어 아이들이 밖으로 기어 나올수 있게끔 하는데, 출산의 시간 외에는 무척이나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어 건장한 청년 서너명이 완력으로 벌릴려고 해도 벌려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리없던 용감한 꼬꼬마들은 그날도 그 결합을 힘으로 제압해보겠다며 무척이나 용을 썼다. 후에 조교가 전기톱으로 잘라야 하는데 뭐하니라며 우리를 놀렸는데, 그 결합력이 가히 어떤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더불어 이 막강한 결합력 앞에 꼬꼬마들은 '어머니가 그 고통을 이기시고 나를 낳으셨구나.'라며 출산의 숭고함과 어머니의 대단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실제로 그 날 실습이 끝나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린 꼬꼬마들도 많았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치골결합 외에도 할아버지 시신에서는 간혹 재미있는 것들이 발견되고는 하는데 '구슬'이 바로 그것이다. 웬걸, 그날도 어디선가 야 여기 구슬이 있어라며 보여주는데 8개 정도되는 쇠구슬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자세한 부가 설명은 하지 않더라도 다들 알리라 생각 되기에 긴 설명없이 넘어가도록 하겠다. 혹시나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 궁금하다 하는 분들은 개원 비뇨기과 홈페이지에 가서 여쭈어 보시기를. 그렇게 생식기를 다보고 나면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바로 우리의 모든 것을 제어하고 지시하는 브레인이다.

뇌의 숭고함을 그대는 아는가?
브레인 역시 단단한 머리뼈로 둘러 쌓여 있기에 전기톱을 이용해야만 한다. 여기서 선배들로 부터 내려오는 족보가 한가지 있는데, 절대 카데바의 눈을 마주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혹여나 눈을 마주치면 머릿 속에서 그 형상이 몇일 간 떠나지 않아 잠을 이룰수가 없다고 한다. (어차피 안면부 실습은 치대생들의 몫이며 개인적으론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를 해서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다.) 전기톱으로 머리뼈를 가르고 나면 순두부 색깔의 뇌를 마주치게 된다. 촉감은 두부보다는 약간 단단하지만 세게 누르면 두부와 같이 으깨지는,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느낌이다. 뇌에는 량과 구라는 것이 있는데 주름진 모양처럼 보인다. 뇌를 실제로 본 것은 당여히 처음인지라 다들 감탄을 마지 않았고 구분이 되지도 않는 아나토미를 억지로 구분하며 여기는 해마, 여기는 히포캠푸스 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이 때 옵쎄틱한 학생들은 그 경외함에 빠져들어 종종 신경외과 의사를 꿈꾸기도 한다.
이렇게 최종적인 카데바 해부실습 과정이 모두 끝나면 공포의 오랄 테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장기들이야 워낙에 특징적으로 생겨서 보면 바로바로 나오지만 근육이나 신경의 주행등은 꽤나 고난이도의 학습을 요하는 일이라 옹기종기 모여 어그레시브하게 카데바 해부에 참여했던 동기들의 강연을 듣는다. 오랄 테스트를 마치고 헤쳐서 널어 놓았던 장기들을 다시 원위치로 복구하고, 조심스레 근육과 피부를 덮어준 다음 마지막으로 감사의 묵념을 드린다. 그리곤 며칠 뒤 시신의 화장을 위해서 버스를 타고 화장터로 가서 추모를 드리는 것으로 모든 카데바 실습 과정이 끝나게 된다.
의대에 부친 시신 기증
김용성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산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부친(故 김정명, 66, 남원 산성교회 목사)의 시신을 의대에 기증했다. 김 교수는 “오래전부터 아버님이 장기기증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셔 사후 시신기증에 동의했는데 막상 돌아가시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고인의 뜻을 기려 의학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은 앞으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려 의대생들의 해부학 실습에 고인의 시신을 활용한 뒤 화장해 분골을 양도할 예정이며 의학발전과 의학도 양성을 위해 육체를 기증하신 고인의 넋을 기리겠다고 밝혔다.
