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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품격과 봉하마을 이야기

 
 오늘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봉하엔 여러 사연이 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 오는데 오늘은 병원에 계신 노인분들이 단체로 방문했습니다. 노인분들은 대통령과 함게 사진을 찍기 위해 준비를 했고 너무나 당연한 것 처럼 가운데 자리를 비워 뒀습니다. 대통령이 앉을 자리를 준비한 것이죠. 그런데 대통령이 뒤줄로 돌아 갑니다.
 대통령이 뒷줄로 오자 방문객들은 악수하러 온줄 알고 서로 악수를 청합니다.
 그게 아니였습니다. 노인들이 뒤에 서 계신데 어떻게 가운데 앉아 사진을 찍느냐고... 뒤줄에 서있는 노인중 가장 연장자 같은 분을 앞으로 앉으라고 권합니다. 그렇게 서로 실갱이를 했으나 모든 분들이 대통령에게 앞자리를 권하는 바람에 결국 대통령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앞줄 가운데 앉은 대통령은 편치 않습니다. 대통령의 마음입니다. 작은 소동이지만 대통령이 사람을 대하는 자세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흐뭇한 광경이었습니다. 다음 아고라 라마님의 글과 사진의 일부를 퍼왔습니다.

 옛날 해양수산부 장관시절에(금번 정부들어 사라져 버린 부처지만) 장관을 처음 취임해 오셔서 청사빌딩 현관에 들어서면 항상 수위아저씨들이 서서 경례를 붙입니다. 그런데 노무현 장관께서는 그냥 지나가며 묵례정도로 인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잠시 서서 아주 깍듯하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이러니 인사를 받는 경비아저씨도 당황스럽고, 옆에서 수행하는 비서나 다른 분들도 불편해 했습니다.

 처음 하루이틀만 그러는게 아니라 계속 그러는 장관을 보곤 결국 비서관이 "장관님 이렇게 하시면 다른 분들도 불편하고 그렇게 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니 알았다고 하셨다는데 여전히 장관님은 계속 그런 식으로 인사를 하시다 결국 "내가 출입할 때 나와계시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 하는 요구를 하셨고 그렇게 해서 결국 일단락 되었습니다.

노무현 장관님 취임 후 저런식의 행동양식 때문에 처음 몇달간은 직원들도 힘들고 본인도 적당히(!) 하시느라 상당히 힘들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지만 상당히 멋있고 좋았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능력에 대해서는 감히 말하기 어렵지만 보통 사람들의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낮은 사람에게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야 말로 정말 품격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해양수산부 장관시절 에피소드를 들으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런걸 '품격' 이라고 하지요. 속은 온갖 비열한 생각으로 구린내를 풍기면서도 비싼 옷과 비싼 와인 등으로 겉치장 품격을 세우는 인간들과는 그야 말로 격을 달리합니다. 유일하게 존경하는 그리고 앞으로도 유일하게 존경할 노무현 전 대통령님, 이렇게 우리 곁에 남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by Polycle | 2008/10/09 23:49 | 생각 | 트랙백(1) | 덧글(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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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더오픈다이어리 at 2008/10/13 20:20

제목 : 노무현, 봉하마을 탐방기 - 495억원짜리 초호화 ..
대통령직을 퇴임한 이후에 최근까지 6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다녀간 봉하마을~ 도대체 현직에 있을때 그렇게도 몰매를 맞던 분인데, 퇴임후에 이렇게도 많은 분들이 방문할 만큼 관심의 촛점이 됬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이나 방송, 신문을 통해 접했던 봉하마을을 직접 방문해서 제 눈으로 보고자 10월10일 오전 9시 KTX을 타고 내려가본 봉하마을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more

Commented by 주연 at 2008/10/09 23:51
마음이 찡한 기사네요.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NePHiliM at 2008/10/09 23:53
........노무현 전 대통령의 능력이 좋았니 나빴니 따지기 앞서서. 현 정부의 작태를 보면
저분이 그리워지는건 어쩔 수 없는거 같아요 ㅠㅠ
-네피
Commented by 이주꿍 at 2008/10/10 00:12
아... 마음과 눈이 정화 됩니다... 흑흑...
개천절에 쥐 한마리가 종교를 이유로 행사에 참석을 안했다더군요. 욕이야 3만배 해줬지만. 사실 하루라도 제 눈에 안보이는 게 마음과 몸이 편안합니다.
Commented by 데스땡 at 2008/10/10 00:12
예전 저의 판단이 그르지 않았음을 계속 확인시켜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케이리엘 at 2008/10/10 00:16
아아. 참으로 가슴이 훈훈해지는 기사입니다. 청와대에 계신분과 너무 비교가 되어서 가슴이 답답할 뿐...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10/10 00:42
후우......똘박이 같은 병신 새끼가 지금 개지랄 떠는걸 보면 참....
Commented by 소울오브로드 at 2008/10/10 01:28
소중한 것은 잃어버려야 깨닫는다는 모 드릴 로봇 만화의 노래가 떠오르는 사진들이죠
Commented by procol at 2008/10/10 01:31
비록 100% 완벽한 대통령은 아니었을 지언정(그러기는 사실 불가능), 도리를 지킬 줄 알며 자신이 가벼이 행동하지 않는지 항상 경계하는 사람이었으니...

