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10일
의학도의 입장에서 바라본 PD수첩 사태
미국내에 광우병 소가 얼마 있던지 간에 중요한 것은 미국내에 사는 사람이 (정확히 표현하면 해외여행도 하지 않은 미국 사람이) 미국소를 먹고 광우병에 걸려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미국소는 진정한 미친소가 될 수 있는 것이고 뇌송송 구멍탁의 구호를 외칠 수 있는 것이고 이명박 out의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이를 너무나도 명확하게 인지한 PD수첩 제작진에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레사 빈슨 주치의의 소견을 따냈어야 했다. 따라서 두리뭉실하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얘기하는 주치의의 소견을 의도에 맞게 그럴싸하게 편집하려면 무리수가 생기게 마련이었다. 그래서 의도적인 오역을 한 것이고, 단지 오역 여부만 따진다며 이를 달을 봐야지 손가락을 쳐다본다며 오히려 되레 큰소리 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둔 치밀한 수법이다.
일반적인 CJD의 경우 middle age에서부터 발병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대개 1년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경우 위 절제술 시행 후 이상징후가(무엇인지는 모른다.) 발생하였으며 또한 젊은 나이에 발병하였으며 우리가 치매 증상이라 이르는 CJD의 일반적인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한지 석달만에 사망하였다. (참고로 CJD의 일반적인 증세란 progressive dementia, dysarthria, muscle wasting, deterioration, myoclonus, athetosis 등의 증세를 말한다.)
정확한 사실은 모르겠지만 내 추측으로는 brain MRI상에 pulvinar sign은 보이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되며 아마도 주치의나 의료진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 않았을까 판단된다. 왜냐하면 vCJD에 부합한 소견과 부합하지 않은 소견이 명백히 혼재하였기 때문이었으리라. 이런 상황에서 외국의 방송사가 취재 요청을 한다면 절대로 두리뭉실하게 표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의사라도.
따라서 PD수첩은 자신들이 설정해놓은 내용, 즉 다시 말해 임상적으로 vCJD가 매우 확실하나 부검을 하지 않은 관계로 단지 확진만 못 할 뿐이다라는 내용으로 몰아가기 위해 MRI가 틀릴 수도 있지 않냐는 황당한 질문을 한 것으로 확신한다. 이유인 즉슨 pulvinar sign이 보이지 않다는 설명을 듣고 이를 반박하기 위해 질문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방송에는 안나왔지만. 또한 그 의사의 일반적인 대답, 다시 말해 MRI소견은 변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clinical picture라는 기이한 용어로 임상 증상이 광우병이면 MRI도 거의 대부분 그렇게 나온다는 식으로 이해되게 편집을 하였다. 그래서 PD수첩이 비열하다는 것이다. (아고라)
첫째 이유는 병원의사들이 확진되지 않은 경우에 배제진단을 붙이는데 그 첫번째 배제진단이 vCJD였던 것이다. 그럴 때 '의심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들은 MRI-CT등의 검사 결과로서 그런 배제진단을 붙인 것이다. 또한 vCJD와 CJD는 MRI-CT등의 검사 결과가 서로 다르다. 물론 확진은 부검과 조직검사로서 한다. 또한 상식적으로 여대생인 빈슨양에게 노인네에게나 붙이는 CJD 진단을 첫번째 배제진단으로 붙이는 의사가 있을 수 없다. 물론 수혈이나, 이식 수술로 CJD가 옮겨갈 수는 있으나, 그건 더욱 드문 경우고 그로 인한 CJD 발생으로 보기에는 고작 3개월만에 사망이라서 너무 진행이 빨라서 불가능하다. 즉 의학적 상식으로 vCJD가 첫번째 배제진단이었던 것은 틀림없다.
둘째 이유는 사후 검사가 보건국과 프리온관련 센터에 보내진 것이다. 즉 다른 여러 가능한 뇌질환에 앞서서 신속하게 VCJD 가능성을 먼저 확인했다. CJD 검체도 보건국이나 프리온 연구센터에 보내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그 역시 환자의 나이가 맞지 않는다.
셋째 이유는 부모가 환자는 외국여행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한 것이다. 인간광우병만이 외국여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내 발병 사례 3례 중에서 미국내에서 걸린 적이 없으므로 확인하는 것이다.물론 다른 전염병도 외국여행을 확인하지만 여기서는 sCJD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즉 피디수첩에서 인간광우병 의심환자라고 방송한 것은 당시 환자의 병명 사실과 정확하게 부합하는 보도였다. 두번째 다우너소를 '광우병 의심소'라고 한 것은 명백하게 틀린 것이다. 그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현재 미국내 광우병 소 확률은 1억마리 중에 2마리라니까 그 화면에 잡힌 학대받는 다우너 소중에 혹시 광우병 소가 들었을 확률도 1백만분의 1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광우병 의심소'라는 말은 어느 수의사에게나 그 소에게 광우병이 가장 먼저 배제진단이 되었을 때에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다우너소가 검역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학대되고 도축되어 식용되는 상황인데, 광우병소도 그 속에 섞여서 도축되어 식용될 수 있을 만큼 미국내 검역체계가 구멍이 뻥 뚫린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반만 맞고 반은 틀린 것이다.
아레사 빈슨의 병명이 보건당국에 의해서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보건당국에 의해서 인간광우병은 부인되었다. 그러면 그 시점에 인간광우병 의심 진단은 오보인가? 인간광우병 의심진단 자체가 사실이었으므로 오보가 아니다. 뭐, 예를 들면 조류독감 방역을 맡은 분 중에서, 조류독감 의심환자 발생했다고 보도했는데 검체의 최종 결과가 단순 감기였다고 해서 그것을 오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조심해야 할 사유가 발생했을 때 조심하라고 보도한 것은 잘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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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다시 CJD에 대해서 공부해 봤는데 만약 제가 그 주치의였다면 vCJD라는 진단은...생각못했을 거 같습니다. (설마 대한민국에서 그런 질병이 생기겠어?라는...)
쉽게말하면 낚시에 걸린거죠. 그런일 당한후부터는 기자들하고는 애기안합니다.
한예로 의사와 기자가 오랜 친구여서 술자리에서 off the record로 장난같이 한말을 토대로 그 의사를 물먹였던 기자친구도 있습니다. 기자들 조심하시고, 왠만하면 상종하지 마세요.
프리온에 대해서는 대처방법이 너무 광범위하니까 별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요. 이렇게 잊혀지다가 십년 후쯤에 사람들 죽기 시작하면 다시 문제제기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상상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