교수님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출처)
다시금 카데바 실습을 추억해보니 재차 참여해서 확인해 보고 싶은 것들도 몇가지 있고 좀 더 적극성을 띄고 능동적으로 참여했더라면 좋았을껄하는 아쉬움도 든다. 그래서인지 작년부터 실습에 참여하게 되는 후배들에겐 '첫째는 직접해 보라는 것, 둘째는 갈라도 보고 찢어도 보고 만져보 보고 다양한 것들을 해보라는 것, 셋째는 항상 예습 후 참여할 것' 이 세가지는 꼭 당부한다. 인체는 무척이나 정교하고 신비롭기 때문에 지면을 통해서 배우는 지식 외에도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에 해부학 카데바 실습은 의과대학의 그 어떤 교육 과정보다도 중요하고 큰 의미를 갖는다 할 수 있다. 더불어 누군가가 이 땅의 의학 발전을 위해 의료인을 양성하는 일에 본인의 소중한 육신을 희사했다면, 카데바 실습을 앞둔 의대생들은 그 육신과 함께하는 1분, 1초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시신을 기증한 분의 숭고한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진지한 배움의 자세는 물론이거니와 본인에게도 의학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혹시나 이 글을 보는 카데바 실습을 앞둔 후배님들 꼭 열심히 참여하시길. (덧붙여 현재 의과대학 카데바 기증이 부족해 미래 의료인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의 실습 수업 운영이 힘들다 하니, 뜻 있는 분의 많은 서약을 부탁드립니다.)
# by | 2008/10/22 02:13 | 건강 | 트랙백 | 덧글(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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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과 때만 해도 아직 동물의 비교해부학 수업이 있던 때라서
토끼를 해부할 때 생긴 모종의 사건 덕에, 오히려 카데바 때는 다들 겁을 상실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시신의 사진을 이렇게 싣는 데에 혹 문제가 있진 않을까요?
수업 과목이 너무 많아서 줄인 건가요, 아니면 경제적인 문제로 줄인 건가요...
실제 시신 사진이 아니라 영화 <해부학 실습>에 나오는 시신 사진으로, 저건 모형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홍보용 차에서 실제로 봤었어요.)
강사분조차 구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랩이 갖춰진 학교도 드물고요.
'생물'학 관련 과목, 기초 과학 과목들이 거의 다 비슷비슷한 형편이지요.
P.S. 근데 어디선가 줏어들은 건데 이거 시작하면 기절하거나 토하는 사람이 꼭 한 명 정도 나온다는데 사실인지?
다 못읽고 가서 죄송하다는 덧글 남기고 갑니다 (_ _);;;
주로 종교적인 신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저라도... -.___ ;;
-네피
내줘야 한국의학에 발전이 있을거라고 저도 주장하지만, 저는 절대 하지 못하는. 참 모순된 일이죠 -_-
전 중학교 생물시간에 닭을 해부한적이 있었는데 그날 점심이 삼계탕이었던 추억이 (..........)
기증하신 분들의 뜻은 정말 존경스러워집니다.
음 카데바 모형같은 경우에 놀라는 분 있으신듯.. [실제는 아닐지라도]
놀라시는 분 있으시니 실제가 아니라고 조금 더 설명해주시면 좋을듯 하네요. ㅇㅅㅇ
어차피 죽으면 썪을 뼈와 살인데 나중에 저도 기증하겠습니다; 100배이상 의미있어 보이니까요.
그때 동생의 카데바도 뚱뚱한 아주머니라서 매 주말마다 해부복 손빨래하는데
빨래하고 나면 사람 지방냄새+알데히드 냄새때문에 화장실 가기가 곤란했던 기억도 나고요
(덕분에 저도 그 전엔 시신기증 할 생각이었는데 초고도 비만인지라 해부용으로 매우 부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장기기증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실습을 마친뒤엔 꼭 학부생의 부주의로 샤프나 메스같은 이물질을 남겨놓은게 한두건 발견되어서
유족들이 섭섭해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제 동생이 메이저 의대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모두 당시엔 기증받은 시신으로 실습했다고도 했던거 같고....들을땐 무척 강렬한 이야기였지만 벌써 그게 5년쯤 된 이야기네요^^;;;;;;;;사람 기억의 간사함이여
앞으로도 고생이 많으실텐데 꼭 이겨내시고 훌륭한 의사선생님 되셨으면 합니다^^
2D 고어라면 상관없지만 3D는....음....
잘 읽었습니다.
식겁을 했었습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신 기증은 안 할 것이며 주변에서 하겠단 사람이 있으면
뜯어 말려야지 하고 생각했지요;;
100명의 의대생이 시신에 대해 존중의 마음을 가진다 해도, 1명의 안 된 놈의 경우에
제가 걸리면 곤란하다는 마음에;;
사진도 무슨 점잖거나 학습용인 사진이 아니라, 카데바를 뒤에 두고 동기들끼리 찍은 사진,
아니면 생식기 같은 것을 클로즈업한 사진이었어요. 참 그러고 싶었을지 정말;;
아니, 이런 걸 올려도 되는 건가 하고 식겁을 했었죠; 나중에 듣기로는 그런 짓 하면
큰일나는 것은 맞다고;; 본과 다니는 언니들도, 그런 일 하면 학교 징계위원회같은 곳에
회부되는 일이라고 펄펄 뛰었는데-_;; 그래도 그떈 정말 놀랐었어요.