아... 정말 그립군요.
Commented by 고은새 at 2008/10/10 01:42
꾸벅 ~ 잘 보고 갑니다. 콧등이 찡해집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8/10/10 02:49
아.. 좋아라^^
Commented by 총천연색 at 2008/10/10 03:50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D
Commented by 달고기 at 2008/10/10 03:54
훈훈하네요.;_; 요즘같이 흉흉한 시기에 이런 일이....
Commented by LaJune at 2008/10/10 07:00
휴.... 정말 정화되는 느낌이네요 ;ㅁ;
Commented by Abby at 2008/10/10 08:05
감동이네요. ㅠㅠ
Commented by 혈견화 at 2008/10/10 08:11
그나저나 이런 기사보면 오히려 작위적 같... 고도의 안티?
Commented by 팬티팔이소녀 at 2008/10/10 08:48
노무현 전대통령 임기때 어떤 할아버지모임을 청와대에 초청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분위기타서 갑자기 대통령한테 절하는 바람에 악플먹은게 트라우마된듯;
Commented by 스카이워커 at 2008/10/10 09:08
아, 너무 좋네요...
Commented by 어릿광대 at 2008/10/10 09:31
정말이지 노 전 대통령 짱이십니다 ㅠㅠ
Commented by 슬견 at 2008/10/10 09:33
훈훈하군요.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08/10/10 09:38
그러니까 역시 대통령은 짐승 말고 사람을 뽑아야.
Commented by 니케 at 2008/10/10 10:03
인간적으로 좋지만 무능한 사람, 능력적으로 좋지만 인간적인 부분이 좋지 못한 사람, 둘 다 아닌 바보.
세가지 분류의 사람중 가장 나쁜건 중간의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지도자 감으로는 최악이고요. 지도자가 무능하다는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그가 무능하지만 인간성이 좋다면 그의 주변에 훌륭한 인재들이 있을테니 시너지가 되어줄 수도 있는거죠.

하지만 저혼자 잘났다고 날뛰는 짐승은 답이 없습니다. 결국 지도자가 되면 나라를 말아먹는 것 뿐이죠. 능력적으로 잘난지도 모르겠고, 인간성이 좋은지도 모르겠고... 그것도 모르고 지금도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은 그 쥐를 지지하고있고...

오래간만에 노 대통령 사진 보니 참 그립네요.
Commented by 바람君 at 2008/10/10 10:17
물론 지도자의 능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바램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단지 대통령 하나 딸랑 뽑아놓고 나라가 선진국 되고 잘살게 될거라고 믿었다면 그것은 모두 무지하고 멍청한 국민들 잘못이겠죠. 대통령이 아무리 날고 기는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고작 인간 한명이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알면 알수록 인간적인 면이 더더욱 다가오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켠이 아려옵니다.
Commented by 곰돌군 at 2008/10/10 10:20
인간적으론 참 미워할수 없는 분인데 말이죠... 한표를 던져 드렸었고.
그 다음엔 반대 표를 던져야 했던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Commented by 올비 at 2008/10/10 10:31
전 노무현 대통령의 비판적 지지자였는데, 요즘은 적극 지지자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ㅎㅎ
솔직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정 능력이 무능했던 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과 그의 실제 방향이 달랐던 것 뿐.
Commented by 일곱씨앗 at 2008/10/10 10:39
어휴 진짜 임기 끈나고 이렇게 긍정적인 괌심을 받는 사람은 처음인듯..우리나라에서.;;;
Commented by Gloridea at 2008/10/10 10:43
'애증'이라는 감정... 잊은 줄 알았는데 가끔 이렇게 되살아 나네요. -,.-;
Commented by ......... at 2008/10/10 11:35
노후현 대통령 그렇게 좋아하던자도 아니였는데, 봉하마을 에피소드가 인터넷에 올라올때마다 신기한 생각드는 건, 노무현대통령이 하는일에서 작위성은 찾아볼수가 없는거죠...... 자주 이런 에피소드가 올라오면, 이미지관리하네, 작위적이다 란 말이 나올법도 한데, 저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사진과 글들을 읽어보면 정말로 노대통령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란게 느껴져요.. 왜 직접보지 않아도 믿음이 가는 거 있죠... 그래서 좋아요.. "진심은 통한다."라는 말을 새삼스레 믿게되네요.^^
Commented by p at 2008/10/10 12:27
대통령 시절에 성토한 말들을 살펴보면
대통령직에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대통령직에 있는 사람이 그런 말들을 할 정도로
정치계가 초딩-_-같았다는거 밖에 더 이해가 안될거임.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있는 누구라도
대통령직에 앉혀놓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말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거
Commented by 원심무형류 at 2008/10/10 13:01
와... 멋지네요 ㅜㅜ
Commented by 미나뇨 at 2008/10/10 14:56
눈이 정화가 되네요.
흑.. 진짜 울고파요. 이분 계실땐 그래도 이정도 막장은 아니었는데..ㅠㅠ
어흐흐흐흑..
진짜 잃어버린 10년이 그리워요.
Commented by 유레카 at 2008/10/10 14:58
자기를 낮추는 것이 오히려 존경받는 사람 마음을 얻는다는 그 이치를 아는 것이지요^^
Commented by at 2008/10/10 15:18
오오 품격 오오
Commented by SoulbomB at 2008/10/10 15:25
아 그냥 노통이 아니냐, 노본좌 최고 ㅠ_ㅠ
Commented by 水聯天 at 2008/10/10 15:26
아아 그립습니다;ㅁ;
돌아오세요;ㅁ;
건강하세요;ㅁ;
Commented by SoulbomB at 2008/10/10 15:26
죄송합니다 저 이 사진 좀 퍼갈께요..

