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11일
이명박의 항균바이러스와 조류독감

AI 관계장관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AI를 박멸하기위한 대책으로 항균바이러스를 준비하라 지시했단다. 그런데 AI 항균바이러스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항균바이러스는 또 무엇일까? (기사)
일반적으로 감염을 유발 하는 원인과 치료에는,
1.세균 -> 항생제
2.바이러스 -> 항바이러스제
3.기생충 -> 기생충약
4.진균 -> 항진균제
이렇게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는데(물론 위 4가지 이외에 엄청나게도 수많은 감염성 질환의 원인들이 있다.), 과연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회의에서 언급한 항균바이러스제는 무엇일까 궁금하다. 항생제? 항생제+항바이러스제? 아니면 이명박 대통령이 프리온 같이 새로운 물질의 발견했나? ~제가 안 붙어 있으니 약제가 아니라 혹시 항균 바이러스라는 것은 그가 만든 악종 국민 세뇌 바이러스에 일종인가? 잘 모르겠다.
흔히들 농담처럼 하는 말이 '감기는 병원가면 2주만에 낫고 병원 안가면 14일만에 낫는다.' 라는 말이 있는데 그 속 뜻처럼 우리가 흔히 감기(common cold)라 부르는 것은 그 원인이 Rhinovirus, Coronavirus, Parainfluenza, RSV 등의 바이러스에서 기인하는데 아직 이러한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기로 인해 병원을 가더라도 의상 의해 처방이 내려지는 약제들은 대부분 바이러스 자체를 타켓으로 삼는 약제보다는 콧물이나 기침, 인후통, 열감, 두통, 통증 등을 완하해주는 증상 치료제만을 쓸 뿐이다.

즉 '감기 빨리 낫기 위해서 병원에 간다.'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물론 심하게 흘러내리는 콧물, 재채기, 통증 등의 증상은 완화 시켜 줄 수 있지만 그러한 증상 치료제가 감기의 경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로다. 일전에 뉴스에서 한국인의 항생제 내성율에 관한 기사를 한번 접한 적이 있었는데 이 역시 감기치료와 관련이 있다. 감기 때문에 오는 환자들에게 로컬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감기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되어 이차적으로 오는 세균성 호흡기 질환의 예방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항생제 내성 발생률의 증가라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이는 오히려 손해보는 행위이다.
AI,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류독감이라고 하는 것 역시 Influenzae virus가 원인으로 바이러스 질환이기에 당연히 항바이러스제를 써야지 항생제나 기생충약 때려 부어 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은 감기의 예를 통해서 잘 이해했을거라 생각한다. 즉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항균바이러스'제제는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지만 항생제를 염두해둔 발언이라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것도 너무나 큰 사회적 이슈를 불러오고 있는 AI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 베이스 없이 대책을 마련하는 회의를 주재하고 방안을 강구한다고 하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해 지는 것이 살다 보면 우리가 일생동안 접하는 질환은 세균성 혹은 기생충성 질환 만큼이나 바이러스성 질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항생제나, 기생충약 같이 항바이러스제의 연구는 성과가 이리도 미비한 것일까? 이는 바이러스의 특징에 대해 조금만 공부해 본다면 금방 알수 있다.




1.약제가 작용할 만한 타켓이 그리 많지 않다. (세포막과 세포벽이 없다.)
2.대부분의 약제들이 Viruscidal(살해) 보다는 Virusstatic(성장억제)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3.숙주에는 해가 없고 바이러스의 증식만을 억제하는 약물은 거의 없다.
4.Incubation period가 길고(잠복기가 길면 배양시간이 오래 걸린다.)
Latent virus가(잠복해 있으면 항바이러스제를 백날 써도 효과가 없다.) 많다.
5.항바이러스제는 제한된 수의 바이러스군에만 작용한다.
그렇다면 바이러스 질환인 조류독감(AI)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더 알아보자. 조류독감은 닭·칠면조·오리·야생조류 등 여러 종류의 조류에 감염되고, 전파가 빠르고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약병원성·비병원성으로 구분하며,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는 국제기구인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List A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가축전염병예방법상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는 질환이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단백질에 따라 H형(H1~H15 15종)과 N형(N1~N9 9종)으로 구분하며 두가지 단백질의 조합에 의해 총 135종류의 혈청형으로 나뉜다. 이 중 아시아 지역에 유행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혈청형이 'H5N1'다. 이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유전자의 변이 속도가 빠를뿐만 아니라 타동물의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와도 잘 결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특징 중 하나가 쉽게 변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H5N2 바이러스가 체내에 감염된 후 H3N8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H5N8이란 새로운 바이러스가 생기기 때문에 결국은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여야 된다는 점이 AI의 방역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조류독감의 전파는 농장간 또는 계사간 전파는 주로 오염된 먼지·물·분변 또는 사람의 의복이나 신발·차량·기구 및 장비·달걀 등에 묻어 일어날 수 있으며, 달걀 속에 감염되어 난계대 전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또한 가금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청둥오리 등 야생조류가 닭이나 사육 오리와 접촉하거나 또는 분변을 배설하여 전파(조류독감 바이러스는 감염된 가금류의 분변 속에서 35일 이상 생존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 오염된 분변 1g으로 약 100만마리의 닭을 감염시킬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하므로 방역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조류에게서 걸리는 독감 따위가 왜 인간에게 이리도 위험하고 중요한 문제처럼 이야기 될까. 그 이유는 여지껏 조류독감에 관련하여 인류가 치른 큰 희생을 통해 알수 있다. 1918년 당시 스페인 독감은 2500만∼1억명의 목숨을 앗아간 적이 있었다. 또한 1957년 아시아독감, 1968년 홍콩독감, 1977년 러시아독감도 수십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 후 과학자들이 이들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조류독감과 사람에게서 유행하는 독감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동시에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 그 뒤부터는 조류독감의 파괴력과 사람독감의 전파력이 합쳐진 변종은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류는 알게 된 것이다.