실습복 입고 마스크 낀 모습 같은 거 찍어두고 싶을 때에도 실습실 밖에 나와서 멀리 떨어져서 찍고 그랬었는데;;;
그옛날 르네상스 시절 선배들의 전통을 따라
카데바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은 아직 있습니다.
예전에 '인체의 신비'전을 가본 적이 있는데
나름 간접체험이 됐다고 할까요. 일단은 전부 진짜니까요. 칼라도 질감도.
당시 예과였던 모 친구는 그 전시물들의 '현란한 커팅'에 질려버렸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5명정도가 한조씩 해부를 했답니다.
저는 꽤나 무딘 편이었나봐요.
지난 1,2쿼터동안 해부를 했는데
뭐 먹는데 별 거부감이 없었거든요;; 제 친구들도 그랬고...
이번에 3쿼터에 신경해부를 하면서도
순두부를 못먹겠다...이런건 전혀 없었던^^;
저희는 오랄테스트가 아닌 땡시를 봤어요. 상지, 하지, 헤덴넥, 업도맨 이렇게 4번...신경해부도 1번..
카데바와 눈을...안 마주칠수가 없는게 저희는 안구까지 다 적출해서 해부를 하는데....
모든 학교가 그렇지는 않나보네요. 얼굴근육도 전부 해부해서 확인을 하고
아래턱뼈도 톱으로 잘라내서 그 속에 있는 신경도 확인을 하거든요.
의대생이 아닌 분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거랑은 전혀 다르게 아무도 쓰러지거나 구토를 하지는 않는답니다.;;
오히려 하나라도 더 보려고 열심히 하면 했지...
해부실습을 추억할 날이 오다니....
아...정말 안끝날것 같던 해부실습도 3쿼터를 끝으로 완전 끝났네요^^...
절차를 잘 몰라서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있어요.
혹시 절차에 대해서도 한 번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 나름 작가지망생인데 혹시 시신기증 조건으로 해부학 청강같은 건 가능한가요?
아니면 시신기증하고 뼈나 장기같은거 표본으로 만들어서 보존하는 방법같은 건 있을까요?
[....]
저 이상한가유?[...]
그리고 기증한 시신을 남기는 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작년이던가; 법이 그렇게 개정되었다고 우리 학교에서 보관하고 있던 표본을 전부 화장했었답니다;
최소한 해부학 실습에는 해상도 빵빵한 Head Mounted Display를 쓰고 촉감 탁월한 Data Glove를 끼고 가상현실로 하는 세상이 빨랑 오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오랜기간 보존처리된 사체로 실습한다는 것이 어딘가 부족해 보입니다.
물론 연구용으로는 실제 인체를 사용해야겠죠.
중고딩과 많은 학부모님들이 품고있을 막연한 의대동경에 이런 현실감이 좀더 덧붙여졌으면 좋겠어요ㅠ_ㅠ
실습이 약 2주간 없었던 때가 잠깐 있었는데, 실습이 재개되던날 저희조는 전원이 수세미를 들어야 했죠 ㅡ,.ㅡ
당시 저희조 담당조교님이 책임조교셨는데, 근육상태가 제일 좋았는데...라며 아쉬워하셨죠[...]
물론 저도 죄송스러움+아쉬움+안타까움+억울함 그리고 기타등등이 범벅이 된 상태에서 포름알데히드가 흥건히 고인 복강 속을 들여다봐야 했던 기억이...
심지어 당시 동기들은 저희조 근처에 오는것조차 괴로워했습니다, 네.
저희학교는 해부실습실이 1층(하지만 구조상은 지하1층)에 있는 관계로, 요즘도 1학기 해부제가 지나고 나면 아련히 풍기는 실습실의 향기(...)에 진저리를 치곤 합니다 =ㅅ=
그나저나 댓글 보니 의대생 정말 많군요....^^;;;
몇년간 고정액에 있고 계속 한 자세로 누워있으니 등쪽은 완전 수평이고 다른곳은 불었고 피부색은 심슨의 노란색..
그리고 사실 허세는 부렸지만 처음 봤을땐 그다지 기분이 좋진 않았고 해부 전 쉐이빙 할때 장갑끼고도 피부에 손 댈때마다 흠칫흠칫 했는데..
나중엔 뭐.. 끝날때쯤엔 진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라는게... 옆에서 옥수수크림 먹을수도 있겠더라구요.(이게 무슨 소린지 아실분은 아시겠죠) 처음에 쓰러졌던 여자 동기는 나서서 톱질하고 뭐... 마지막땐 장갑 찢어지니까 귀찮아서 그냥 맨손으로 만지기도.