글은 제가 다시 쓰겠지만 혹시 반대하신다면 바로 링크만달고 글은 지우겠습니다.
Commented by 행복코치 at 2008/10/10 17:09
노무현 할아버지가 여전히 존경스럽습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8/10/10 18:26
노무현이 조중동만 조져놨어도 이명박 같은 사람이 대통령되는 일은 없었을 것인데....
수백년이 지나면 아마도 대한민국 사극에는 단 두 대통령만이 나올 것 같다.
박정희..........노무현.........
박정희 때도 국가부도 사태가 한번 있었는데 언론이 닥치니 국민들은 모르고 지나갔다.
이 정권이 언론을 손아귀에 넣으려는 의도는 뻔하지 않은가.
국가부도사태를 국민이 모르게 하라, 전두환처럼 해먹더라도 국민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라.....
크라잉 넛의 노래 가사 중에 그런 게 있었다.
우리 모두 다 죽자!
민노당은 이런 노래 하나 만들어야 한다.
이명박 찍어 행복하십니까?
Commented by 영사학자 at 2008/10/10 19:30
잘보고갑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조,중,동 신문에게 당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꼭 방문해보고 싶은 봉화마을이네요.
Commented by zaku at 2008/10/10 20:20
인격이라는 게 누가 추켜세운다고 생기는 게 아니란걸 새삼 깨닫습니다.
누구와는 정말 차원이 다르네요...

Commented by 팻보이 at 2008/10/11 01:43
좋네요.
Commented by 날개 at 2008/10/11 06:41
아쉬운건 대통령 한 사람만으로는 개혁이 힘들다는 거죠.
현 정부가 좋은 대통령 만날 때 협력해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갈때까지 간 상태라;;
Commented at 2008/10/11 12: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NEN-IT at 2008/10/11 14:43
대통령자리를 나가고 나서 평가가 달라진 사람이라죠 임기내내 조중동 녀셕때문에 맨날 까이고

무슨 일 생기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라고 떠들었는데 그것도 노렸죠.

여러모로 불쌍한 사람입니다.
Commented by 하얀귀털 at 2008/10/11 17:01
이오공감 타고 들어왔습니다-
간만의 마음이 훈훈해지는 글이네요-ㅠㅠ

예전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였다면
이젠 "이게 다 네티즌 때문이다" 로 바뀐 느낌이랄까요..
Commented by eternium at 2008/10/11 18:34
하고 싶은 단 한 마디.
'돌아와주세요~노무현 대통령님~'

진짜,그때는 중학생이고 고등학생이라 잘 몰랐지만....이 분이 얼마나 훌륭하셨는지 이제 깨달았습니다.
Commented by 제제 at 2008/10/11 19:51
정치적인 능력같은 것을 따지기 전에 일단 '된 사람'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Commented by 로콘 at 2008/10/12 15:46
훈훈합니다. 저분의 대통령으로서의 업적을 운운하기 전에
저 사람됨됨이, 인간다움에 반하겠습니다.
Commented by ㅇㅇ at 2008/10/12 21:04
담아갑니다.
Commented by 더오픈 at 2008/10/13 20:21
엮어갑니다^^
훈훈한 내용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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