이러한 조류독감의 치료 및 예방에 관해서는 조류독감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감염되었을 경우 특별한 방법이 없다. 그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이 혈청형이 너무나 다양(135가지)하고, 각각의 혈청형은 서로 교차면역이 되지 않거나 약하여 다른 혈청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변이가 잘 되어 효과적인 예방약이 전세계적으로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계농가에서는 농장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출입자 및 출입차량과 계사 내·외부를 매일 소독하는 등 차단방역이 최선의 예방책이며,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그 지역 양계 관계자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중요한 예방 수단 중 하나이다. (TV 보면 통제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중 하나 인것은 감기와 달리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그나마 개발되어 있는 호흡기 질환에(Influenza types A and B, RSV) 속해 있다는 것이다. Oseltamivir는 1999년 10월 13세 이상의 influenza A, B형 virus에 의한 단순감염의 예방, 2000년 1월에는 치료에 미 FDA의 적응증을 받았으며 다시 12월에 1세 이상의 소아의 influenza치료에 현탁액제제가 추가 승인되어 Roche에서 Tamiflu(R)로 제조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로슈에서 동명으로 2001년 11월부터 18세 이상 성인의 인플루엔자 A 또는 B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에 적응증을 받아 현재 시판되고 있다.

헌데 문제는 조류독감의 유일한 치료약인 Tamiflu(R)는 로슈가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회사가 공장을 쉬지 않고 돌려도 세계 인구의 20% 분량 밖에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일단 발병과 전염이 시작되면 상당수 사람들은 약도 써보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유일한 AI 치료제인 Tamiflu(R)의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물량도 물량이거니와 유통기한 6개월에 한 알당 60달러라는 사기적인 가격 때문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이 약을 100만명 분밖에 확보하고 있지 않기에 최악의 경우 1500만명 감염에 1400만명은 치료조차 못해보고 죽을 수도 있는 사태가 벌어질수도 있다. 또한 Tamiflu(R)가 막지 못하는 변종 조류독감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후 몇번이나 조류독감에 대한 국제적 연대를 위한 움직임도 있었지만 미국의 무관심으로 번번히 무산됐다. 위험은 충분히 드러나 있는데 아무런 대비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조류독감이 창궐해서 닭고기 소비가 줄고, 광우병때문에 쇠고기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소비가 줄었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에 대응하는 방식이 더 큰 문제다. 정부든 집회든 인간의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원시적인 대응 방식만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늘상 食관련 문제들은 관련 정보들을 공개하기보다는 은폐하고 무마하기에 급급한 정부와 무조건 일희일비의 과민반응을 보이는 국민들의 전쟁 틈바구니 속에서 서로에 대한 불신과 관련 업계에 큰 피해만 끼친 채 일과성으로 끝날 뿐, 그후에 근본적인 개선이나 대책이 마련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 않았던가. (내 주변에는 심지어 '소는 광우병, 돼지는 콜레라, 닭은 조류독감 먹을건 개고기뿐' 이라 말하는 친구들도 있다.) 더불어 일주일 이상 신문과 방송의 대부분을 광우병 관련 기사가 점령하고 놓아주지 않아, 또 다른 위험한 질병인 조류 독감 관련 관심은 거의 사라지고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미친소 열풍을 생각해 보았을때, 두가지 질병 중 객관적으로 어느 것이 더 위험하고, 우리에게 문제될 가능성이 많은지 곰곰히 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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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5/11 03:50 | 의학 | 트랙백(1)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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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광우병이슈를 조류독감으로 막아보고 싶어하는 모양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창의력이 대단하신 분들이예요^^
예전 의료관련 정책마련하시는 분들을 도와드린 적이 있었습니다만, 대통령한테 그런 종류 사안 올라갈 때 AI라는 분야에서도 예방 대책이라고 올라가는 보고서의 양이, A4용지 한 장입니다. 그것도 본과시절 강의록처럼 빽빽한 것도 아니고 "각하!"께서 편히 읽으시게 띄엄띄엄 써서 올린다는 군요. 그러니 역대 대통령들이 아주 민감한,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 삽질하고 뻘스런 발언을 한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거죠.