그나저나 저희는 한 구당 세명씩 붙어서 했는데 일인당 할게 많고 늦게 끝나고 해서 당시엔 불만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좋은 경험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90년대 초에는 카데바 수급이 더 어려웠습니다. 우리 학년까지는 10명이 한 조 였지만 바로 한 해 후배들은 스무명이 한 조를 형성하는, 의대 개교이래 최악의 상황도 왔었죠. 요즘은 거의 10명 1조는 유지되는 모양입니다.
게다가 모교 해부교실의 이상한 규율아닌 규율이...절대 장갑 착용 금지, 마스크 착용 금지라는...(위에...실습하신 분들, 그게 얼마나 끔찍한 건지는 아마 상상이 되실 겁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고 무서워도, 일단 내가 알아야 한다...에 더해서 점수란 게 포함되면 다들 눈에 불을 켜게 되지요.
그때도 근골격계 실습할때는 별로 성적이 안 좋았는데 나중 체부쪽은 성적 잘 나온 거 보면...역시나 이쪽이 적성...^^
저희 카데바도 건장한 남자분이었는데 고정이 덜되어서, 피부는 시꺼멓고 다리는 시뻘건데다 처음부터 등에 알록달록 곰팡이가 펴있어서 가히 총천연색이었다지요. 매일같이 실습 끝날 때마다 팡이제로와 포름알데히드로 떡칠을 했는데도 나중엔 적출한 장기에까지 곰팡이가 피더군요...
그 와중에 엄청난(+피범벅이 되어 굳어있던) 지방과의 사투, 썩은 장조림 색으로 떡이 돼있던 목 근육... 잊지 못합니다.
하지만 무섭다는 생각도 안 들 정도로 몰아치는 매일매일의 레포트 숙제와 땡시, 종합고사 스케줄은 더 공포였지요. 시험과 유급의 공포에 비하면야 해부학 실습 따위...-_-;;
그래도 의대는 학생 10명에 1구 정도는 유지가 되는군요.
위의 마스크, 장갑금지는 말도 안되는 범죄행위라는...;;;;
저도 처음에 카데바할때는 할머니 피하의 지방구슬?들이 입속에서 맴도는 느낌에 며칠 밥도 못먹고 심지어 해부실습조차 거부하려고 발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시즌이 가까워오니 그러한 거부감도 사라지고.
거부감은 너무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하게 됐지요. 풋.
그런데. 생체와 사체는 너무나 달라요. 같은 유기물인데. 그 차이를 생각하면. 역시 생명이라는 건 놀랍다. 고 생각하게 되네요.
-_-;;;;;;;;;;;; 그리고 또 하나 기억 남는 건 펑펑 울면서 한 기억;; 정말 지독하더군요;;;;;;
불온도서 선정에 대해 위헌소송을 제기한 군법무관들을 국방부가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심적인 군 법무관들을 지키기 위한 처벌반대서명, 동참해 주세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1747
인체 해부에 대해서는 괴담만 들어왔지,, 이렇게 재밌는건 처음보네요^^,,,
좀 엉뚱한 얘기를 써버렸지 싶은데... ^^;; 아무튼 요는 재미있게 읽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 아. 그리고 살포시 링크 신고하고 갑니다. :D
요즘에는 신원 불명자를 절대로 카데바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시던데,,
예전에는 그런일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ㅎ_ㅎ
아, 저는 6~7명당 1구 받았던 것 같은데,
저희 후배들은 4~5명이서 1구를 받고 있더라구요. =_=
실습하느라 죽어날 것 같네요. =_=;;
차가운 카데바에 구조물 박리하고 있으면.. 어찌.. 기운이 쑥쑥 빠져나가는 것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지 힘들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_^
의대생이라면 왜인지는 아실테지요,,ㅡㅡ
부끄럽지만 추가하는거 말씀드려요 ㅎㅎ
퍼가겠습니다
전 실존하지 않는 것에 대한 미련이나 집착이 극도로 없는 편이라, 내가 죽고 난 후에 내 몸으로 누군가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배움의 길을 연다는 것이..무척이나 뿌듯한 생각이 드는데 말이지요.
물론 100명의 의대생 중, 어떤 분 말마따나 싸이에 카데바 사진을 찍어 올리는 몰상식한 짓을 한다해도,
99명의 훌륭한 의대생을 만날 확률이 더 크다면, 전 미련없이 기증하겠습니다.
죽고나서 사후세계가 있다 한들, 육신의 형태가 무슨 소용일까요?
제가 그닥 이타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죽기전에 나름 세상에 좋은 일 한가지는 하고 편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네요.
다만, 제 잘 생긴 외모로 인해 여 의대생들이 카데바와 사랑에 빠지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
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농담...
내장다 찢어져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