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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차 의료봉사

 
  벌써 22번째 서울행이네요. 오늘은 잠시 시청광장, 청계천에 들렀다가 일찍 들어왔습니다. 요즘은 촛불이 여기저기로 많이 분화되어 움직이고 있으며 평일 집회는 대부분 일찍 끝나는 분위기인지라 그다지 늦은 시각이 아닌데도 청계광장은 금방 썰렁해지네요.

 내일부터 5일까지 의료봉사가 예정되어 있고 7, 8일 광주에서 원광의대medic팀의 촛불 스티커 배포, 더불어 8, 9, 10일은 전라북도 일대에서 자체적으로 대규모 의료봉사 활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여러 일정이 잡혀있다보니 늦게까지 현장에 남아있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여 오늘은 일찍 접고 고속버스 터미널 찜질방에서 하룻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찜질방에서는 처음해보는 PC질이라 그런지 500원에 15분 시간제한이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오네요. 과연 이 글을 15분안에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도 의문인데다 감기에 걸려서 컨디션도 정상이 아닌지라 여러가지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오늘 상경하는 길에 뉴스를 보며 교육감 선거결과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 교육감 투표결과는 제가 서울에서 자라, 그곳에서 초중고 교육을 받고 대학을 진학한 입장이 아닌지라 개인적인 의견을 표명할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참으로 유감이었습니다. 특히나 한 서울대학생의 '공정택 후보 당선. 그래야만 하는 이유.' 라는 글을 읽으며 더욱 슬퍼졌습니다.

 사실 나와는 조금 다른 생각이고 개인적인 경험과 잘못된 정보에 의존해 판단한 단견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저정도라도 생각을 가지고 투표를 한 그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더욱 한심한 사람들은 아마 주경복 '전교조 빨갱이래 이거 뭐야 무서워'하면서 투표하신 분들과 '공정택 안 되면 우리 동네 임대 아파트 들어와서 집값 떨어져' 하면서 투표하신 분들일 겁니다.

 하지만 그의 글 중 한가지 아쉬운 것은, 본문중에 '주경복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정택 후보를 찍었습니다. 물론 공정택 후보가 무능하고, 부패하고, 비리투성이 후보인 데다가 자유연애 금지, 청소년 성행위 적발시 퇴학 등 절대 정책화되어서는 안될 공약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준화로 일어날 폐해에 비하면 이는 조족지혈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내용이 있다는겁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부정, 비리, 부패는 중요한게 아니라는 사고방식은 젊은 세대까지도 오염을 시켰나 봅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 친구가 저런 생각을 갖고 산다 생각하니 참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되네요.

 그나저나 요즘은 여러가지로 일도 많아지고 걱정도 많아집니다. 의료봉사라는 명목으로 벌여놓은 프로젝트가 이리저리 혼선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지만 역시나 재정적인 부분이 가장 큰 부담이 되기에 이리저리 기업이며 제약회사, 선배님들께 후원 받으러 다니느라 바쁘네요. 이번에 촛불 의료봉사를 기반으로 선-후배들 사이에 형성된 아름다운 힘을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바꾸고 다듬는 일은 무척이나 힘이 들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계시고 지원해주고 계셔서 재미나게 하고 있습니다.

 걱정거리라면야, 지난주 의료봉사단 한 조에서 HIV 양성 보균자를 만난 일 때문에 후배들에게 환자 처치시에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야 일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빠르게 임시 조처를 해야한다.'라는 생각에 다들 글러브 등을 제대로 착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전 첫 촛불 의료봉사를 떠날 때, scully 선생님께서도 당부를 해주셨고 글러브도 챙겨주셨지만 또 사람이라는게 복잡하고 걸끄러운 절차는 생략하려는 경우가 많기에 기억 속에서 조금씩 사라지던 '봉사자의 안전'에 대한 주의를 다시금 철저히 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추가로 몇개 구매하여(올비님 감사드립니다!) 후배녀석들에겐 꼭 글러브를 일정 갯수 이상씩 휴대하도록 하였으며, 작은 창상이라도 되도록 롱 핀셋을 이용해 처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굳이 에이즈가 아니더라도 감염될 수 있는 결로 및 균, 바이러스 등은 많기에 앞으로는 더욱 주의해야죠.

 시간의 압박 속에 글을 빠르게 쓰다보니 7분 가량 시간이 남았네요. 내일부터는 의료봉사의 세계에 푹 빠져버리는(?) 관계로 블로그에 포스팅을 당분간은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래 전부터 지켜오신 분들이라면야 현장에서 봉사 활동하는 기간에는 포스팅이 덜 올라오는 구나 하시겠지만, 혹여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이렇게 친절히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의 크나큰 관심과 지지속에 성장하고 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by Polycle | 2008/07/31 23:14 | 기분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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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실비단안개 at 2008/07/31 23:52
언제나 수고가 많으시네요.
건강관리 잘 하시길요.
Commented at 2008/08/01 00: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8/01 00:14
:)
Commented at 2008/08/01 00: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던무명 at 2008/08/01 00:26
어느 쪽이 조족지혈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친구 좀 여러 의미로 비범한 듯 'ㅅ'
Commented by ellouin at 2008/08/01 04:25
늘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리고 저 링크 속의 자칭 서울대학생은 참 안습이네요.
요새 서울대 수준이 참 많이 떨어진듯합니다. ㅎ
Commented by 공룡사랑 at 2008/08/01 08:14
요즘엔 사교육에 돈 좀 발라서 들어왔구나 싶은 후배들 좀 많긴 하던데,
그런 후배들 외국으로 박사따러 가도 고생하는 건 똑같거나 더 심하던데요.
과연 차별화 교육이 뭐가 다를까 싶어요.
Commented by 푸옹이 at 2008/08/01 10:43
--^ 저 서울대학생이란 사람 조족지혈론을 내세우며 이메가도 찍었겠군요...
혹시 천안 근처에 오실일 있으면 제가 가정식 백반 한끼라도... ^0^
Commented by 제이 at 2008/08/01 11:14
아익후. 연락드려볼껄 그랬네요. 내일부터 의료봉사 잘 다녀오셔요.
Commented by 낭만여객 at 2008/08/02 02:32
이번 월급은 꼭 내야 겠어요,지방은 촛불집회가 전멸이라;;;
Commented by 카루 at 2008/08/03 23:02
헐 HIV 양성 ㄷㄷㄷㄷ;;;;; 정말 조심하셔야겠네요. 근데 어떻게 알았어요? 환자 본인이 말해주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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